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랑의 이야기
안의정 지음 / 블루패밀리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누구나 한번쯤은 짝사랑의 추억이 있고, 잊지 못할 첫사랑의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마리앙투와네트를 사랑한 교수님'은 독신으로 사신 작가의 대학생 시절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직접 보지도 못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를 사랑했다는 점이 매우 우습고 재미있었지만 나의 마음을 찡하게 한,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두 번째 이야기 '나는 쥴리 앤드류스를 사랑했다'는 작가가 영화 여배우를 사랑했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도 매우 재미있다. 왜냐 하면 작가가 직접 만나지도 못한 여인을 단지 영화에서 보았다는 이유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결국 영화의 여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미국 유학을 결심한다. 그러나 쥴리 앤드류스의 남자 관계가 복잡하다는 친구의 말 때문에 그 여인에 대한 사랑은 금새 식어지고 만다.

얇은 책 안에 모두 다섯 편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모두 단편 소설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두 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사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글임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경험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고 마리 앙투와네트를 사랑한 교수님의 이야기이다.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이 이야기가 작가가 지어 낸 소설이 아니라 작가가 경험한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임을 알았을 때에는 또다른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초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유학을 하면서 겪은 사랑의 추억을 작가가 직접 썼는데 사랑의 동기나 내용이 모두 순수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욱 아름답다. 가끔 나오는 그림은 이야기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등장 인물을 직접 만나고 싶은 충동도 가지게 한다. 사실 이 곳에 등장한 인물들은 작가에게 있어서 날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잊지 못할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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