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1분 자가진단 테스트
시미즈 키미야 지음, 장은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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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 자가진단 하는 법

오랫동안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둔 입장에서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생겼고 책에서 소개한 레이저 치료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일단 시력은 회복은 더디고 상태 악화만 막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의 신체라는 게 참 신기하게도 한 번 그 밸런스가 무너지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법은 없다.

어머니외에도 최근 지인들의 눈 건강 호소가 잦다 보니 이 책으로 안과의사 흉내도 낼 수 있었다. 현대인들의 경우 컴퓨터로 작업하는 시간이 늘었고 더구나 유투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소비가 급증하면서 가장 혹사하는 신체기관이 다름 아닌 우리 눈이 되었다. 그래서 <안구 건조증>의 위험이 나 포함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 되었는데 단순 피로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 가르치던 제자 중에도 10초간 깜박이지 않고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스스로에게 실험을 해 보라.

고 노무현 대통령과 작고하신 집안 어른이 떠오른다. 영어로 eyejob 쌍꺼풀 수술^^을 하셨는데 ‘눈꺼풀 처짐’ 이 질환인지도 모르고 희화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참 무지의 소치다. 눈이 잘 떠지지 않으면 두통과 피로감까지 오는 노인성 눈꺼풀 처짐도 누구에게나 노화가 주는 선물—정확히 알아야 할 눈 건강 상식이다.

안구질환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받으면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녹내장이라고 답할 것 같다.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백내장과 녹내장을 구분하기도 어렵다(적었고 나는 그랬다 ㅜㅜ) 녹내장이 치명적인 것은 정확한 원인 인자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상습흡연자는 폐암이 걸릴 확률이 높다. 알콜중독자는 간건강을 해친다. 이런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질환이기에 현재 의학으로는 “노화” 탓으로 돌릴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녹내장은 실명에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안구질환이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안압을 상승시키는 짓!을 줄이는 것 밖에 없다. 눈이 두 개로 진화한 혹은 창조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애꾸눈이 아니기에 녹내장의 진행을 알기 어렵다. 책에 소개된 자가진단 테스트는 적어도 녹내장 조기 발견에 유용한 것 같다.

건강에 이상이 오는 것은 노화의 자연스런 현상인데 한 기관이라도 장애가 생기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 중에 우리의 안구가 손상이 되면 가장 치명적인 손상이 아닐까? 책도 못 보고 아름다운 자연을 눈으로 감상할 권리가 박탈된다—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제 눈에게도 휴식을 주자. 이 책 다음에는 어떻게 눈에 휴식을 줄 수 있는지를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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