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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평점 :

흐르는 강물처럼은
한 여인의 기구하지만 강인한 일생을 그려낸 소설이다.
열일곱에서 시작된 그녀의 인생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면서
역경을 견디고 얻어 낸 자신의 아이까지 눈물을 머금고 외면하며 지켜내려 하는 모성애를 발휘하며
그저 삶의 부름에 따라가고자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순응하고 살던 삶에서 전진하는 삶을 살아간다.
- 책 속으로
열일곱 살 빅토리아는 달콤하기로 이름난 내시 복숭아 과수원 집에 산다.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폭력적인 남동생 그리고 비뚤어진 상이군인 이모부까지
세 남자와 함께 살며 요리를 비롯한 모든 집안일을 맡아하고 있다.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이방인 윌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가족뿐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윌을 차별하고 무시하며 배척시킨다.
그러던 중 윌은 시신으로 발견되고,
빅토리아는 남동생의 짓임을 직감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좌절한다.
빅토리아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고 아기를 살리기 위해
사람이 살지 않는 고지대 척박한 꼭대기로 도망쳐 홀로 힘겹게 출산한다.
그 후 빅토리아는 자신의 아기를 피크닉 온 행복해 보이는 부부의 차에 몰래 태운다. 먹을 것도 없고 척박한 곳에서 도저히 아기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아기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아기를 보낸 후 빅토리아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병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모두 떠나 버리고 혼자 남게 된다.
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과감히 집을 팔아버리고 복숭아나무만을 지켜내고자 한다.
새 땅에 정착한 빅토리아는 과연 새로운 내시 복숭아 과수원을 만들 수 있을지
더 나은 행복을 위해 떠나보낸 아들을 만날 수 있을지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책을 읽은 후
한 여자의 삶이 이토록 기구할 수가 있을까
여자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모든 일들,
빅토리아는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운명인 줄 알았다가
자신에게 일어난 어떤 인생의 선택을 하면서 그녀는 성장했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할지라도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았다.
빅토리아는 자연 속에서 태어나 살고, 살았지만
자연에도 순응하지 않고, 그녀의 방식대로 과감하게 모든 것을 실행했으며
내시 복숭아나무에 열매를 얻어내는 과정에서는 빅토리아의 인간승리이며
변화에서 다시 살아난 것 같은 그녀 자신의 생존을 보며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은 자연스럽게 그냥 흘러가는 듯하지만
어쩌면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선택의 연속이 아닐까 한다.
빅토리아의 끈질긴 생명력과 고난에서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삶은 웅덩이에 고여 있는 물에서 허우적대는 것이 아닌
흐르는 강물 속에서 물살에 부딪히며 살을 베어가며 강해지듯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400여 쪽이 넘는 책이지만 끝을 보지 않고는 도저히 덮을 수 없는 책으로
삶이 힘들다고 생각될 때나
어떤 일에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읽으면 힘이 되는 책 중에 한 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저수지 아래 시커먼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을까?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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