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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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인블랙에 보면 neuralyzer 라는 장치가 나온다. 이 녀석이 번쩍거리면 외계인을 목격한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내면서 다른 기억으로 치환된다.

매트릭스를 보면 뇌로 연결한 부위에 자극을 주면 내가 각고의 노력 끝에 익힐 수 있는 놀라운 재능을 순식간에 입력할 수 있다. 헬리콥터를 조종하거나 쿵푸 마스터가 된다 던가…없던 기억도 주입할 수 있다.

뇌와 기억에 대한 연구 중 가장 유명한 engram 이론이 있다. 레코드판의 홈처럼 기억은 우리 뇌에 흔적을 남긴다는 가설인데 이 엔그램이 실재하느냐를 추적하게 된다. 신경과학자들은 해마 피질 기저핵 소뇌 등 뇌 여러 곳에 기억이 저장될 수 있음을 밝혀 왔다.

영화 이터널 션사인은 이별의 아픔을 겪은 주인공이 기억을 지우는 곳을 찾아 가며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 메멘토는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2005년 스탠퍼드대 2012년 MIT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광유전학”이론은 기억이 특정 신경세포에 저장된다는 것을 밝혔다.
(참조__http://scienceon.hani.co.kr/122269)

광유전학을 매개로 한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소설 <뇌>에서 주인공은 컴퓨터와의 체스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기 뇌에 전극을 꽂았다.

동경대에서는 광유전학 기술로 특정 시냅스만큼 제거했을 때 관련 기억만 삭제되는 연구에 성공, 관련 논문을 네이처에서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LA 캘리포니아 대학에서는 달팽이에서 두뇌 유전물질 RNA를 추출해서 다른 달팽이에 이식했더니 학습하지 않았음에도 그 기억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한정우 교수는 [기억 삭제와 기억 이식]을 주제로 한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게재하는 쾌거를 올린 날…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뇌과학 전문가가 피해자 가해자 기억을 자기에게 주입시켜 자기의 문제 상황을 과연 해결할 것인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과연 진범은 누구일까?

광유전학 자료를 더듬어 가다 보니 태초에 “말씀”이 아니라 “빛”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진화생물학도 생명체의 생장의 기원을 쫓아가다가 보면 우주의 시작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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