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어린이 찾기 - 김소영 그림책 에세이
김소영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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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환영받는 경험을 많이 해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어른, 김소영 선생님의 신간 《숨은 어린이 찾기》


26년째 그림책을 읽고 있다는 김소영 선생님이 50권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이 책에는 그림책과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한가득 담겨있다. 선생님이 기나긴 시간동안 그림책을 읽는 이유는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어린이를 알려면 어린이가 읽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좋아하는지를 아는 데 이만큼 훌륭한 단서가 없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나 또한 아이가 태어나고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고, 아이를 위해서 계속 읽고 있다. 문해력이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아쉬운 건 그림책이 점점 도구화 되어 가는 현실이다.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의 이야기를 향유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그런 점에서 김소영 선생님의 독서 교실 어린이들이 부러워진다. 선생님의 어린이들은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를 읽고, 올해 학교생활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일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1년 동안 성공한 것’의 목록을 만들어서 어린이의 작고 분명한 성공을 하나하나 기억해 주고,《어린이의 왕이 되겠습니다》를 읽고 어린이들에 의한 대개혁의 날을 상상하는 선생님이 곁에 있다.


김소영 선생님은 냉정하고 관대한 어린이 독자를 위한 '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인지 뚜렷한 어조로 말한다.


어린이를 독자로 삼아야 하고, 그림 해석이 어렵지 않아야 하고, 주인공이 어린이에게 친근해야 하며, 어른의 만족이 아닌 어린이의 즐거움을 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좋은 그림책이란 좋은 통찰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그 이유는 그림책은 어린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점점 그림책을 읽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열한살이 된 어린이와 그림책을 읽는 독자로서 이 부분이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더욱더 김소영 선생님의 신간이 반가웠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설레는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좋은 그림책과 함께 어린이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숨은 어린이 찾기》책의 곳곳에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제공 받은 도서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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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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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일제 강점기 어린이 수필"이라는 소개 글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을 때, 다시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의 '바깥 아이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아이와 함께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에 평소에도 그림책이나 동화에 관심이 많던 나는 어린이책을 함께 읽는 모임에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읽기 시작했다. 방정환 선생님의 작품을 시작으로 현대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린이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제국의 어린이들》을 읽고 어린이 문학은 그 시대의 어린이의 삶을 반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조선에 살던 어린이들이 쓴 작문이기에 일본 어린이와 조선 어린이의 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역사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어린이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쓴 수필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 돼지를 키우는 부업으로 살림을 도우려는 아이의 모습이, 추운 겨울에도 집안일을 도우며 울고 싶어도 울음을 참는 어린이의 모습이, 같은 학급 아이들에게 맞아도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아이를 보며 곧은 마음으로 공부해야 최고가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이 시대의 아이들은 어떠한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을까? 


저자는 적당한 '느낌'으로 옛 시대를 추측하기보다는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이해해야 역사를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동안 지나간 역사라는 이유로 흐린 눈을 하고 바라보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주 앉아 있는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아이가 읽고 있는 책이 그렇게 재미있냐며 자신도 읽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엇을 느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방정환 선생님의 동화를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밑줄 문장

"어린이는 인간이기에 태어난 것입니다. 어린이가 인간이기 위해서는 어린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유롭게 발달시켜야 합니다." (22쪽)

"당시 조선에서는 어린이라는 존재를 만 16세 미만 혹은 소학교 교육 과정을 마칠 때까지의 연령으로 정해 두었는데, 실제로 어린이들은 학생으로 존재해야만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오직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은 학교뿐이었기 때문이다." (125쪽)

"국가는 어린이들의 사회라 할 수 있는 학교를 통해 이상적인 아동상을 형성하려고 했다." (157쪽)

"그렇게 맞아도 해야 할 일은 하는 곧은 마음을,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이 학급이 이렇게 곧은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조선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최고가 되겠지만, 한 사람, 두 사람이 나빠서 모두를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201쪽)

"전쟁으로 시작했고, 전쟁으로 정착되었고, 전쟁으로 완성되는 교육이었다." (219쪽)


(을유문화사의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을유문화사 #제국의어린이들 #이영은 #을유문화사_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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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알이 오골오골 ㅣ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이상교 지음, 김혜원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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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개구리를 만나러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이상교 선생님의 동시와 찰떡같이 잘 어우러지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그림 덕분에 그림책에 한껏 빠져 재밌게 읽었다. 소리를 내어 아이와 읽다 보며 마치 한 편의 동시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이와 표지를 보며 한참을 입으로 "오골오골"하다 보면 작게 오므라진 동그란 입술이 귀여워 절로 웃음이 난다. 노래하듯 읽으며 페이지를 넘기다면서 혹여라도 개구리가 잘못되지 않을지 조마조마했다. 개구리알을 논에서 가지고 온 아빠와 단이는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올챙이들이 점점 개구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 키워줬구나, 잘 자라줬구나 안도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면지라고 생각한다. 아이와 마지막 페이지까지 방심하고 읽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동요를 부르듯 넘기게 되는 이 그림책은 각 페이지마다 숨겨져 있는 사랑스러움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림책을 읽고 아이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집 근처 공원의 인공 연못은 물이 메말라 개구리를 만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어느새 분홍, 초록, 노랑으로 한껏 피어난 풍경을 바라보며 아이와 온몸으로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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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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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다 완벽하지 않아서. 부족한 나와 부족한 세로가 이 세상에 둘이나 있어서. 그런 우리가 같이 있어서."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곁에 있을 때 좀 더 다채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가로와 세로의 우정에서 뭉클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꼭 좋은 일이 아니더라도 오늘과 조금은 달랐으면 한다."라는 제갈호(가로)의 희망에 응답하듯 어느 날 갑자기 새롬(세로)이라는 친구를 선물처럼 보내준다.

언제부턴가 걷지 못하게 된 제갈호는 오랜 병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침대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16개의 정사각형을 바라보며 무료한 일상을 보냈지만 세로와 비밀 쪽지를 주고받으며 활력을 되찾는다.

그런 가로에게 힘든 것이 있다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재활이다. 엄마는 다시 걸을 수 있는 희망을 찾아 여러 병원을 옮기며 그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런 말들이 더 마음을 무겁게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재활 선생님은 재활에 성공한다는 것이 꼭 다시 걷는 걸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라고 말한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 세로의 질문에 "난 그냥 내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가로는 그렇게 제 인생이 몫을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배우며 성장하고 있었다.다른 사람과 같은 희망을 품고 살기보다는 자신만의 희망으로 차곡차곡 채워 넣어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내 삶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휠체어를 타고 집과 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된 가로는 어떻게 살아갈지. 몸이 안아서 더 큰 병원으로 가야 하는 세로는 어떻게 살아갈지. 둘이 다시 꼭 만날 수 있을지. 등등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품은 채 마지막까지 읽었다. 그리고 설령 둘이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둘의 우정을 그들의 마음속에서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로는 언제나 세로와 세트니까."

#4x4의세계 #조우리 #창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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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 독서 모임 전문가 10인의 인생 그림책
김민영 외 지음 / 섬드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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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애정하는 그림책에 대한 글을 읽으며 그림책과 깊이 교감하는 그들이 내심 부러웠다. 나 역시 육아를 시작하면서 읽지 않던 책을 펼치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잊고 살았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미루어볼 때 확실히 그림책에는 힘이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지나온 과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밤마다 아이와 읽고, 낮에는 혼자 또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읽으며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내용만 훑어보면 남는 게 없지만 질문을 시작하면 다르게 보이는 책이 그림책이니 다양한 질문으로 접근해 본다. 질문은 질문자의 정체성이다. 질문에는 관심사와 가치관이 담기기 마련이다. (17쪽)


하나의 그림책으로 깊이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그 과정은 어렵지만 큰 깨달음을 준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그림책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짧지만 아주 강렬하고, 생생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자기 삶의 어떤 순간과 만나면 새로운 감상과 사상으로 변주될 수 있습니다. (7쪽)


한 권의 그림책을 읽지만 각자 그 곳에서 얻는 느낌은 다르고,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울림이 나에게는 있을 때가 있다. 아이와 읽으면서 내가 울기도 하고, 나는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을 아이는 재미있다며 깔깔거리고 볼 때면 그림책을 읽기를 꾸준히 해 온 보람을 느낀다.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이 되는 그림책을 만났으면 한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것을 발견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한다.


올가가 매일 가볍게 웃을 수 있도록 하는 그 힘은, 숨은 것들을 '발견'하는 힘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밑바탕에는 판단이나 평가가 섞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관찰'이 필요하다.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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