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반창고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3
박유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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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몸과 마음, 어디에 생긴 상처든지 어루만져 주는 몽글몽글한 감성 폭발 그림책을 만나 보았습니다. 그림책인데 사이즈가 아담해서 아이 품에 폭 싸이더라고요. 평소 우리 초2 어린이는 손을 가만히 두지 않아요. 조용하다 싶으면 조물조물 뚝딱뚝딱 무엇인가 만들고 있지요. 만들기를 워낙에 좋아해서 다른 사람이 만들기 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좋아하는데요. 게다가 사각사각 파스텔톤 색연필로 채색된 그림이 어찌나 귀여운지요. 꺄~ 힐링 그 자체였어요! 이번에도 취향저격 그림책을 선물할 수 있었답니다.

하늘에 있는 별도 달도 따다 준다는 허풍 섞인 말은 많이 들어 봤어도, 구름을 진짜 딴다는 이야기는 또 처음인데요. 할머니는 하늘 높이 뻗어 있는 사다리를 타고 폭신한 구름 쪽으로 올라갑니다. 촉촉하고 보드라운 구름이 필요하다고 해요. 아, 구름을 마치 솜뭉치처럼 사용하고 있네요. 할머니는 신선한 구름을 조심조심 떼어 내어 반창고를 만든다고 합니다. 하늘을 닮은 듯한 푸른색에 하얀 구름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반창고에 붙어 있네요.

시선을 돌려 할머니의 방안을 구경해 보았어요. 구름 소파, 봄바람 진통제, 번개 파스 등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했답니다. 창밖을 보니 아이들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할머니는 관심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다가 아이들에게 다가가지요. 상처가 난 곳에 구름 반창고를 붙이고 숨을 후~ 불어 넣으면 구름이 상처를 가지고 두둥실 날아가 버린다고 합니다. 믿기 힘들지만, 믿고 싶은 환상적인 순간이었답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아이디어 아닐까 싶더라고요.

할머니는 몸에 난 상처만 치유해 주는 것이 아니었어요. 친구들과 놀다가, 속상해서 구석에서 쭈구리가 된 아이에게도 말을 건넸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역시 사랑과 관심이 제일인가 봐요. 할머니의 따뜻한 코코아에는 구름 마시멜로가 떠 있었어요. 따뜻한 코코아를 마주 대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아이. 손등에 속상한 마음을 적고 그 위에 구름 반창고를 붙였습니다. 할머니가 진심을 다해 크게 숨을 불어 넣었어요. 아이가 많이 속상했나 봅니다. 구름이 많이 생겼어요. 둥실둥실 떠오른 구름아 안녕, 잘 가! 아이의 속상한 마음에도 구름 반창고가 명약이었네요.





신비로운 스토리와 다정한 문체, 따뜻한 색감의 그림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을 선물받아서 기분이 좋았는데요. 함께 들어 있던 독후 활동지도 아이가 적극적으로 채워 넣더라고요. 그림 반 글씨 반, 여유 가득 말랑한 독후 활동도 재미있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는 보약 같은 그림책으로 더운 여름에 힐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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