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히어로 1 - 여울이와 검은 용 드래곤 히어로 1
이재문 지음, 김지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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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우리 초5 어린이는 호흡이 긴 책을 좋아해요. 드래곤 히어로 1권을 보자마자 2권은 언제 나오냐고 앓는 타령을 해서 혼났네요.ㅎㅎㅎ 우리 아이 취향에 맞게 책을 잘 고른 것 같지요? 니 맘 is 내 맘.

[드래곤 히어로 1 여울이와 검은 용]은 베스트셀러 몬스터 차일드 이재문 작가님의 최신작입니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감동적이었는데요. 이번 드래곤 히어로에서도 소외된 주인공이 자신의 빛을 찾아 나서며 단단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신이 입양되었다고 믿는 초등학교 6학년 여울이. 모든 걸 다 주어도 사랑만큼은 주지 않는 차가운 부모님과 살고 있어요. 학교에서 부모님께 문자를 보내서 어떤 답장이 올까 내기를 하는데 여울이는 멈칫거려요. 이 장면에서 여울이의 외로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더라고요. 여울이 엄마가 보낸 답장에 저까지 상처받았다니까요? '여울 님, 사랑은 덧없는 거예요. 바라면 바랄수록 힘들어지죠.' 쌩한 바람에 얼음조각이 박힌 듯이 차가운 답장이 도착합니다. 기댈 곳이 없다는 외로움에 여울이는 늘 쓸쓸해했어요. 게다가 딸에게 '여울 님'이라니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여울이에게 위로가 되는 곳이 하나 있어요. 바로 도깨비 수영장. 여울이는 낡디낡은 그곳에서 한가로이 수영을 하며 지친 마음을 달래죠. 그러다가 낯선 소리를 듣게 되는데... '제발, 도와줘.' 하,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재문 작가님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 덫에 단단히 걸려든 겁니다. 물은 어디로든 흐르죠. 환상적인 스토리라인이 날개를 달고 몰아치더라고요!

여울이는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깊은 곳으로 헤엄을 칩니다. 그러다가 이내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 낯선 곳에 떠밀리듯 도착했는데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던 용을 만나게 됩니다. 화살에 꼬리를 찔려 은색 피를 흘리는 검은 용이었어요. 작고 여린 소녀가 온 힘으로 구해낸 검은 용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름은 미르. 두 사람은 영문도 모른 채 붉은 도복 차림의 사내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독자에게는 비밀을 알려주지 않으면서 사건을 점점 키우는 이런 구성은 궁금증을 증폭시키죠. 아오, 그래서 너는 누구냐고! 자꾸 혼잣말을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ㅎㅎㅎ 다섯 용이 다스리던 세상, 그 용들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용인, 내공이 있는 수련자와 그렇지 못한 일반인 등 알쏭달쏭하면서도 흥미로운 단서들이 하나둘씩 흘러나오는데요.

"흙의 문, 나무의 문, 철의 문, 불의 문, 그리고 물의 문. 오행의 문은 이렇게 다섯 개가 있어. 문의 다섯 속성은 다섯 용의 속성과 통해. 문파마다 숭배하는 용의 속성에 맞는 문을 열 수 있지."

내공이 있는 자들만 오행의 문을 여닫고 통과할 수 있다는데 여울이와 미르는 자연스럽게 오간단 말이죠? 여울이와 미르의 정체에 온 신경이 곤두서게 되더라고요. 다섯 용 중에 검은 용만이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있는 이유도 궁금했어요. 게다가 여울이와 미르를 도와주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등장하는 등 반전을 거듭하는 빠른 전개에 혼이 쏙 빠졌답니다.




그토록 차가웠던 부모님의 정체가 드러나고, 자신을 둘러싼 운명까지 알게 된 여울이. 세상은 여울이와 미르를 갈라놓으려 하지만 여울이는 미르와 함께 시련을 극복해 보려고 합니다. 다부진 여울이의 선택에 우리도 함께 올라타야겠지요?

신화 속에 존재하는 용을 소환하여 인간과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어낸 이재문 작가님의 필력에 흠뻑 빠져 본 시간이었습니다. 호흡이 긴 책은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요. 읽다 보면 [드래곤 히어로]의 세계관에 푹 빠져들게 되실 겁니다. 여울이와 미르가 함께 운명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 다음 편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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