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데라 외계인의 침공 이야기 반짝 13
남유하 지음, 심보영 그림 / 해와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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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강추




맛있는 젤리 곰에게 심한 배신을 당한 느낌쓰 ㅎㅎㅎ 아니, 내 입에 말랑말랑 달달하던 게 위장한 외계인이라고? 무슨 사연이 있겠지! 알록달록 투명하고 쫀득한 네가 내게 이럴 수 있어? 도대체 왜?

"아름다운 토텔레스, 우리의 행성.
지구인의 쓰레기로 가득 찼다네.
데라데라 종족들이 복수할 거야.
지구인은 모두 노예가 될 거야
데라데라 데라데라~ 데라데라 데라데라~"

감기 때문에 조금 늦게 학교에 간 하리는 당황스러운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젤리 곰을 우리의 친구라고 하면서 데라데라송을 신나게 부르는 게 아니겠어요? 다들 웃고 있는데 말꼬리도 사납고 어딘지 모르게 서늘하단 말이에요. 나만 이상하게 느끼는 걸까 싶은 순간에 마스크를 한 미로와 눈빛을 교환하게 됩니다.

해박한 지식을 뽐내는 미로 덕분에 우주 쓰레기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잘 모르고 있는 우주 쓰레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더라고요. 연료가 다 떨어진 로켓이나 임무를 다하고 버려진 인공위성,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간 부품들이 우주는 떠다니고 있대요. 화가 난 외계인들이 지구, 그것도 우리 학교에 찾아왔다면? 아이들에게 일상의 공간인 학교에 나타난 젤리 곰은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답니다.


학교 전체에 빨주노초파남보 젤리 곰이 쫙 깔려 있어요. 하리와 미로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교장실로 향하는데... 뜨악, 노란 젤리를 먹더니 노란 젤리 곰이 된 교장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네요. 게다가 운동장에 우주선이 내려앉았지요. 손톱만 한 젤리 곰들이 수십만 마리는 되는 듯 보였습니다. 귀여운데 끔찍하고, 징그러운데 깜찍한 꼬마 곰 젤리 군단!

"그런데 왜 우리만 멀쩡할까?"

감기에 걸린 하리와 비염에 시달리는 미로, 이 둘만이 젤리 곰의 공격에도 멀쩡했던 이유가 있었어요. 그렇다면 젤리 군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교장 선생님이 먹으라고 건넸던 노란 젤리가 주머니에 녹아 붙은 것을 보고 두 아이는 재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녹여 없애자! 그렇지만 급식실을 점령한 젤리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전교생이 급식을 먹고 색색의 젤리로 변하게 되었어요.

데라데라들에게 신나게 물총을 쏘아대던 하리와 미로는 공격을 멈추어요. 지구인들을 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우주 쓰레기를 만들어낸 인간의 잘못도 있으니까요. 데라데라들과 서로 통하지 않는 대화를 나누며 함께 살아가자고 약속합니다. 학교 안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는데, 이런 학교 밖은 온통 젤리들로 가득했습니다. 데라데라들과 함께 지구를 구해야 할 때네요. 출동, 지구 특공대!

초등 저학년들은 재미있는 걸 읽어야 해요.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줄 [데라데라 외계인의 침공]을 읽어 보았습니다. 귀여운 젤리를 외계인으로 설정한 엉뚱 발랄한 재미가 끝내 주네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폭발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우주 쓰레기라는 심각한 주제에 대해 말랑하게 접근해 볼 수 있겠어요. 데라데라들과 상생을 고민하는 하리와 미로도 대견하더라고요. 우리의 미래가 든든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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