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는 분명 확고하게 1910년까지 지속되었고 모든 사람이 왕조적 멘탈리티 속에서 살았는데, 불과 9년 만에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민주공화국"을 당연한 것으로 수용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신비롭기 그지없다.
카이사르는 황제가 되기 전에 암살당했지만 나폴레옹은 황제가 됨으로써 과거의 자신을 죽였다.
때로는 망가지고 부서져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것 말고는 이해관계와 생각과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평화롭게 다투며 공존하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기에 포기하지 못하는 제도와 규칙과 관행, 민주주의란 그런 게 아닐까.
다양성은 좋은 것이지만 서로 다른 민족, 종교, 문화가 뒤섞이면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할 위험이 커진다.
인생은 덧없이 짧으며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때 거두었던 세속적 성공에 대한 긍지를 버리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