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이와 할머니
황지영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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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하는 소리가 숲에 울려 퍼지 던 날, 작은 잎 물방울에서 아주 작은 아기가 태어났다. 땡이의 곁에는 12간지 동물들이 함께 했는데, 토끼는 아이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며 불로초를 선물했고, 돼지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천도복숭아를 줬다. 

그리고 호랑이는 아기에게 '땡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 토끼가 땡이에게 불로초를 준 것은, 토끼전에 대한 내용을 함축해 놓은 듯 하다. 토끼전은 근대적 사회로 바뀌어 가던 개화기에 <불로초>라는 신소설로 쓰였다.

 돼지의 천도복숭아 또한 민화에서 천도복숭아는 장수를 뜻한다고 한다. 12간지의 동물의 울타리 안에서, 모든 땡이들이 건강하고 장수하길 바라는 옛 이야기의 마음이 담겨 있는 듯 하다.


모두가 행복한 숲속에서 딱 한 명, 무서운 할머니가 있었다. 괴팍하고 무섭고 특이한 할머니는 언제나 헝크러진 머리가 눈도 가리고 있고, 동물들과 땡이를 향해서 꽥 소리를 질러서 모두 도망가게 만들어, 모두들 할머니를 피해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쏟아져 숲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되었을 때, 할머니는 동물과 땡이를 위 해 온 몸으로 해결해준다. 

 땡이는 그런 할머니를 몰래 따라다니며, 할머니 머리카락이 덥수룩한 이유도, 그동안 자신과 동물에게 소리를 지를 이유는 모두 위험해서 도와주려고 내는 소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할머니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된다. 


 외모가 주는 선입견을 모두 버리게 하는 책이다. 할머니의 긴 머리카락은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의 진실 된 공간 같은 곳이였다. 비로서 땡이도 마음을 열고 난 후에야 보였듯이, 아이가 겉모습에 편견을 갖지 않고 마음을 열고 진실 된 마음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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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곤충의 모든 것
이사벨 토마스 지음, 루 베이커-스미스 그림, 한성희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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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집에 있는 온갖 곤충 피규어를 가져와서는 책 속의 곤충들의 이야기를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곤층을 보고,듣고,느끼고, 탐구하도록 곤충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은 곤충 탐험 도감책이다. 

유아기의 아이들에게는 사진보다는 세밀화가 관찰력을 길러주기 좋은데, 세밀하고 아름다운 삽화로 곤충이 표현되어있다. 


 자연 관찰 책들과는 다른 백과의 느낌으로, 우리 곁에 있어도 미쳐 몰랐던 수만의 곤충을 소개하고, 신체의 구조와 먹이 방식 등을 쉽게 풀어냈다. 


특히, 메뚜기 뿐만 아닌, 풀무치,귀뚜라미,베짱이를 한 페이지에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 집게벌레,대벌레붙이,강도래,돌좀 등다른 곤충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곤충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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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행동 -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6
재클린 우드슨 지음, E. B. 루이스 그림, 김선희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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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작은 돌멩이를 물 위로 떨어뜨렸어요. 돌멩이가 빠진 자리에서 작은 물결이 일더니 주위로 퍼져 나갔어요.
"친절이란 이런 거란다. 작은 친절이 물결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지."
- 친절한 행동 中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세상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새로 전학 온 마야는 언제나 낡고 해진 옷을 입고, 이상한 도시락 음식을 싸온다. 이따금 집에서 낡은 나무 블록이나, 너덜너덜한 인형을 학교에 가져온다.

마야는 언제나 씩씩하게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며 다가가지만 친구들은 그런 마야에게 '헌 옷 수거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어떠냐며 깔깔 웃어대고, 마야와 함께 놀지 않는다.
마야는 그럼에도 씩씩하게 혼자 잘 지내지만, 이내 곧 어느 날부터 마야의 책상은 비어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친절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친절한 행동은 어렵지 않았지만, 더 이상 마야에게 친절한 행동을 할 기회는 없다.

그림책 속에는 '친절' 이라는 아름다운 단어 뒤에는 '차별,편견'이 숨어있다.
단 한번도 글자로 언급되지 않지만, 그림 속에서 우리는 알 수 있다. 아마도 같은 경험을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경험해 봤기 때문 일 거다.

친절은 그렇다. 의식하고 하던, 의식하지 않고 하던, 모두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될거다.
아마도 작가는 작은 돌멩이가 전해주는 잔잔히 퍼져가는 물결처럼, 작은 친절들이 퍼져나가 아름다움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혹은 내가 하고 있는 작은 친절부터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 또한 책 속 아이처럼 쉽사리 생각나지 않는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 하고 있는 것부터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난 친절하게 양보 운전을 실천하고 있던 것 같다.
작은 행동이지만, 나의 친절한 행동도 돌멩이의 물결처럼 잔잔히 퍼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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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스키 탈 수 있니? - 2023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5
레이먼드 앤트로버스 지음, 폴리 던바 그림, 김지혜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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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고는 '꼬마곰이 스키를 배우는 이야기일까?' 생각했었다.
여러 번, 표지를 탐색했었지만 꼬마곰이 귀에 끼고 있는 것이 
보청기라는 사실도 전혀 인지 하지 못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보청기가 보이기 시작했고, 
책 속에서 '청능사'라는 낯선 낱말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순간 머리를 쿵 부딪힌 기분이었다. 

책에 대해 찾아보며, 읽게 된 추천사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멋진 문장에서 감탄했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듣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잘'보는 아이로 당당하게 성장해가면 좋겠다> -김상화 (농아사회정보원 원장) 


장애는 어려움이나 문제가 아닌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라며, 
작가들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림책에 모든 것들은 담은 듯 하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꼬마곰은 아침에 아빠와 밥을 먹으며, 스키 중계를 보게 된다.
아빠가 꼬마곰에게 질문을 하는데, 마치 "너 스키 탈 수 있니?" 묻는거 같다.
학교가는 길, 학교에서 친구들도 모두 내게 "너 스키 탈 수 있니?" 라고 묻는 것만 같다. 
아기곰은 아빠와 함께 청능사를 만나 여러 검사를 하고, 보청기를 받게 된다.
아기 곰에게 "너 스키 탈 수 있니?" 라는 질문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마음이 따뜻해 지는 그림책이다. 

다섯 살,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귀가 들리지 않으면 어떨 것 같은지 이야기를 나눴었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슬플 것 같다는 아이에게
 "엄마가 사랑한다고 소리 내어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너를 포근하게 꼬옥 껴안아서 품이 따뜻해지면 엄마의 사랑한다는 말이 품에서 전해질꺼야" 
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 따뜻해지면 사랑한다는거야? 그럼 나는 매일 뛰어서 땀나고 따뜻한데~" 라는 
귀여운 대답을 들었지만, 그 또한 엄마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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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
유디트 바니스텐달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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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시길 바라는 윤지회작가님의 <사기병>을 읽고도, 한동안 가라앉은 마음이 쉽게 돌아 오지 않았기에, 암, 죽음, 안락사' 라는 무거운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 그래픽 노블을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펼쳤다.
 몇 장을 넘기지 않아, 아이를 낳는 장면과 인간의 표정이 극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에 밀려, 글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암에 걸린 다비드는 죽음이 다가오는 공포보다,

거듭된 수술과 항암치료의 고통을 더 힘들어 한다.

그리고 다비드의 가족들이 죽음을 맞닥뜨리는 모습을 각각의 초첨에서 표현하고, 저마다 각자의 삶을 이어간다. 

 다비드가 죽어가는 동안, 아이는 태어나서 걷기 시작하고, 말하기 시작한다.
남겨진 아이를 두고, 죽음을 앞둔 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는 끝내, 친한 주치의에게 죽여달라고 애원하며 안락사를 희망한다. 간절한 그의 부탁에 친구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의 안락사를 돕는다.

남은 가족을 두고, 안락사를 선택한 그의 당시의 심정이 가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지만, 마지막 장면의 그의 온화한 미소를 보고는 내심 마음이 놓였다.

때로는 말로 다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여, 감사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들도..


* 이제 입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그 말.. 당신을 사랑하오.
손으로도 말할 수 없는 그때가 오기 전에, 말해야겠소. 당신을 사랑하오. 사랑하오. 사랑하오. -p260.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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