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나의 기억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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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만 보고 따뜻하고 훈훈한 길고양이의 겨울나기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보았는데, 읽는동안 그렇게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고 겨울기간동안 읽으면 더 몰입하고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마침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한파와 시기가 맞으면서 책을 읽는내내 안쓰러우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면서 그렇게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었다.


 사실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데다가 길고양이는 조금 더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편이기 때문에 춥거나 비가 오는 날 고양이를 만나면 안타까워는 했지만 어떻게 도와줄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고양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특히나 책 속의 "상지"가 설명해주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푹 빠져서 읽었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시작과 동시에 앵초와 패랭이가 버림을 받는 것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귀엽고 당당해보이면서 희망적인 느낌을 주는 책 표지와는 다르게 마음이 아프고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면서 시작한다. 물론 책에는 3명의 사람과 3마리의 고양이가 카페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는 모습들도 나오기 때문에 거기서 느껴지는 훈훈함과 따뜻함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결국 결말도 호야의 기다림으로 끝나면서 마지막 페이지가 끝나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뭔지 모를 안타까움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특히 앵초와 패랭이가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장면과 초야가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모습에서 반려동물들이 버려질 때 버렸다고 생각을 안하고 못찾는다고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라서 더욱 마음이 아픈 그런 책이었다.


 새해를 시작하는 추운 겨울에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어서 고른 책이었는데,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이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너무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느낀 점을 주관적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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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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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곳이지만,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낯선 곳인 개성공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다룬 너무나도 흥미로운 책입니다.


개성공단에서 완제품이 사라지는 걸 확인해달라는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탁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더욱 더 커지는 스케일에 책에 점점 더 몰입하게 만들었고, 내가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에 맞춰 개성공단의 시간이 흘러가기 때문에 뒤로 가면 갈수록 더욱 긴박하고 사건의 진행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과 북한 소좌의 공동 수사는 묘한 매력이 느껴질 정도였고, 개성공단에서 일어날 만한 많은 사건들을 소설의 스토리에 잘 녹여내어 마치 내가 개성공단에서 그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네요


개성공단이 남북에 주는 의미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개성공단을 익숙하게도 느끼지만 막상 아는 것은 많지 않은 낯선 곳이라는 점에서 개성공단을 소설의 배경으로 택한 것에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동시에 책을 꺼내든 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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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임슬애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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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펴게 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기분은 독특하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가 58일간 자전거로 미국 횡단을 하면서 있었던 일을 직접 쓰고 그리면서 자전거 여행기를 작가의 언어로 만나보는 좋은 책이었다.

물론 한국어로 넘어오면서 어느정도 다듬어지긴 했겠지만 한국어로 옮기면서도 손글씨로 책을 담아냈다는 것은 매우 인상깊으면서도 좋은 부분이었다.


혼자 여행을 떠난 작가가 길위에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과 경험들을 통해 혼자인 듯 혼자 아닌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나도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도전해보라는 용기를 계속해서 심어주고 있었다.

언젠간 나도 해보고 싶었던 자전거여행을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작가는 결국 58일째 되는날 2736km가 되는 시점에서 횡단을 포기했지만, 그 포기에 후회는 없어보였다. 오히려 행복하게 포기할 수 있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했다.

직접 그린 익살스러운 그림 덕분에 페이지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잘 넘어갔다. 


참 다양한 방면으로 매력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가볍게 읽기도 좋았지만 그렇지만 많은 생각과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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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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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로 접하게 된 『유원』은 표지가 너무나도 인상 깊었다. 무슨 내용에 대한 것인지는 보기도 전에 표지만 보고 있음에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였고 끌림을 주는 책이었다.


얼핏보면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 인증샷을 찍은 것처럼 보이는 저 표지 사진이 그닥 밝게만 느껴지지 않았고, 인물들의 표정이나 배경 등이 하나도 나와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상상을 해볼 수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왠지 모를 애잔함까지 느껴지면서 내용을 읽어 나갔다.

뜻밖의 화재사고로 언니를 읽고 생존자가 되어 이미 각종 포털사이트와 뉴스, SNS에 존재감을 알린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게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걱정이란 이유로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유원』에서도 그러하였 듯이 항상 사고를 낸 사람에 비해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사람의 인생은 너무나도 비참해지고 불행해지는 것 같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더욱 그러하였다.


성장소설에 걸맞게 마지막 주인공 유원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부분에서는 텍스트에서도 분위기가 변화하였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성장소설에 맞게 트라우마를 탈출하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잘 표현되면서도 지루하거나 억지로 감동을 짜내려고 하지 않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책에 있던 내용 중 "교회 주차장에 깔려 있는 자갈 같은 거 말이야. 뾰족뾰족하고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것들. 그냥 그런 상태인 거야.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상태인거야. 거기에 내가 넘어져서 긁히고 베여도 화를 내는 게 무의미한 거야. 내가 돌멩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무의미한 거고, 돌멩이가 내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인 거야." 이 한 문장에서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누군가에게 나는 돌멩이일 것이고, 누군가는 나에게 돌멩이일 것인데 그 돌멩이를 다듬어서 둥글둥글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아니면 나에게 맞는 모양을 만들겠다고 너무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관계로 힘이 들 때 다시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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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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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중에 소크라테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를 잘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미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암기의 대상으로만 들어왔기 때문에 '소크라테스', '철학' 하면 거부감부터 생긴다.


소크라테스가 처음으로 한 말은 아니지만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부터 '무지를 아는 것이 곳 앎의 시작이다' 등 유명한 말들을 남겼고

교육철학 등을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것이 이 '소크라테스'이다.


이 책은 이런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기 직전의 변론부터하여 사형을 선고받기까지의 내용들이 한 권에 담겨있는 책이었다.

법정에서 직접 자신을 변론하는 '변명'과 크리톤과의 탈옥 대화, 파이돈과의 마지막 대화, 에로스의 찬양 등의 내용들을 읽으면서 소크라테스에 대하여 인간적인 부분까지도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이름으로는 이미 너무나도 익숙하게 들어본 소크라테스와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듣게된 그의 이론들은 그야말로 너무나도 추상적인 대상일 뿐이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된 소크라테스는 인간적이면서도 존경스러운 인물이었다. 그리고 왜 소크라테스가 '이성'이나 '대화법'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이 있는 지도 알 수 있었다.

철학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나는 이 말들에 동의를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지만, 반대로 저 대화를 하고 있던 시점이 우리가 많은 것을 알게 된 현재가 아니라 기원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참으로 대단하고도 존경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이 전해오나보다.


소크라테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니면 궁금증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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