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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 백만개미를 위한 이기는 습관
한세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재테크의 수단으로 주식이 화려하게 부활한--2020년
나도 새삼 주식시장에 다시 발을 담그게 되었다.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연 테슬라가 900불의 주가를 찍은 날...그동안 잠재워 둔 주식 어플을 다시 설치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난 주린이(주식어린이)였음을 자임할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주식투자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최대한의 예측 추구 활동"으로 정의한다. 11/22/63 스티븐킹이 케네디 암살 사건을 모티프로 한 소설에서 주인공 에핑은 과거로의 여행을 하면서 이미 결과를 알았던 도박판에서 큰 돈을 벌어 과거 속 삶을 영위한다. 나도 테슬라 주식을 일찍이 매입했더라면...그러나 우리에게 그런 요행은 금물이고 아니 그런 기대하는 것 자체가 주식을 한다는 행위를 주식투자가 아니라 로또 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짓과 같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주식 투자는 과학하는 것처럼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꼼꼼히 점검하고 분석하는 탐구심이 필요하다. 상당한 나의 자산을 투자하면서 주식을 참 몰랐던 과거가 후회스럽다. 테슬라 주식을 사기 위해서 테슬라 전기차의 기술력, 전기차 시장의 미래 등 등을 그래서 공부한 후 결론을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대박은 없고 인생역전...벼락부자 같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로또 사듯이 주식을 샀던 것 같다. 주식은 좋은 기업을 찾고 그 기업에 투자하고 성장을 같이하는 행위라고 저자는 말한다. 투기를 하는 것처럼 주식에 접근하는 나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 욕심을 부리다 바닥에 팔고 고집을 부리다가 어께에 산다 그러다가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가는 과오를 반복한다.
워렌버핏하고 밥을 먹으면 최고의 종목을 추천받을 수 있을까? 주식은 결국 좋은 종목을 보고 그것을 사야 한다는 건데...우량주를 그냥 사면 되는데 대부분 이미 많이 오른 상태... 전기차에 관심이 많다 보니 배터리, AI 반도체, 리튬 이온 소재 관련 회사들을 공부하고 있는데 막상 매수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가치주가 성장주가 되어 줄 것인가?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아 장기적으로 보면 희망적인데 매일 널뛰기처럼 뛰는 주식 시장을 보면 주저한다.
그런 불안한 독자를 위해 꼭 걸러야 하는 기업을 다음으로 책에서 정리한다.
1) 빚으로 사는 기업
2) 카렐레온 기업
3) 껍데기 재생 기업
4) 판타지 기업
어떻게 판별할지 책 뒷부분의 기본기를 다룬 챕터를 읽으면 된다.
최대한 정보 취합을 하고 주식투자 전문성을 기르되 팔고 사는 판단은 결국 나 자신의 철학과 멘탈에 달려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 책이 동학개미인 우리들에게 주고 싶은 답인 것 같다. 주식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멘탈을 키워야 한다. 프로의 세상에서는 정신력이 긴박한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했는데 책을 덮으면서 주식 자체를 좀 더 공부해야 함을 느낀다. 펀더멘털 fundamental이 있는 회사에 투자해야 하는 것처럼 나 자신의 기본기부터 더 다질 필요가 있다.
주식을 시작하려는 혹은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질 법한 질문들 1) 무슨 주식을 살 것인가? 2) 언제 살 것인가? 3) 챠트는 어떻게 봐야 하나? 4) 언제 팔 것인가? 과 같은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조계종 대법사의 설법같은 선문답처럼 비쳐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당장 큰 돈 벌어보겠다고 뛰어드는 주식시장에 발 담그기 전에 한번씩 조용히 앉아서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주식투자의 경전과 같은 책이라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