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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족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요? ㅣ 어떻게 해요? 12
이수경 지음, 신현정(토토메이)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새로운 가족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 속 주인공인 초등 저학년 어린이의 고민과 함께해 보았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친아빠가 연기처럼 사라진 우주. 나를 보호해 주던 큰 지붕이 사라진 느낌을 받은 아이는 밤마다 엄마만 꼭 쥐고 울며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우주는 초등 1학년입니다. 이별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나이잖아요. 아이가 느끼는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순간순간 울컥거려서 아주 혼났네요.
우주는 엄마가 결혼하는 바람에 새아빠가 생겼습니다. 엄마는 꽃처럼 하늘거리고 날아갈 듯 행복해 보였어요. 하지만 우주는 세 명이 함께 사는 것이 참으로 어색했습니다. 또한 엄마 옆에 딱 붙어 있는 새아빠가 너무나 얄미웠는데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엄마 껌딱지도 되어 봤다가 꾀병도 부려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우주는 심통을 부리다가 엄마 핸드폰을 떨어뜨려서 액정 화면도 와장창 깨버리고 말았지요. 엄마를 되찾고 싶었는데, 엄마와는 멀어지는 기분만 들었답니다.

먼저 다가와 준 사람은 새아빠였습니다. 같이 요리도 하고, 학교 준비물도 함께 챙기는 등 친아빠의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 주었지요. 우주는 심한 거부감이 들어서 악몽도 꾸었답니다. 어린아이의 내적 갈등이 느껴져서 안쓰럽더라고요. 새로운 가족의 형태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우주가 대견하기도 했는데요. 운동회에서 열심히 달려주는 새아빠에게서 진한 감동을 느낀 우주. 우주도 새아빠에게 조금씩 곁을 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우리 가족에 대해 발표하게 되었어요. 우주는 친아빠 말고도 새아빠가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답니다. 새아빠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이 뿌듯했대요. 친구들은 부모님이 이혼한 경우도 많았고, 조부모님과 살거나 동생을 입양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느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등 담임 선생님의 말씀도 교훈적이었어요.
이제는 아빠라는 말이 술술 나오기 시작하는 우주. 우주는 길거리에 버려진 강아지를 입양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새아빠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나만 진짜 가족이 아닌 것 같은 우울함과 걱정을 떨쳐버리고 사랑 안에서 행복해진 우주가 보기 좋더라고요. 살짝 슬플 뻔했던 이야기가 따뜻하게 마무리되어서 얼마나 안심했는지요. 어린이들이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해답을 제시해 주는 것만 같은 예리하고도 다정한 저학년 문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