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김한수 지음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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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출판에서 책을 받고 보니 스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닥치는대로 책 읽는 입장에서 책을 가려 읽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해방 후 격동의 역사를 가진 한반도에서 불교에 대한 나의 정보는 지극히 대중과 떨어져 있지 않다. 현대사가 던진 화두에서 혹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종교라도 치부하고 살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도올 선생의.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라는 책 이후에 처음 불교와 관련된 책을 읽은 것 같다. 한국사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교종과 선종이 갈라짐 정도는 안다. 배워서 깨닫는 것(점수)과 참선을 통한 깨달음(돈오)—조계종의 득세(비하의 뜻 없음) 후에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엔 학승(경전에 밝은 스님)은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었다. 참 현대 우리 불교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반성을 이 책을 읽고 나선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성파 스님이 언급하신 탄허 스님이나 경허 스님을 찾아서 다시 알아보게 되었고 물론 그 전의. 위대한 고승들은 지적 호기심 차원에서 어느 정도 꿰고 있긴 했지만 현대에 와서 모르는 분들 많았다. 아직 한반도 남쪽에 불교가 효능이 다했다는 내 어설픔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통도사에 일생에 딱 한 번 다녀갔다. 성보박물관이 뭔지도 몰랐고 부처님 사리 보관으로 워낙 유명해서 갔었고 큰 감흥이 없었다. 물론 우리나라가 전국 곳곳에 불교 유적에 대한 소중함과 그것을 알리는데 무지하지 않나 생각은 있으나 나조차도 굳이 찾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교육현장에서 만나는.미래세대에게 우리나라 불교의 위대한 자취를 알리는 노력을 해야겠다 싶었다. 성보박물관 외에도 통도사에서 팔만대장경 인쇄본이 있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팔만대장경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유물아닌가? 거기에 뭐가 기록되어 있고 왜 중요한지 새삼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 통도사에 다시 가 볼 이유가 또 생겼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가히 최고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파 스님이 한학에서 동양화 한지 도자기 등 배움을 이어 가시는 삶의 자세. 끝없는 배우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일단 배우기 시작하면 무섭게 몰입하는 정신—유투브 미디어 등에 오염된 내 일상이 부끄러웠다. 매년 초 거창하게 세웠던 나의 목표를 꺼내어 보면서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스님의 가르침을 내 삶에 새겨 넣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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