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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소문 - 변하리 유니버스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47
제성은 지음, 주성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3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최애의 소문]은 미디어 리터러시 동화 '변하리 유니버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제성은 작가님 특유의 통통 튀면서도 친절한 문장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번 이야기는 언니를 스마트폰 좀비로 만들려던 변하리가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변하리는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12살이 되어야 집에서 사 준다고 하는데요. 연년생 언니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거의 좀비가 되어갈 때쯤, 부모님께 압수를 당해요. 그래서 예상보다 빠르게 스마트폰을 손에 넣은 변하리. 스마트폰과 혼연일체가 되어 버립니다. 심지어 학교 수업에서도 교과서 밑에 스마트폰을 깔아두고 봐요. 허허 엄마 입장에서는 소름이 끼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초등 고학년쯤 되면 아이들이 연예인 덕질을 시작하잖아요. 변하리는 아이돌 멤버에 푹 빠져서 미래의 남편으로 여기며 인터넷 공간에서 허우적거립니다. 와 정말로 현실 고증이 끝내주는 어린이 창작 동화지요? 저는 요즘 박보검 ㅎㅎㅎ 제 생일과 똑같은 것을 발견하고 짜릿했답니다. 여보 눈 감아... 변하리가 사랑하는 그룹 비프롬씨의 황금막내 유민, 그림처럼 멋지긴 하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체에 파스텔 느낌의 일러스트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어요.

유민의 팬클럽 앱에 접속해서 밤을 꼴딱 새우기 일쑤던 변하리는 유민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덕질이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일반 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귀 사진이나 자질구레한 정보 등을 모으며 흡족해하는데요. 유민을 사랑하는 팬들끼리 팬덤도 형성되면서 온라인상에서의 친목도 다져가는 모습도 보여요.
그러던 어느 날 유민에게 엄청난 스캔들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바로 사이버 레커의 공격이었습니다. 사이버 레커는 악성 루머를 주 콘텐츠로 올리는 유튜버를 뜻해요. 탈덕헬퍼라는 유튜버가 유민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유포하기에 이릅니다. 이런 과정에서 악성댓글과 가족의 신상까지 털리는 일이 벌어지는데... 가짜 뉴스가 몰고온 혼란은 그야말로 대단히 폭력적이었어요.
변하리와 언니, 주변 친구들이 하나가 되어 진실을 파헤치며 가짜 뉴스에 대응해 나가는 이야기였어요. 발랄한 초등학생의 리얼 일상을 들여다본 듯한 재미와 온라인상의 특징이 잘 드러난 스토리라인까지, 이만한 미디어 리터러시 동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온라인상의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꺠워주는 동화, 최애의 소문이었습니다. 내 안에서 사회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재미있는데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에요. 전편인 [언니 폰좀비 만들기]도 찾아서 읽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