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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 코딱지 1 : 정의로운 일에 쓸 것 ㅣ 야광 코딱지 1
도대체 지음, 심보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추천도서 #솔직후기

몰캉몰캉 끈적끈적 때로는 딱딱 둥글한 코딱지! 어린이들에게 실패가 없는 웃음 요소잖아요. 우리 초2 어린이는 코딱지라는 제목에 이미 까르르 넘어갔답니다. "엄마 이거 정말 야광이에요?" 오동통 두 손을 모아서 표지 글씨가 야광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모습에 도치 엄마는 또 귀여워 어쩔 줄 몰랐지요:)
평범한 초등학생 단지에게는 특별한 비밀이 있어요. 단지는 야광 코딱지를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얼마나 놀랐게요. 고씨 가문에만 드문드문 태어나는 특별한 사람인 것인데요. 야광 코딱지를 지녔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야 하니 정말 <우리 동네 히든 히어로>가 확실하네요. "야광 코딱지는 반드시 정의로운 일에 쓸 것"이라는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궁금했답니다.
펼친 면 가득 초록색 코딱지가 쭈욱 늘어져 있는데 꺄아 소리를 지르면서 읽었답니다. 멈출 수 없었어요 ㅎㅎ 이야기 폭주 기관차~ 우리 초2 어린이가 "엄마, 코딱지 조심해!" 계속 주의를 주더라고요. 헛둘헛둘 충성을 맹세하며 코딱지를 마구 만들어내는 단지의 콧구멍 상황도 정말 재미있어서 잇몸이 바싹 말라버렸다나 뭐라나. 여러 가지 재활용 용기에 고이고이 모셔둔 야광 코딱지의 향연 ㅎㅎㅎ 이것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도와주게 될지 두근두근 개봉 박두!
첫 번째 사건, 폐지를 주우시는 달콩 할머니네 강아지가 사라졌습니다. 동네 곳곳에 붙어 있는 전단지를 사수하라! 밤이 되어도 전단지를 환하게 비춰줄 무엇인가 필요했는데요. 이럴 때는 야광 코딱지! 윤기 자르르 흐르는 코딱지 덩어리를 쭉 늘어뜨려서 전단지에 삭삭 문지르면 번쩍번쩍 빛나는 야광 전단지가 되지요.
두 번째 사건, 개업을 앞둔 토스트 가게에 밤이 되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예정이랍니다. 이렇게 맛있는 토스트 가게는 잘 되어야겠지요? 끈적끈적하고 촉촉 축축한 코딱지를 토스트 가게 간판과 가게 구석구석에 꼼꼼하게 붙이면 전기 없이도 환하게 번쩍이는 토스트 가게가 됩니다. 오, 이것이 정말 가능하다니! 단지는 동네를 지켜주는 히든 히어로가 맞았습니다.
중간중간에 재미 만발 <단지의 아침/저녁 일과>나 <야광 코딱지 실험실>을 껴 넣은 것도 신의 한 수였네요. 아이와 깔깔거리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소리 내어 읽어야 더 재미있었어요. 슬라임 딱지, 가루 딱지... 상상의 나래가 멈춰지질 않습니다. 코딱지를 파기에 최애 손가락은? 떡하니 책에 나와요. 혼자 계속 피식거리게 됩니다. 이런 꿀 잼 줄글 책은 처음이야!
평범한 우리 아이도 어쩌면 반짝이는 무엇인가를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익숙함에 속아 아이들의 재능을 놓치지고 하지요. 엄마 입장에서도 여러 생각이 오가는 책이었습니다. 이왕이면 코딱지 말고 다른 거였으면 하는 작은 소망은 있네요. 우리 초2 어린이는 "나도 특별할 수 있어!"라며 좋아했어요.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활동지도 재미있게 잘 풀었습니다. 틀린 그림 찾기하면서 웃은 적 있으신가요? 찡그린 코딱지와 웃는 코딱지라니! 아이가 이럴 수 있냐고 깔깔거리며 퍼즐까지 잘 풀었어요. 책과 세트로 이용해 보셔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