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트남 비즈니스 수업 - 글로벌 마켓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도전자들을 위한 안내서
이지연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유럽 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심 있는 나라...별로 없는 것 같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은 대중의 관심사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베트남은 특히 우리가 파병해서 베트남인들에게 안 좋은 추억을 남겼던 과거가 있다. 그러다 최근 박항서 감독 덕분에 두 나라의 관계도 급속도로 좋아졌다. 여기까지 베트남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끝이다.
우리나라도 성장세가 꺽인지 오래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수출하는 국가를 다변화해야 리스크가 낮아지는데 대미 대중 비중이 현재 높은 편이다. 현 정권이 신남방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우리가 무시하고 있었던 동남아는 어떤 곳인가? 지구촌에서 인구도 많은데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들이 모여 있는 잠재력 큰 시장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적잖은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이 책은 베트남인들의 특성과 그 특성이 잘 반영된 베트남 기업들의 현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의 성장 원동력이자 우리 기업들의 타겟팅이 될 핵심 계층은 ‘베트남 밀레니얼’—80년대2000년대 태어난 베트남 세대를 통칭한다. 이들이 구매력이 높은 주요 소비자층으로써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장은 여기에 있다.
배움의 열망이 큰 점에서 우리나라와 대동소이하다. 과시성 소비형태를 보여서 외제차 전시장이 생겨나고 있고 점점 외모에 대한 투자비가 늘고 있는 점도 우리나라 내수시장의 성장 형태를 닮아 있다. 또한 이들이 경제적 안정을 갖추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화가 진행되는 것도 판박이다.
세계속에 베트남인들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 처음 주목한 건 베트남 커피다. “더커피하우스”는 베트남 내에 160개 매장을 둔데다 커피 농장도 인수하여 재배 수확 유통 판매를 모두 한다. 커피 전 공정을 책임지면서 베트남 커피 자체의 고급화를 꿈꾸되 그 중심에는 “사람”이라는 선한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쩐프엉미, 응우옌꽁찌, 띠아투이응우옌—베트남이 배출한 디자이너들이다. 쩐프엉미는 이미 세계 곳곳에 매장이 있고 응우옌꽁찌는 패션 디자인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린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띠아투이응우옌은 “베트남 사람들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예술을 접하고 즐기는 것이다.”라는 포부를 차근차근 이뤄내고 있는 열정과 상상력의 실행하는 행동가이다.
우리나라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편이다. 알고 보니 모계 전통이 강했으나 믿거나 말거나 삼국지의 제갈량에 의해 중화 영향력 아래 남성 중심 가치관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베트남 여성은 생계에서 육아 가사까지 책임지는 억척스러움은 우리네 어머니상과 닮았다. 그래서인지 모르나 공산당 서열 4위 여성 국회의장이 있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우리도 여가부 교육부 국토부 법무부 수장에 여성이 발탁되곤 있지만 OECD국가 중 순위는 아직 하위권이다.
한국 사회의 위기는 많이 감지된지 오래다. 빈부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고 중산층 붕괴도 꾸준히 지속되고 심화되고 있다. 여성의 아니 엄마의 경력 단절과 육아비의 지속적인 상승... 아이 안 낳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자 정치적 문제이다. 이런 정책을 보면 다분히 대증적 요법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 낳는다고 현금 지급해 주는 정책을 넘어서 돌봄 서비스를 촘촘히 짜야 한다. 베트남의 “비타스키”는 좋은 사업 기회를 포착한 듯 싶다. 돌봄 서비스를 민간의 영역으로 가져 와서 고금화 차별화한다. 사교육시장이 가야할 방향도 결손 가정 맞벌이 가정 한부모가정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구축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베트남에서 우리는 적어도 나는 배워야 할 점을 많이 봤다. 우리보다 더 열려져 있고 스타트업 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우리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야심차게 동남아 시장을 진출하면 좋겠다. 또한 나도 인생 2막 준비를 베트남어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