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 2 특서 청소년문학 3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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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문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고, 문이 열리는 파란 대문 집

그곳에 선택받은 세 아이가 모였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한 부모 가정의 민아.

청담 비올렛 아파트에 사는 공황장애를 앓으며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린 아린.

소년보호시설을 탈출한 무견.

나름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하얀 운동화를 신게 되면서 시간의 집에 모이게 된다.

시간의 집에는 집사 아저씨와 할머니 한 분이 관리를 하고 있으며

12월 31일에 소망 노트에 소원을 한 가지 쓰고

과거, 현재, 미래의 문 중 하나의 문을 선택해서 열수 있다.

단 그 집의 멤버가 되면 반드시 지켜야 할 네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그 누구에게도 이 집과 하얀 운동화에 대해 말해서는 안된다.

둘째,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이 집에 나와야 한다.

셋째, 미래로 가든 과거로 가든 '죽음'에 대해서는 바꿀 수 없다.

넷째, 12월 31일에 문 하나를 선택해 들어가는 순간, 이 집에 대한 기억은 모두 사라진다.

세 아이들은 처음에는 날을 세우며 경계하지만 점차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규칙을 지키며 각자의 소원을 떠올리며 어떤 선택의 문을 열어야 할지를 고민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고와 사건의 연속으로

시간의 집 규칙을 어기고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하나의 문을 열었다…….

어떠한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졌는데 타인을 위해 그 기회를 양보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나온다.

자신의 처지를 탓하고 '나만 잘 살면 돼'라는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과

진정으로 타인의 행복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며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모습에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소설이기도 한듯하다.

하얀 운동화를 신은 세 아이 덕분에 지친 삶에 어둡게 변해 버린

내 마음 한구석이 하얗게 물들어 감을 맛볼 수 있는 하얀 마음의 따뜻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민아는 아영과 지우의 팔짱을 낀 채 학교 복도를 걸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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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와 새우깡
성승제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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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와 새우깡이 결혼해서 아들 샌드와 딸 마가렛트가 이 세상에 나왔데요~~

뜯는 소리마저 요란한 새우깡 같은 남자

커피와 먹어야 더 맛있는 에이스 같은 여자의 만남이라니???

책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동화와 같은 예쁘고 맛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어요.

역시나 이 책의 스토리는 유코ㅐ하며 각 과자의 특색을 잘 살려

재미있으면서도 과자를 생각나게 하기에 군침을 삼키며 읽게 되네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에이스와 새우깡이 결혼해서

아들 샌드 그리고 딸 마가렛트와 행복하게 살아가다가

새우깡의 잦은 실수와 반복적인 실패 거기에 사기까지 당한대요.

고민도 하고 좌절도 하다가 에이스는 지칠 대로 지쳐버려

딸과 함께 캐나다로 떠나고 말지요.

그리고 캐나다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또 다른 이야기는

남녀의 덤덤한 사랑 이야기가 설레임과 아슬아슬함을 동반하여 보여준답니다.

에이스와 새우깡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게 했어요.

삶이 힘들고 어려운 장면조차도

왠지 에이스와 새우깡이라면 거뜬히 헤치고 나갈 것이라고 믿는 마음에

웃음을 거둘 수 없었고 그마저도 즐겁게 읽게 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입니다.

만약 에이스와 새우깡이 아니라

주인공이 영희와 철수처럼 사람 이름이었다면

느낌이 전혀 달랐을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과자를 좋아해서 과자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이기에

각 과자의 특징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하였는지 놀라웠어요.

새우깡의 같은 고향 친구 깡총사들(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이야기는

작가의 센스에 감탄하며 너무 웃기고 재미있답니다.

손이 가요 손이가~~ 의 과자 광고처럼

과자 한 봉지를 뜯으면 나도 모르게 자꾸 먹게 되고 끝까지 전부 먹어야 만족하듯이

[에이스와 새우깡]은 한 번 책을 펴면 끝을 봐야 책을 덮을 수 있는

과자 한 봉지 같은 책이었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과자를 눈으로 먹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기도 했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과자를 좋아하시나요?

그리고 여러분은 어떤 과자 같은 사람일까요?




"결혼이 뭐 별건가요?

결혼이란 에이스는 자꾸만 에이스 깡이 되고

새우깡은 자꾸만 에이 새우가 되는 것." (p5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새우깡을 만난 건
에이스가 하얀 전지를 책상 위에 펼치고 무언가를 쓰고 있을 때였어요.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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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밀크
데버라 리비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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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하지도 적당하지도 않은 우리의 온도

마냥 사랑할 수도, 훌훌 털어낼 수도 없는 관계에 대하여"


소피아의 엄마 로즈는 몇 년째 원인을 알 수 없는 다리 마비 증상을 겪고 있다.

로즈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소피아는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두 사람은 스페인의 한 유명 클리닉으로 떠난다.

하지만 스페인에서의 주치의는 이해할 수 없는 진단과 처방으로 모녀를 혼란스럽게 하며,

로즈는 어제는 걸었다가, 오늘은 주저앉기를 반복하고

종잡을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며 다리를 잘라버리겠다는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내일을 기대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 속에서

모녀의 묵은 감정이 불거지는 가운데 두 사람의 억압된 열망이 들끓기 시작한다.

소피아는 혹시라도 자신의 처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큰 결심을 하고

서른 살이나 차이 나는 여자와 재혼하여 어린 딸을 키우며 사는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아버지마저 그녀의 존재 의식을 부담스러워함을 느끼며

그들만의 안정적인 가족의 화목만을 목격한 채 돌아선다.

인류학을 전공하고 미래에 대한 꿈이 있었던 소피아는

엄마의 '간헐적 다리통증'이라는 병을 돌보기 위해

무심하게 흘러가는 나날들 속에 삶에 대한 원동력도 잃고

자신의 존재를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면서

스페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에 무심한 듯 적응해 나가지만~~~

스물다섯 살인 딸 소피아는 의학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어머니를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찬 마음으로 대하지만 결코 피할 수는 없다.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니를 돌보는 마음이 걱정스러운데 더는 대처할, 감당할 자신이 없는 소피아,

그런 마음을 가진 소피아를 탓할 수 만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소설은 가족 간의 갈등과 희생과 헌신, 사랑과 증오 사이를 오가며 모녀 관계를 이끌어 나간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생의 의지를 저버린 로즈

로즈의 다리 통증의 원인은 뭘까? 도 생각하게 되며

두 여인을 통해 사랑과 결혼 그리고 이혼이라는 자신의 아픔을 간직한 엄마와

그런 엄마를 저버릴 수 없는 또 다른 여인, 딸의 돌봄에 대한 갈등이 와닿는다.

나 또한 엄마의 딸이며, 나의 딸의 엄마이므로

모녀 관계를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는 듯하였지만

돌봄 노동에 대한 현실을 탓하고

로즈의 입장과 소피아의 각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최선의 방법은 과연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오늘 해변에 있는 바에서 노트북을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렸다. 겨드랑이에 끼여 있던, 봉투 모양으로 디자인된 검은색 고무 파우치에서 스르르 흘러내린 노트북은 화면 쪽이 바닥에 닿으며 떨어졌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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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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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중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라는 문구를 보고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한 상처에 대한 기록일 것이라 짐작하고 이해가 갔지만 어머니로부터의 가스라이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부모가 자식을 가스라이팅?이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저자의 아버지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술만 마시면 폭언을 일삼고,

그런 아버지를 자식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자신이 더 힘든 것처럼 말하는 엄마 밑에서 저자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늘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어른아이로 살아왔다고 한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방관된 자세로 인해 아버지의 취중 폭언을 어린 시절부터 저자 혼자서만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으며, 어머니는 자식을 사랑하고 생각한다는 뜻에서 불쑥불쑥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들을 던진다. 생활을 책임지는 아버지를 무조건 이해하여야 한다고 하며,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딸에게 네가 유별나서 그런 거라며 참으라는 말만 한다.

그러나 상처를 받는 순간에도 저자는 상대가 가족이고 부모였기에

사랑받은 기억도 떠올리고, 힘들 때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엄마였기에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하였다.

오랜 세월을 부모님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던 저자는 30대 이혼을 겪으며 심리 상담을 통해 상처받은 내면아이와 직면하고 자신이 부모로부터 정서적 괴로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갇혀 희생만을 해온 작가가

자신의 상처를 솔직히 드러내며 상담을 통해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가정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드러내고 그 기억에서 벗어나려는 저자의 힘겨운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자신은 괜찮지 않고 아프고 힘들었는데 가족 중 그 누구도 따뜻한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어른인 척 모든 게 괜찮다며 참으려고만 했던 저자가 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도 했다.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채 부모가 되어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그릇되게 표현한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식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으며, 트라우마로 남을 것인지를 깊게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부모에게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지만 과거의 상처로 울고 있는 어른아이를 위해 큰 용기를 내어 이 책을 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부모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경험했지만 자존감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극복하려는 의지와 자신을 사랑하려는 노력이 보이기에

독자로서도 저자에게 힘을 보탠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벗어나는 연습 TIP] 10가지는

부모에게도 상처받은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변화를 해야만 하는지를 보여준다.

부모와의 관계가 불편한 사람이나

과거의 상처를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는 사람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상처를 드러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책이기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십 대 시절 아빠는 술주정이 심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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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개산 패밀리 1~2 세트 - 전2권 특서 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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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산 66번지에는 다섯 마리의 들개가 살고 있다.

똥 더미 위, 줄에 묶여 살던 미소

앞다리 한쪽에 장애를 가졌지만 개 농장에서 탈출한 얼룩이

주인이 이사 가면서 버리고 간 진돗개 번개

심장병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이 산에다 버린 바다

비밀을 간직한 검은 털에 파란 눈을 가진 대장

이렇게 다섯 명은 약간 어긋나기도 하지만 서로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개들은 인간에게 버려져

산과 사람들이 사는 곳을 오가며 먹이를 구하는 들개로 전락된 것이다.

그들 앞에 산에서 조난 당한 인간이 나타나면서 그들의 갈등은 시작된다.

그들은 아픈 기억 때문에 인간을 완전히 믿지 못하면서도

인간의 다정함에 기대고 싶어 하기에 서로 다투고 상처 주면서도

결국은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하며 노력하지만~~

2권에서는 마음이 아픈 일도 일어나고, 새로운 식구도 맞이하게 되기에

천개산 식구들에게 어떤 일이 계속 생겨 날지가 기대된다.

[천개산 패밀리]는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동화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애완동물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함에

책임감과 생명존중이라는 시각을 갖고 반려동물을 대해야 함이 마땅하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다.

2권에서도 비밀이 풀리지 않은 대장의 이야기나

또 다른 개들의 사연이 궁금해지며

3권, 4권이 계속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천개산 산66번지.

고개를 들면 조각난 하늘이 보이고
사방으로 나무만이 울창한 곳.

이곳이 우리들의 아지트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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