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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발견 - 상실, 그 이후의 삶을 헤아려본 과학의 응답
바버라 블래츨리 지음, 제효영 옮김 / 디플롯 / 2026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여러 연구에 의하면 큰 스트레스를 느끼는 일일수록 그 일에 관해 자세히 알수록 통제감 회복에 도움이된다고 한다.
나의 성향 상 공감보다, 고통에 관해 알게 되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임을 인지하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된다.
나는 아직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이 책에서 슬픔을 이해하는 방식이 굉장히 좋았다.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로 남편과 사별 후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상실 이후의 삶을 기록했다. 남편의 죽음부터 기록한 일기와 뇌 과학 연구라는 관련 없는 두 주제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구성이었다.
사별의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이 부재한 세상을 다시 재구성하고 적응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기대했던 삶을 잃었기에 내 삶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상실로 인한 슬픔으로 뇌는 영역 변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신체도 고통받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올 수 없기에 이 슬픔은 영원하다.
그렇지만 내 삶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슬픔과 공존하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
사별한 사람들은 사별을 계기로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가 단단해진 것, 인생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삶의 우선순위가 생긴 것 등의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사별의 순간부터 그 이후의 삶을 경험과 연구, 두 측면에서 다루는 점이 좋았다. 사별을 경험한 다른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고, 나의 심리적 상태를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책 날개의 '위로하지 않는 위로지만, 깊은 이해는 위로와 다르지 않다'는 표현이 완독 후 더욱 와닿았다. 부록으로 사별을 경험한 인터뷰의 전문을 읽을 수 있는 점도 추천하는 포인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