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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이혼일지 - 지극히 사적인 이별 바이블
이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평점 :
타인의 가쉽이 속물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흥미로울 때가 있다
독태기가 올때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편인데 무슨 이유(사연)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방송작가의 에세이라 왠지 그 내용들이 범상치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15년차 예능 방송 작가로 활동하며 300일의 이혼 과정을 카카오 브런치에 담담히 써 내려간 이 글은 누적 조회수 120만뷰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이혼기념일 1주년을 맞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정리한 작가의 이야기다.
7년 끝에 이혼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올해 결혼 10년차인 나의 현재를 떠올려 봤다
카페에서 <잘 쓴 이혼일지> 에세이 한권을 다 읽을 동안 자유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 자체가 10년만의 결실이였던 사실에 몹시 감동하고 있던 찰라에 아이러니게 읽고 있는 사적인 이혼일지라니 ^^;
신랑은 주중, 주말 일정량이 운동을 해야되는 사람이고 나는 주말에는 무조건 쉬어줘야 되는 체질이였다
그런 그의 스타일을 맞추기에 그동안 괴로웠고 힘들었는데 대단한 말빨로 무장한 남편의 설득을 당해낼 수 없어 번번히 안되는 체력을 이끌고 따라나서게 되었다. 그렇게 주중 주말 모두 체력 방전된 상태로 복면가왕을 보는 주말 끝엔 항상 짜증이 밀려왔고 주말마다 제발 비가 왔음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 10년의 과정 끝에 서로 다름을 인지하며 신랑은 혼자 한강으로 자전거 타러 나갔고 나는 집근처 카페에서 한가로이 밀린 책을 읽을 수 있게 된것. 참 별일 아닌걸 수 있지만 나에게는 저 문제가 기우제를 지낼만큼 컸던것 처럼 이혼을 결심하기 까지 작가가 겪은 사건들도 결코 가볍게 읽히지는 않았다.
작가는 몇년의 고비를 참고 넘겼다면 안정된 이상적인 결혼생활이 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굵직한 사건을 제외하고도 모든 뚜껑을 항상 닫지 않는 남편의 생활 습관과 아픈 나를 돌보지않은 무심함에 오는 서운함은 이혼결심에 이르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설이든 에세이든 영화든 유쾌한 것을 좋아한다
다소 무거울것 같은 책의 제목이지만 예능방송작가라면 이 무거운 소재를 왠지 가볍게 유쾌하게 풀어내며 긍정적으로 이겨냈을꺼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역시 그의 마지막 에피소드 상실에서 결실로를 읽고 내 예상이 맞았구나 안심하며 마지막 문구에 나도 작가의 누구보다 다정한 마음을 응원하게 됐다
그리고 책속에 작가의 몽글몽글한 예쁜 문장들이 많이 있다. 예쁜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작가라는 짬에서만 나올수 있는 문장들과 비유들이 이 책을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많은 위로가 되고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 다정함으로 무장한 작가의 배려로 그녀의 길이 항상 직선으로 올곧아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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