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정 스티커 ㅣ 샤미의 책놀이터 16
최빛나 지음, 김민우 그림 / 이지북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사랑의 뽑기봇' 작가 최빛나 님의 신작 [감정 스티커]를 만나 보았습니다. 책 표지만 보아도 깜찍한 판타지로 초등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지요? 이번에도 아기자기한 구성과 솔직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여기, 마음이 복잡한 열한 살 소녀가 있습니다. 채윤이는 엄마의 재혼으로 새롭게 아빠와 언니가 생겨 버렸어요. 학교에서도 외동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어쩌지요? 황당하고 부끄럽고 짜증 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3개월 차이의 지수는 뭐가 좋다고 생글생글인지 모르겠습니다. 채윤이만 까다롭고 이상한 성격이 되어 버린 상황이에요. 여러 가지 감정에 한꺼번에 공격을 당해서 마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 또로로로로~ 띠리리리리리~ 따라라라라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고 덩치 큰 로봇도 걸어 나오는데요. 다름 아닌 뽑기 로봇이었어요. 자기를 절대 절대 뽑지 마 뽑기봇으로 소개하더니 채윤이의 고민을 측정해 주었어요. 역시나 가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채윤이었지요.
채윤이는 토끼 스티커가 마음에 들어서 뽑기봇 몸통에서 감정 스티커를 뽑게 되는데요. 여러 가지 감정 스티커 중 하나를 골라 가슴에 붙이면 그 마음으로 변하게 된답니다. 주의 사항도 듣지 않고 냅다 '착한 마음 스티커'부터 붙여버립니다. 그 순간! 평소와는 다르게 남을 돕고 싶어지고, 상대방을 생각해서 불쾌한 것도 조금은 참아 보는 등 내 뜻과는 다른 행동을 하게 되지요. 이게 정말 나의 감정일까 고민이 되잖아요. 이 와중에 '미워하는 마음', '차분한 마음', '용기 있는 마음', '솔직한 마음' 스티커를 붙여가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채윤이에요. 이를 어쩌지요. 자신의 마음도 꼬여버리고, 가족과의 관계도 꼬여 버렸어요. 감정 스티커를 함부로 붙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잘못하다가는 혼란스러운 이 상황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겠는데요.
채윤이는 진짜 내 마음은 무엇일까? 자문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지수가 감정 스티커를 여러 개 마구잡이로 붙여 버립니다.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는 등 이 모든 감정이 자신의 것이죠. 다시금 다채로운 감정을 모두 느낄 수 있게 된 채윤이는 그제야 웃음을 되찾습니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가 많아요. 아이들은 더 힘들겠지요. [감정 스티커]의 환상적인 스토리를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감정이 서로 충돌하기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될 거예요. 재미있고 말랑한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단단히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뒤표지에 있는 30가지 토끼 표정도 참 좋았는데요. 오늘 기분은 어떤지 아이와 함께 손으로 짚어가며 다정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