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의 77가지 습관
크리스 패브리 / IVP / 199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리가 반대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책이다. 왜냐 하면 저자가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의 성장을 방해하는 77가지의 잘못된 자세를 반어적인 표현으로 쓴 책이기 때문이다.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라, 가끔 기도하라, 은혜를 당연시하라, 부정적으로 생각하라, 이 교회 저교회를 옮겨 다니라, 무조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라, 일단 시작한 일은 절대 끝맺지 말라, 하나님을 또래처럼 대하라, 조급한 사람이 되라, 이중적인 삶을 살라, 오로지 감정과 경험에 기초해서 믿음을 세우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라 등등...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불신자의 77가지 습관"로 바꾸고 싶다. 나와 비슷한 습관도 많아 많은 반성과 결단을 하게 되었지만, 불신자 중에서도 기독교를 아주 혐오하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행동과 생각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마 미지근한 그리스도인들도 이처럼 심한 일들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일상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옛 성품들에 대해 예리하게 제시한 저자의 뛰어난 통찰력은 돋보이지만 이 책을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악의 모습을 사는 방법을 제시하여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영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된 것 같은데 과연 저자가 기대한 만큼 독자들이 반응하게 될 지는 회의적이다. 왜냐 하면 어떤 부분은 그 표현이 너무 최악이어서 읽는 사람들이 헷갈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람들이 읽게 될까봐 염려되는 마음까지 들 정도이다.

만약 최악의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오는 77가지의 습관에 충실하면 될 것이다. 각각의 습관에 대한 설명 후에는 질문이나 중요한 행동 지침 그리고 피해야 할 성경 구절을 적어 놓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영적으로 완전히 무기력한 삶을 사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이 책 끝에는 미지근한 신앙 생활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진단 테스트가 있어 자기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영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면, 하나님과 깊이있게 동행하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공동체의 여러 지체와 함께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살기를 바란다면, 이 책에 나온 습관들과 정반대로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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