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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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가 되는 것에 최후의 저항이 무너졌다. 폰사용시간을 어플로 통제할 만큼 폰 사용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최소한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무색해졌다. 자기 직전까지도 아침에 눈뜨자 마자 나는 폰을 만지작거린다.

지금 그야말로 손바닥에 들어오는 (적어도 아이폰 처음 만들 때만 해도 그 정도 사이즈를 고수했는데...) 디바이스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 속에서 모든 것을 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된 '토스'를 나도 우연히 깔았다. 지금 나는 거기에서 부동산 소액 투자를 시작했고 웬만한 입출금은 그 앱에서 다한다. 토스에서 내 자산 정보 내 빚과 카드대금 납부 정말 모든 금융업무가 거기서 다 이루어지고 있다. (더구나 토스는 꽤 좋은 기업이기까지 하다 회사에서 집 보증금을 무이자 대출을 해 준다...또한 사내에 편의점이 임직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토스는 어쩌면 작은 예에 불과한데,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도 모조리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야말로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으로 되는 유명한 성경의 예가 아닐까? 포스트 코로나 최대의 수혜자는 얘네다. 230조 시가총액! 넷플릭스 플랫폼에 우리나라 한류 컨텐츠도 탑재되고 있다. 넷플릭스에 전통의 컨텐츠 강자 디즈니도 책에 따르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가입자 2,5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니...(네 SnS 팔로워...증감..노력 좀 하자..)

변화의 태풍 그 핵심에는 사실 유통에 있는 것 같다. 소위 비대면으로 불리는 언택트(콘택트의 반대) 마케팅 비즈니스가 유통의 중심에 우뚝 섰다. 특히 음식배달산업이 핫한 시장이 되었고 공유주방이라는 새로운 트렌트까지 태생했다. 온라인 쇼핑도 소위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개인이 직접 브랜드가 되어 옷이나 화장품을 판매한다. 기존의 메이져 메이커들이 백화점 등을 이용하는 소비패턴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구직희망자가 앞으로 어떤 역량을 지녀야 할까? 책을 펼쳐보자.
"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 익숙한 인재와 포노 사피엔스 사업기획에 전문적 능력이 풍부한 인재가 필요합니다. 벤처기업에서 핀테크 사업 기획을 하며 한 3년쯤 블록체인 개발에 매진했던 인재는 어떨까요? 대학 시절 한 학기 동안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라인 회의를 통해서 SNS마케팅과 브이커머스 사업기획에 참여했던 인재는 또 어떨까? 고객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머신러닝으로 큐레이션 프로그램까지 경험했던 인재돋 상당히 매력적일 것입니다." 

일자리 이야기에 이어 교육이야기로 리뷰를 맺고자 한다. 사회가 원하는 직무역량은 위와 같은데 우리네 학교 교육을 떠올려보자. 우리 아이들은 이미 폰에 쪄들대로 쪄들었다(용어를 부정적인 의미로만 사용한 것은 아니다) 미래 세대는 찐포노사피엔스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마녀사냥하기에도 늦었고 반성을 타이밍도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은 유투브로 배울 줄 알고 유투브에 나오는 크리에이터가 더 매력적이고 재밌다는 것을 안다. 알게 모르게 여러분의 자녀들은 일종의 메타인지라는 것이 생겼다. 자기가 배운 것에 대해 평가하고 어떻게 배우는 게 더 효과적인지 스스로 판단하게 되었다. 프랑스 Ecole을 지향점으로 삼는 것이 맞아 보인다. 교육 단계별로 프로그램이 요구한 답을 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방식. 그게 미래교육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여전히 아이들 수학문제를 풀리고 영어단어 시험을 보면서 입시철이 되면 자소서 수정도 하고 가끔 책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고 한국사를 암기시킨다. 내가 학교 다니던 20년 전과 대동소이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대변혁의 시대를 준비하며 살아간다. 교육은 전면적인 수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최소한 마윈 같은 사람 하나는 우리 문명이 배출해야지 않을까? 그져 건물주나 되겠다는게 꿈인 이 사회가 정상인가? 

최근 부동산 대책 갖고선 언론들이 하는 꼬라지를 보고선 이 사회가 아직 갈 길은 멀었다 싶었다. 소위 기득권세력이라는 것이 바로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세상 전체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을 도외시한다면 제2, 제3의 식민지 역사는 불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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