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사회 -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연결 불가능성의 시대에 관한 탐구
이승연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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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손절사회 #어크로스



'진짜 친구 한 명도 없는 사람 있어?’ 라는 글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댓글 또한 만선이다. 그러나 스크롤을 움직여 마주친 인간관계에 대한 일상의 고민글에는 ‘손절’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외로움에 공감하던 사람들은 손절이라는 글자 아래 1111,222 숫자로 줄을 세운다.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돌보며 ‘행복’을 찾는다. ‘유해한’ 관계를 정리하여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제시하는 행복을 위한 방법이자 우리가 어느새 익숙하게 공감하며 실천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행복의 종착점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움이다.


 저자는 정신 건강과 행복,나 자신에 몰두하며 치유하는 문화, 즉 ‘치유문화’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고립과 외로움을 가져다 주는 것에 집중한다.



 나의 정서적 건강을 강조하는 문화는 인간관계를 평가의 대상으로 만들고, 부정적인 감정들은 병으로 치부며, 타인을 성찰의 대상이 아닌 감정적 손상을 주는 존재로 여기게 한다.


 그 결과 우리는 관계에 방어적 태도를 갖고 타인을 평가하게 되며, 연대와 관계 맺기는 더욱 어렵고 때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손절을 택한다.


 자존감,치유,행복을 중시하는 문화는 타인과의 단절로 인해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손절과 같은 고통을 회피하는 태도는 사회나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능력도 훼손시킨다.

 외로운 구성원들의 사회는 너그러움을 잃고 각자를 고립시킨다.


 타인을 평가하고 거리둠과 동시에 손절당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이 ‘건강한 정신’ ‘행복한 나’ 임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 결국 치유문화는 나와 타인과 모두가 속한 사회까지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거창하지 않다. 아낌없는 사랑도, 용기 있는 외침도 아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느라 간과해온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모두가 사랑을 주거나 고통을 드러낼 수는 없지만, 들어볼 수는 있다. 저자는 들어보겠다는 결심이 연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좀 더 너그러운 사회를 향한 첫걸음이자, 더이상 나의 정체성과 고통에 관한 증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나는 손절 대신 건네는 이 작은 해결책을 외로움에 고민하는 모두와, 특히 외로운 모든 여성들과 나누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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