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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급식 - 냠냠 쩝쩝
주봄 지음, 김정진 그림 / 아르볼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고민상담 #악어급식

학교 급식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나요? 여기요!ㅎㅎ 우리 초2 어린이는 학교 급식 메뉴를 줄줄이 꿰고 있는데요. 딸깃국, 김치 케이크가 나오는 책이 있다고 말해 줬더니 어떤 책이냐고 꼭 보고 싶다고 난리였답니다. 후후~ 손에 쥐여주니 단숨에 읽어 내려가더라고요. 재미 보장! 주봄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엉뚱하고 기발하다 싶어서 어떤 분이 쓰셨나 하고 들춰보니, 김방구 시리즈를 만들어낸 주봄 작가님의 작품이었어요. 어쩐지 아이들의 마음을 바라보는 느낌이 따뜻하고 유쾌하다 했지요! 그림체 또한 익살스러워서 읽는 맛이 있었어요. 어린이 문학의 매력을 모두 갖춘 [냠냠쩝쩝 악어 급식], 읽는 내내 씩~ 웃게 될 거랍니다.
우리 초2 어린이가 처음에는 악어 선생님이 무섭다고 하더니 이야기에 푹 빠져서는 악어 급식을 맛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부글부글 콜라 라면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시선을 확 끌만 하지요? 악어 선생님이 어쩌다가 이런 급식 메뉴를 만들게 되었는지 사연이 궁금해졌습니다. 매번 기상천외한 음식을 만들어내니 급식실 직원들이 하나둘 떠나갑니다. 꿀꺽 초등학교 영양 교사 김악어 선생님은 급식을 함께 만들 조수를 구해야만 했죠. 안 그러면 귀찮아서 컵라면을 급식 메뉴로 올릴지도 모르는 엉망진창 상황이었어요. 누구를 조수로 삼을 것인가~ 엄청나게 꽉 막히고 욕심이 많은 고집불통 아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악어 선생님 취향에 딱이었어요. 이런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규칙 안 지키면 죽을지 몰라 알레르기, 1등 아니면 절대 안 돼 알레르기, 실수가 무서워 알레르기~ 어딘가 모르게 긴장해서 어린이다움을 잃은 모습들이지요. 특별할 것 없는 우리 아이들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초등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들이라서 공감이 많이 되었답니다. 고민이 있었던 아이들 얼굴에는 뾰루지가 하나씩 쏙 올라왔어요. 우리 아이도 신기한지 푹 빠져 읽었습니다. 악어 선생님은 딱딱하게 굳어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줄 특별 레시피를 선보였습니다. 그에게는 숨은 의도가 있었지만요 ㅎㅎㅎ부글부글 콜라 라면, 시큼시큼 레몬 오므라이스, 쩌릿쩌릿 땡고추 주먹밥? 와, 상상력이 보통은 아닌 거예요, 맞지요? 그런데 더 문제는 이 음식을 먹은 후에 살짝쿵 악어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손톱이 몹시 뾰족해지며 피부에서 우툴두툴 가죽이 느껴지거든요. 아, 걱정은 사절 ㅎㅎ 뱃속 음식이 소화가 되면 큰 깨달음과 함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이들이 규칙의 중요성을 깨닫고 즐겁게 지키겠다고 생각한다든지, 친구들과 더불어 지내야 함을 깨닫는다든지, 긴장해서 실수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다짐하는 등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답니다.악어 선생님이 조수는 구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의 고민은 해결한 것 같지요? 그러다가 고집불통 수다쟁이를 발견했답니다. 그건 바로 교장 선생님 ㅎㅎㅎ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건 절대 못 참아 알레르기를 앓고 있던 교장 선생님, 과연 악어 선생님의 조수가 될 수 있을까요? 빵빵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는 의외로 이런 데에 있지 싶어요. 완벽해 보이는 어른마저 약점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책을 읽는 내내 재잘거리는 초등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보글보글 지글지글 저도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 마음을 말랑하게 해 줄 음식 좀 해 줘야겠네요! 어른 눈에는 소소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고민이 있을 수 있지요. 그럴 때 악어 급식 책을 펼쳐 볼까요? 인기 폭발 급식을 먹어보자고 꿀꺽 초등학교에 전학생이 끊이질 않는다네요. 맛집에는 줄이 긴 법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