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꼬랭이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20
이춘희 지음, 권문희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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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진솔후기




사파리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정겨운 그림책이에요. 요리에 관심 많은 우리 예비초2 어린이가 좋아했어요. 표시부터 구수하잖아요. 소쿠리에 떡도 아니오 밀가루 반죽도 아닌 것이 널려 있고 아이들 얼굴에는 시커먼 그을음 자국이 있네요. 국시라고 하면 국수를 이르는 말일 텐데 이건 무슨 상황인지 저도 예측이 잘 안 되더라고요. 물음표 백만 개를 물고 아이와 함께 국시꼬랭이를 펼쳐 보았어요. 우리 아이들에겐 할머니 할아버지 어릴 적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밭일 하다가 새참 만들러 집에 모인 가족의 모습이에요. 지금은 민속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의 옛 살림살이들이 가득합니다. 마루 위에 안반과 홍두깨, 밀가루를 담은 함지박도 보이고요. 엄마는 국시 만들 준비로 분주하십니다.

국시 반죽을 밀어서 썰기 좋게 착착 접는 엄마의 손길 끝에 아이들 눈길이 머뭅니다. 국시 끝부분이 국시꼬랭이랍니다. 이것을 가져다가 어찌 먹으려나 궁금했는데요. 아 구워서?! 그래서 표지 아이들 얼굴에 그을음 자국이 있었군요. 인도의 난처럼 고소하고 바삭하려나요.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 국시꼬랭이는 엄마의 사랑 그 자체였네요.

단순한 그림책에서 끝맺지 않고 전통을 재현한 실사 자료에 정말 놀랐는데요. 사파리출판사와 지은이의 노력 덕분에 옛날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을 한 기분이었어요.




국시꼬랭이는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처럼 정겨운 그림책이었습니다. 요리 좋아하는 아이들은 음식 만드는 과정이 눈에 들어올 것이고, 말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은 흉내 내는 말을 찾는 즐거움에 푹 빠질 것 같네요. 국시꼬랭이 책 한 번 읽었더니 우리 문화를 함께 지켜낸 것만 같은 뿌듯함이 밀려오더라고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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