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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 코딱지 2 : 비밀을 줄줄 흘리지 말 것 ㅣ 야광 코딱지 2
도대체 지음, 심보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우리 동네에도 히든 히어로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 야광 코딱지 2권을 만나 보았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아이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엄청난 능력이 있었던 주인공 단지. 1권보다 단지의 매력이 돋보이는 야광 연두색 빛 표지가 눈에 띄었어요. 조물거리며 늘려 놓은 것이 혹시 야광 코딱지? 단지가 코딱지 요리사라도 된 건지 궁금해서 못 참고 또 손을 번쩍 들어버렸어요. 서평을 기다리는 책탑을 부수고 싶은 요즘이지만 재미있는 줄글 책은 못 참지요. 이쯤 되면 병, 아닌가요. ㅎㅎ
우리 초2는 코딱지로 반죽한다고 더럽다고 난리 법석이었어요. 그러면서도 손에 꼭 쥐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지요. 우리 집 공식 질문 폭격기는 또 신나게 떠들어대기 시작했어요. "엄마라면 코딱지 반죽으로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어? 쿠헤헤헤." 줄글 책을 읽으면서 소리 내어 웃기 힘든데, 야광 코딱지의 파워와 문제 해결력에 감탄한 모양인지 빵빵 터지더라고요. 단지의 착한 행동에도 감동을 받은 눈치였어요. 갑자기 독후 활동을 입으로 풀어냅니다? 엄마 옆에 찰싹 붙어 앉아 스포를 시작하는데...
"정의로운 일에만 야광 코딱지를 사용해야 한다."라는 점은 단지네 가문의 비밀스러운 규칙이었는데요. 주변에 대한 단지의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서 이번 야광 코딱지는 힘이 더 세진 느낌이었어요. 어두워진 놀이터와 낚시를 포기한 오징어배를 야광 코딱지를 둘러서 밝게 비추어 주었지요. 이번에도 단지 아빠는 땀을 뻘뻘 흘리며 긍정적인 조력자로 함께했어요. 코딱지를 조물조물 반죽해서 길게 늘이고 돌돌 감거나 쭈욱 늘려 걸어두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코딱지 활용법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 고단지의 비밀 노트(약간 어지러울 수 있음 ㅎㅎ)
"코딱지와 으깬 감자, 밀가루, 침을 반죽한다. 불에 구우면 왕단단 딱지 완성! 비가 와도 끄떡없음."
"한쪽 콧구멍을 막고 뜨거운 콧김을 계속 넣어 주면 민들레 홀씨만큼 가벼운 훌훌 나빌레라 딱지 완성. 이 코딱지의 엄청난 능력은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앗, 재미에 홀딱 빠져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단지는 우리 동네 히든 히어로여만 하는데 비밀이 들통나면 큰일이거든요. 단지의 뿌듯한 얼굴과 수상스러운 몸놀림을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었어요. 똑똑한 미래는 1권부터 단지를 주시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야광 코딱지를 가지고 가서 관찰까지 합니다. 이불 속에 가지고 들어가서 밝게 빛이 나는지 두 손을 모아 확인하는 정성까지! ㅎㅎㅎ
단지네 가족은 속초로 여름휴가를 갑니다. 거기에서 조상님들이 남겨 놓은 책을 찾으러 가는 거예요. 먼지가 풀풀 날리는 곳에서 발견한 것은 야광 코딱지의 비법과 활약을 다룬 책들이었지요. 미래도 함께 온 여행이기에 두근두근 조마조마! 이번 책의 소제목이 '비밀을 줄줄 흘리지 말 것'이기에 긴장하며 읽었네요? 비밀을 지키려는 자와 비밀을 파헤치려는 자의 대립과 갈등! 앞으로의 이야기 또한 엄청난 재미를 몰고 올 것만 같습니다.

하찮은 코딱지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상황 설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느낌이었어요. 주변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기를 수 있겠습니다. 신박한 스토리라인에 흥미진진한 코딱지 묘사가 돋보이는 재미있는 줄글 책이었는데요. 독후 활동지까지 재미있으니 말 다 했지요. 이번에도 우리 초2 어린이가 정성을 꾹꾹 눌러 담아 보았습니다. '케데헌 + 슈퍼맨 + 헤르메스'로 꾸며 놓았네요. 엄청난 영웅 인증 완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