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건축 - 현대인이 알아야 할 건축이야기 1
최부득 지음 / 미술문화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건축은 공학인가? 예술인가? 건축의 영원한 매력은 그것이 공학이면서도 예술이라는 데 있다. 아니 오히려 예술이면서도 공학이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왜냐 하면 건축의 가치는 공학보다는 예술적 가치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물론 건축은 구조 기술과 같이 공학적 기초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지만, 예술적 가치가 배제된 건축은 하나의 기술적인 산물로 격하될 수밖에 없다.

문화가 강조되는 오늘날, 건축에 대해 이 정도쯤은 알아두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책을 정리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책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책 제목처럼 주머니 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책으로 만든 것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쉽게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 작은 책을 읽음으로 우리들은 건축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의식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건축의 역사이며 건축의 역사를 정리한다는 것은 세계 역사를 정리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건축은 역사를 대변하기도 하며 시대의 정신과 문화를 간직하기도 한다.

몇 명의 유명한 근대 건축가 작품을 살펴봄으로 그것이 근대 건축의 초기에서부터 오늘날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근대 이후의 외국 건축가와 그들의 대표적인 건축 작품, 그리고 우리 근대 건축의 역사에서 대표적인 건축가와 건축물을 소개하여 외국과 우리 나라의 건물을 서로 비교해 볼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건축에 둘러싸여 살아가게 되며, 따라서 건축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이다. 좋은 건축은 함께 사는 이웃에게 사랑과 낭만과 꿈을 나누도록 가르쳐 준다. 즉 아름다움으로 조화된 건축 문화와 도시 경관의 환경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따라서 우리는 건축을 아름답게 가꾸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 우리는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고 마음이 편안하며 매일같이 지나더라도 늘 새로운 건축물로 둘러싸인, 꿈 같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좋은 건축은 건축인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우리 모두가 문화로서의 건축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매일 거리를 걷고 주위의 건축물을 바라보면서 건축의 좋은 방향에 대해 늘 고민하는 마음을 건전하게 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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