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급식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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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초등 아이들의 학교생활 중 최대 관심사는 급식이 아닐까 해요. 급식이 학교 일과의 즐거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잖아요. 어른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 먹어도 걱정이고, 그마저도 잘 먹지 않으면 더 걱정인데요. 아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어른들의 불편한 감정까지 해소되는 신기한 동화책을 소개해 봅니다. 내 멋대로 친구고 산타고 다 뽑아버리더니 이번에는 급기야 급식까지 뽑았네요? ㅎㅎ 최은옥 작가의 최신작 [내 멋대로 급식 뽑기]입니다.

윤우는 학교 급식 시간이 정말이지 괴롭습니다. 싫어하는 음식이 가득 놓인 식판을 받자마자 집에 가고 싶어지는데요. "급식 정말 싫어!", "아, 맛없어!" 소리를 입에 달고 살지요. 학교에서 텃밭 가꾸기를 아무리 해도 채소와 좀처럼 친해질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주인공 윤우는 365일 매일매일 매 끼니를 치킨으로 때워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그러니 영양 만점 급식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요. 어디 보자, 오늘의 급식 메뉴를 확인해 봅니다.

현미밥, 미역국, 오징어 치즈떡볶음, 숙주 미나리 무침, 배추김치, 사과, 우유. 오늘의 급식 메뉴를 보고 윤우는 불통 댔습니다. 맛있는 게 하나 없다고요. 급식 마니아 우리 초2 어린이는 윤우에게 일침을 가했지요. "너 그럴 거면 굶어! 엄청 맛있겠는데 왜 그래."라며 육성이 터졌답니다. ㅎㅎ 윤우의 반찬 투정에 급식실 외진 구석에서 마법의 문이 열려요. 그곳에서 포춘 쿠키를 와사삭 반으로 갈라보는 윤우. 헉! 포춘 쿠키 속에 적힌 메뉴가 급식으로 나오는 신기한 일이 벌어져요.




이제는 포춘 쿠키 안을 조명에 비추어 보는 잔꾀까지 등장합니다. 단호박 카레라이스는 가라! 불고기 덮밥을 덥석 물었지요. 오케이, 이렇게 또 오늘의 급식 메뉴도 육식파 윤우의 입맛에 맞게 바뀌어 버렸답니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서 윤우의 능력이 소문이 나고 여기저기서 급식 뽑기 부탁이 들어오게 되는데요. 친구들도 먹고 싶은 메뉴가 범상치 않았어요. 입이 얼얼한 마라탕, 이가 쩍쩍 붙는 달달한 탕후루에 이어 이것저것 원하는 게 많은 이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뷔페까지!

아이들과 선생님까지 뷔페 음식에 홀딱 반한 사이에 영양사 선생님이 마녀로 변해 등장했습니다. 우걱우걱 좋아하는 음식만 쌓아두고 먹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돼지, 닭, 소 등 가축으로 변해갔지요. 급식을 먹다가 가축으로 변한 친구들이 줄지어서 축사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윤우만이 마녀와 싸울 수 있었어요. 이 긴박한 상황에 텃밭 구석에 홀로 자라던 방울토마토가 눈에 띄었습니다. 윤우가 좋아하는 로아가 애지중지 기르던 방울토마토를 움켜쥐었어요. 마녀를 향해 방울토마토를 던진 순간! 눈사람이 녹아내리듯 그렇게 마녀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오늘의 급식 메뉴도 현미밥, 미역국, 오징어 치즈떡볶음, 숙주 미나리 무침, 배추김치, 사과, 우유. 그대로였지요. 꿈을 꾼 것일까요? 아니면 모험을 한 것일까요? 그런 것을 따져 묻기 전에 나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어린이었는지부터 되묻게 될 신기한 이야기였답니다. 원하는 급식을 뽑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고요. 무시무시한 마녀의 등장과 탐욕스럽게 먹다가 가축이 된 친구들의 모습에서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여서 페이지가 휙휙 넘어갔어요. [내 멋대로 급식 뽑기]는 따끔한 교훈 하나를 남기고 끝이 났지요. 골고루 남김없이 먹기! 아이들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급식을 먹길 바라봅니다. 초등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력과 어리숙한 선택의 과정이 여실히 드러나서 더욱 재미있었는데요. 다음에는 무엇을 뽑아댈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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