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기행 - 삶과 어우러진 건축과 문화, 유럽편 1
임정의 지음 / 창해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여행을 하는 주된 목적은 아마도 각 지역마다 자연 및 인문 경관이 독특하게 나타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임정의는 세계의 도시 경관과 건축 문화를 테마로 활동하고 있는 포토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여행을 할 때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으며 무엇을 볼 것인지 분명한 주제가 있어야 보람도 있고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럽의 도시들은 중세 시대 때 대성당이나 광장을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 오고 있다. 그러므로 유럽의 고유한 기독교적인 문화를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 도시의 경관과 건축물들을 보고 느낀 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여행한 장소에서의 느낌과 정보를 읽는 사람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따라서 이 책은 건축물을 통해 본 유럽 문화 기행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겨진 저자의 풍부한 사진은 각기마다 산뜻하고 뚜렷하며 신선하다. 건축물의 역사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리고 그 견해를 반영하는 사진 작가의 시각이 각 자료 사진에 적절하게 나타난다. 건축 작품에 대한 해설은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고, 가끔 사진의 기술적인 면을 설명하여 책을 지루함없이 재미있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건축 사진에만 충실하여 답사한 도시의 전체적인 경관 사진에는 소홀했다는 점이다. 가령 파리시를 기행했다면 에펠탑 전망대에서의 파리시의 도시 경관 사진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사진 매체를 통한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 문화를 전하려는 노력과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유럽편 상권으로서 프랑스, 모나코,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바티칸, 그리고 스페인의 여러 도시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유럽편 하권에는 상권에 소개되지 않은 나라, 즉 영국, 독일, 네덜란드와 북부 및 동부 유럽의 국가가 담겨지기를 바란다. 유럽편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출간될 '사진에 담긴 세계 문화 기행'을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