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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호호책방
김유 지음, 국지승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즐거울 때 호호 웃고, 힘들 때는 호호 불어 주는 여우 씨의 호호책방을 만나 보았어요. 잔잔하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색감의 그림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는데요. 책을 좋아하는 여우 씨? 책값 대신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어딘가 익숙하지만 차별화된 감성으로 특별한 스토리라인을 보여주었답니다. 책장을 촤라락 넘기면서 감이 왔어요. 이건 #힐링도서 구나! 초등 아이들도 상상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여우 씨는 산속 깊은 곳에 살다가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살고 싶어서 바닷마을로 왔다고 해요. 여우가 이사 왔으니 마을 사람들이 좋아했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여우 씨는 맞서 싸우지 않고 꽃떡을 돌렸어요. 여유로운 대처로 모두의 마음을 얻었어요. 덕분에 마을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어요.
여우 씨의 작은 집 안에 작은 책방을 구경하는 순간,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여우 씨만의 큐레이션으로 작은 책장을 가득 채웠을 것 아닌가요? 바닷가에 나만의 작은 서점이라니! 부러운 인생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외로움과 그리움, 미움과 불안 등을 안고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여우 씨의 책방에 찾아와 저마다의 사연을 쏟아 놓은 손님들에게 여우 씨는 코코아, 메리골드 꽃 차, 젤리 등 따뜻하고 은은한 위로를 건넵니다. 여기에 책 처방을 빼놓을 수 없지요. 외로움을 호호해 주는 책 '내가 먼저 안아 줘요', 그리움을 호호해 주는 책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해요', 미움을 호호해 주는 책 '달콤한 사과가 필요해요', 불안을 호호해 주는 책 '나를 믿어요'...정말로 있는 책일 것만 같아서 초록 창에 검색을 해 본 나~ㅎ

제가 글쎄 여우 씨의 적절한 책 처방에 홀딱 반해버렸네요. 우리 초2 어린이와 읽으려고 선택한 그림책인데 제가 감동받았잖아요. 누군가가 나의 고민을 차분하게 들어주고 또 위로해 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따습냐고요... 마음을 호호 불어주는 호호책방이 있다면 웨이팅이 아무리 길어도 참고 기다릴 수 있답니다. (맛집 웨이팅 못함 주의 ㅎㅎ) 여우 씨의 작은 책방에 책 도둑이 들었어요. 어떤 책을 왜 훔쳐 갔는지 몹시 궁금하더라고요. 왠지 호호책방의 뒷이야기가 또 나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혹시 마음이 지쳤나요? <마음버스>, <사자마트> 김유 작가의 신작 <바닷마을 호호책방>이 다정하고 세심하게 힘이 되어 줄 겁니다. 응원이 필요한 순간에 자꾸자꾸 펼쳐들게 되는 여우 씨의 호호책방 이야기.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