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책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의 못다한 이야기
매트 헤이그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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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힘들었나? 아님 나이가 들어서 일까 누구에게 위로 받는것이 익숙치 않았고 위로받아야되는 상황조차 알려지는게 싫었던 예전의ㅣ 나는 이렇게 대놓고 위로한다는 책을 읽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책 사이로 흘러나온 노랗고 환한 빛에 홀려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질것 같은 기대감과 책이 주는 위로를 받고 싶어졌다. 이제는 위로를 주는것도 받는것도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고 싶다.

전세계 300만부가 팔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저자의 책이기도 해서 관심이 갔지만

그 배경을 뒤로하고도

책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읽고싶어진 책!

작가 & 책 구성

세상에나 이렇게 자필로 쓴 글을 책속에 담아놓다니!!

이 한장으로 작가와 엄청난 정서적 교감을 한것 같다. 나도 THANK YOU 매트


PART 1 | 살아있다는 것, 그걸로 충분해

PART 2 | 흘러가는 대로 둬도 괜찮다

PART 3 | 완벽하지 않아도 나무는 나무

PART 4 | 어제를 후회하지도, 내일을 겁내지도 않기를

참 이상하게도 우리는 삶의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 가장 분명하고도 가장위로가 되는 가르침을 배웁니다. 하지만 원래 사람은 배고프지 않으면 음식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배 밖으로 던져지지 않으면 구명 뗏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법이지요. 여기 내 인생의 구명 뗏목이 되어준 생각들을 소개합니다. 나를 가라앉지 않게 해준 이 생각들이 당신을 안전한 육지로 이끌어주기를 소망합니다

20대 초반 스스로 생을 마치려고까지 했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가졌던 작가는 오랜 시간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치유받고 전업작가의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책 속 에피소드중 말1 (내 안에서 일어나는 글쓰기) , 말2 (말하고 싶다, 그리고 살고 싶다 ) , 나쁜경험 쓰기를 통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불안감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고 이겨내는 과정을 경험한 그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에세이는 이렇듯 작가의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다가오는 감동의 깊이가 다른것 같다.

그래서 책 맨 앞 말머리에 적힌 글귀가 첨 책을 열었을땐 몰랐는데 작가의 과거 히스토리를 알고 나니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 당신을 위로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때때로 당신을 기분 좋게 해주는

그 단순하고 조용한 말들 속에서

아무 고통도 없이 편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그 사람의 삶에 고난이 없었다면

그런 위로의 말들을 찾아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라이너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보내는 편지


생각들

대게 책 서평때 인상깊은 구절을 적기도 하는데 이 책은 책 한권이 다 좋은 말들이라 선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작가도 이책은 순서대로가 아니어ㅕ도, 여기저기 원하는 페이지를 조금씩 읽어도 좋다고 한다. 다 각각의 상황에서의 위로를 건네는 말이여도 모두 우연한 주제가 있고 그것은 연결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고. 그래서 나도 처음엔 순서대로 읽다가 지금은 소제목을 따라 맘에 드는 챕터를 골라 읽곤 한다.


석류가되어라

대부분의 뒷담화는 위장된 질투심이다.

대부분의 자기 의심은 위장된 순응이다.

사람들에게 나를 맞추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 절대로 맞추려 하지마라. 자신이 되어라.

다른 누가 결코 될 수 없는 존재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면 그냥 싫어하게 두어라.

모두 과일이 사과여야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하면서 살아가는건 너무 피곤한 일이다.

당신이 석류라면 그냥 석류가 되어라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보다 석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석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석류가 최고다.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여기있었다. 또한 나도 늘 잊지 말아야할 말 위로의 말.

관계속에서 울고 웃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기에 때론 내가 아닌채 살아가기도 하겠지만 그중심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내가 최고다라는 믿음이 있다면 잠시 내가 아닌 다른사람으로 살아가는거쯤은 일도 아닐거란 생각이다.

그래서 앞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 너가 최고야 " 라는 말을 자주 해줘야 겠다. 석류들이 외롭고 힘들어 하지 않게,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 뒤엔 그를 향한 뜨거운 지지자로 중심을 잡고 서있을 나로, 그렇게 어른이 되어야 겠다.


빈자리

방에서 물건을 하나씩 빼고 나면 두 가지 일이 일어난다.

첫번째는 없어진 물건이 그리워진다. 두번째는 남은 물건들이 예전보다 더 눈에 잘 들어온다. 관심이 집중된다.

무언가를 잃고 나면 남은 것들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 가치가 눈에 잘 띄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폭이 줄어들면 깊이가 깊어진다.

캬~~~ 이것은 진정한 미니멀리즘이다. 미니멀을 실천하며 느낀 감정 그대로 작가가 표현해놓아 옮겨왔다.

우린 지나치게 많은 옷들 속에 묻혀있다. 옷들을 비워내니 남은 옷들이 눈에 잘 들어오고 그 가치를 더 깨닫게 된 경험이 있는데 비단 물리적인 물건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도 가끔 빈자리를 비워둘 필요가 있다. 빈자리를 어색해 하거나 서운해 하지 않고 깊어질 인연을 맞기위해 깨끗이 닦아놔야겠다.

* 이 글은 도서 지원받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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