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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매 맞는 아이 - 레벨 2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피터 시스 그림, 박향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3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역사적 사실 하나'를 배경으로 한 어마어마한 이야기, [왕자와 매 맞는 아이]를 읽어 보았습니다. 시드 플라이슈만이 1987년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작품이며,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고전입니다. 국내에는 2004년에 소개되었고 이번에 풍부한 내용의 개정판으로 새롭게 돌아왔지요. 역시 미래엔!
'매 맞는 아이'는 왕궁에서 왕자 대신에 매를 맞는 아이입니다.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왕이 다스리던 시절의 이야기예요. 말썽꾸러기 호러스 왕자와 매 맞는 아이 제미가 주인공입니다.
괴짜로 소문난 호러스 왕자는 정말 호러하게도 알파벳도 모릅니다. 왕실 교사도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 온갖 말썽은 다 부려요. 제미는 천한 신분에 가난한 쥐잡이꾼의 아들이었습니다. 고아가 되어 성에 들어왔습니다. 제미는 좋은 음식을 먹어도 늘 예전의 궁핍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성 밖으로 쫓겨나고 싶어 해요.
성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던 두 아이. 호러스와 제미는 얼떨결에 함께 야반도주를 하게 됩니다. 어울릴 수 없는 두 사람 앞에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이어지지요.

산 길을 헤매다가 노상강도 빌리와 홀쭉이에게 잡혔어요. 세상 모든 사람을 발밑으로 보던 호러스 왕자는 거기서 또 자기가 왕자라고 나불거립니다. 그러나 글자도 쓸 줄 모르는 왕자를 누가 왕자로 알겠어요? 게다가 여기는 시종도 없고 근위병도 없는 성 밖이죠. 강도들은 제미를 왕자로 알고 왕에게 일확천금을 뜯어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왕자와 떨어져서 혼자 탈출을 감행하던 제미가 강도들에게 잡히게 되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하게 되는데요. 그 사이에 재주를 부리는 곰과 주인 베시, 감자 장수 닙스 선장을 만나 목숨도 구하고 끼니도 때우게 되지요.
서민들만 먹는 감자를 처음 본 호러스 왕자, 배고픔 앞에 한 입 크게 베어 물며 제미와의 벽을 허무는 느낌이었어요. 이때부터 서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한편, 왕은 왕자가 납치되었다고 생각하고 매 맞는 아이 제미에게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사람들이 두 사람을 알아본다면 큰일이겠죠. 코앞에서는 강도들이 쫓아오고 있어요. 혼자 도망가려는 제미에게 왕자가 말합니다. "너는 내 친구다."
'제미라니? '길거리 출신 제미'도 아니고, '야'도 아니고? 우리가 길거리에서 소란 피우고 다니던 오랜 친구나 되는 듯 '제미'라니.' 제미는 왕자를 챙기게 되고, 왕자는 제미를 친구로 여기게 되지요.
두 사람은 강도들에게 쫓기며 쥐와 고양이가 드글거리는 하수구 안을 헤맵니다. 밤처럼 깜깜한 터널에 놓인 두 사람. 위기를 맞이하며 둘의 우정은 더욱 단단해져가는데...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제미와 세상 최고의 위치에서 말썽만 부리던 호러스 왕자의 좌충우돌 모험을 그린 이야기였습니다. 고난과 신분을 뛰어넘어 이 둘의 우정은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