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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차산업 혁명에서 과연 한국이 설 자리는 있을까? 최근 테슬라 전기차를 몰아보면서 드는 생각이 큰일났다였다. 테슬라의 OTA(Over the air)는 와이파이에 연결되면 정말 빠르게 진행되었다 마치 어플 다운로드 후 설치하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할까? 자동차 주행감과 주변 교통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도 몰라보게 개선되고 그 스피드는 더 빨리질 전망이다.
뭘 해야한다 선진국들이 이렇게 하니까 미국의 Facebook, Apple, Google, Amazon을 따라가야만 하는것일까? <한국의 시간>는 서둘러 무엇을 하기보다는 먼저 역사를 이야기한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시전하듯이.
대한민국은 경이로운 성적표를 남겨 왔다. 한강의 기적이야말로 眞기적이다. 저자의 말처럼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 것일 뿐이다. 2차세계대전 이미 놀라운 기술력으로 전쟁을 일으켰던 기술 강국 독일이었고 그때 쌓아둔 노하우로 독일차는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 아닌가? 반면에 우리는 선박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았던 국가에서 당당힌 어깨를 나란히 겨룰만한 국가가 되어 있다. 저자는 한강의 기적의 원인을 세가지로 꼽고 있다. "수출주도산업화" "적자수출" "최저가낙찰제"
수출주도가 경제성장의 효자인 것 맞지만 80년대 경제호황으로 인한 노동자 혹은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의 증가는 내수를 어느 정도 떠받치는 기반이 되었다. 특히 저자의 주장대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고 생각한다. 현대기아차는 국민들의 내수시장에서 소비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지위는 꿈꿀수 없었다. (최근 엔진이슈 등 각종 결함에 대해 국민들에게 보상 및 AS 처리를 제대로 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의 매력은 매 챕터마다 별도 섹션을 배치해, 저자의 폭넓은 관점을 엿보게 하고 있다. 책 속의 별책부록이랄까? 우리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정의하는 저자의 주장에 100% 동감한다. 동북아시아의 긴 역사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민족국가로 남아있는 사례는 비록 분단이 되었지만 우리 민족이 유일하지 않은가? 마치 4차산업혁명은 민족의 주체성을 자각해야지 가능하다는 저자의 의지가 읽힌다고 해야 할까?
4차산업혁명은 선진국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 우리도 따라갈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그 사례가 되도록 개척해야 한다. 지금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방역 프로토콜도 우리가 만들어 온 것처럼. K방역 K팝 K무비 ....한류의 르네상스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전기차 수소차 등 등 4차 산업혁명의 미래기술 선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책 후반부로 가면 우리가 가야할 길에서 신선한 외교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러시아"와의 적극적인 외교. 최근 국립외교원 김준형 원장을 책을 읽으면서 대미외교에 대해 색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었는데 같이 읽어 보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주체적인 외교 당당한 외교사를 써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임진왜란 이후로 이 땅의 진정한 주권을 누린 역사가 있었나 싶다. 전시작전권 환수가 되야 이 땅의 진정한 독립이 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책이 4차 산업혁명 기로에 선 대한민국에 주는 최고의 조언은 "공직사회 개혁"이다. 공무원 채용부터 파격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고 인재를 배출하는 시스템-즉 교육(내가 일하는...)이 대수술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구조적인 문제와 낮은 출산율까지도 걸려있는 복합적인 문제이다. 한국사회내의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오피니언 리더들 등 모두가 총동원되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대안과 대타협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그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