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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가이즈 18 - 소리 없이 강하다 ㅣ 배드 가이즈 18
애런 블레이비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찐후기 #완전재미있음

올 것이 왔네요. 허허, 악명 높은 놈들이 돌아왔어요. 읽기 독립에도 도움이 되고, 원서 쌍둥이책으로도 유명한 배드가이즈 18 한국어판을 만나 보았습니다. 만화 같으면서도 글이 있고, 글이 없으면서도 그림으로 설명이 되는 희한하게 재미있는 책이 그래픽 노블이잖아요. 활자와 그림이 제 각기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의 배드가이즈! 17권에서 알쏭달쏭했던 부분이 18권에서 대반전을 이루어냈어요. 이럴 수가?!
우리 집 초등 자매는 배드 가이즈 영화를 엄청나게 재미있게 봐서 엄마가 먼저 책으로 연결해 준 경우입니다. 그러면서 원서도 보고요. 배드가이즈 시리즈가 워낙에 몰입도가 높은 책이기 때문에 한 번 빠지면 답이 없어요. 계속 봐야 됩니다. ㅎㅎ 올해 2025년 8월에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해요. 영화 <배드가이즈 2>를 기대하며 이번 배드가이즈 18권도 후루룩 순식간에 흡입해 보았습니다.
배드가이즈 시리즈는 살짝 설명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이 책의 진정한 마니아라도 각 권을 선명하게 표현해 낼 수 없기 때문인데요. 처음 읽는 사람들은 '이게 뭐지?'라는 당연한 반응을 쏟아내지요. 이해가 안 되거나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찾이 못한 상태라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지 작가 애런 블레이비의 머릿속이 궁금해진답니다.
늑대, 여우, 뱀, 박쥐, 상어, 거미, 피라냐 등 거부감이 드는 나쁜 녀석들이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나쁘기만 하지 않아서 그들은 bad가 아닌 good 가이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공간을 이동하고, 캐릭터의 성격이 마구 바뀌며, 사건의 실마리는 뒤죽박죽 섞여 있어요. 선입견을 깨고 허를 찌르는 스토리라인에 집중할 수밖에요. 이토록 무섭게 웃긴 책은 정말 처음이었는데요.우리가 애타게 궁금해 하던 '그분'의 정체에 또다른 반전이 숨어 있었어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건 몽땅 지워 버려.
이번 에피소드에서 죄다 뒤집힐 거니까.
자, 숨 한번 크게 쉬고... 재밌게 보라고, 친구."
전 편에서 꼬마로 나왔던 태즈메이니아데빌이 '그분'이었습니다. 모두를 위해 희생한 '엘렌'이 '그분'이 아니었대요. 꼬마가 자신이 '진짜 그분'인 이유를 하나씩 풀어 주는데 혼란 그 자체였어요. 알고 보니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어쩌다 나온 이야기 아니냐, 억지스럽다라고 느껴왔던 독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느낌이었어요. 모리스 울프와 우리 모두는 꼬마의 예언에 충격을 받게 된답니다.
'진짜 그분'이었던 꼬마가 말하길, 거대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두 가지 전투 중에 한 가지는 모리스 울프가 스네이크와 맞붙어야 한다는데요. 눈물 많고 순해 터진 우리의 울프가 절친과 싸워서 이겨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데, 어쩌지요? 흑화되어 돌아온 엘런이 주는 충격도 어마무시했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배드가이즈의 세계관이 온통 뒤틀려버린 18권, 정말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