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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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전공과 8년 정치부 기자 생활로 다져진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소설 국회의원 이방원을 읽어보았습니다

 

책의 스토리는 이러합니다

끈 떨어진 비례대표 의원 이동진의 몸에 태종 이방원이 빙의 됩니다.

이동진 의원은 보좌관 장선호와 비서관 류다혜 김수찬, 그리고 이들에게 우호적인 정치부 유한주기자와 국정 활동 모의를 이어가며 이들 반대편에 있는 거물급 정치인사들을 상대하며 신념을 지켜나갔는데요

평소 이동진의원의 정치 철학과 신념은 태종 이방원의 정치스타일과는 많은 것에서 차이를 보여 이로인해 주위 보좌관들과의 갈등 그리고 이내 이방원의 스타일에 동화되는 과정또한 흥미롭습니다

그는 특유의 권력욕을 앞세운 정치적 책략을 내놓으며 현실 정치세계 활약을 하고 결국 변방으로 밀려났던 이동진 의원을 대통령까지 만드는데 기여를 하죠

600년전 이방원이 다져놓은 터에 세종대왕이 꽃을 피웠듯 남은 사람들이 세종과 같은 역할을 할 수있기를 희망하며 이동진몸에 빙의 되었던 이방원은 사라지게 됩니다

마지막은 시즌2 를 염두해두고 끝맺은 느낌인데요 비서관의 죽음과 빙의가 되는 매개체에 관한 설명이 풀리지 않았고 이방원이 이부분을 숙제로 남겨두고 소설은 마무리 됩니다

읽는내내 드라마로 제작되면 잼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요 드라마에서 좀더 길게 이방원의 활약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방원이 과거 왕이 된후 펼쳤던 많은 일들이 생각보다 후세 많은 욕을 먹고 있더라구요

아버와 척지고 삼봉 정도전을 숙청하고 처가 라인을 다 박살내버리죠

그랬던 그의 정치력이 현실세계 어떤 형태로 발현되고 실현되는지 읽는내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통영가는 기차안에서 다 읽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했던 소설이였습니다


"정치란 말이지 원칙을 놓아서도 안 되지만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되네 과인은 그래서 아바마마와 반목했고, 포은을 죽이고 삼봉을 처단했네. 그렇게 만든 국가를 충녕에게 물려주었고, 충녕은 번듯한 나라를 만들어 보답했네. 자네들도 그렇게 하면 되네. 다시 생각해보니 조선은 내가 반석 위에 올린 것이 아니었네. 내 아이, 막둥이 충녕…… 세종대왕이 만들었지. 나는 지금 태종이라는 이름보다는 세종의 아버지로 칭해지는 것이 뿌듯하네. 언젠가 류다혜가 말했던 것처럼, 세종이 있었기에 내가 있었지. 그리고 지금, 과인은 여기 이 땅 위에 다시 자네들을 남기네. 자네들의 답이 왜 일 년 동안 과인이 다시 호랑이 등에 올라탔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네.” (p. 323)


"저 밑의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삽니다. 지금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말이죠. 각자 생각과 선택은 모두 다릅니다. 그걸 다 보듬어 안아 받아들이는 것이 정치입니다. 왕의 마음대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고요. 어떠한 물음에도 답을 줘야 하는 것, 그것이 정치입니다" (205p)


"자네, 사람의 부박함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나? 그에게 위급한 정보를 주고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보면 되네. 양종훈이 유리하다는 정보가 퍼진다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자들이 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나. 하지만 급히 움직였기 때문에 한편으론 다시금 불안감이 스며들기 마련이지. 그런 이들이 부박한 걸세." (130p)


여러 인상깊은 구절이 많았는데요 마지막 사람의 부박함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 겪으며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게 되는데요 삼봉은 아마 몰랐을 겁니다

뜻을 같이 하기로했던 동지들 가운데 부박한 자들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말이죠 사람을 믿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믿었을겁니다 삼봉이 어쩌면 이방원에게 진 이유는 바로 그 믿음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니 씁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란 말이지 원칙을 놓아서도 안 되지만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되네"

모 아님 도라는 태도만이 능사가아닌 원칙과 현실사이를 현명하게 조율하는 정치를 인생에 적용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으며 드라마로 꼭 다시 봤음 좋겠는 국회의원 이방원 소설 서평을 마칩니다~

** 컬처블룸으로 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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