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론 -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이한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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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주제로 한 책을 인터넷 교보에서 찾아 보았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살면서 한번은 논어"
"그리스도인의 논어 산책"
"논어 세 번 찢다"
"이기적 논어 읽기"
"논어 산책" ....

논어라는 제목으로 이런 책들을 써낸 모든 저자들에게 경외를 표한다. 이제껏 나도 논어를 2-3번 이상 완독했던 것 같은데 이런 책 한 권 쓰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논어가 이제껏 회자되는 것은 논어가 지닌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과 공자가 배출한 제자들이 제자백가의 출발과 같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서 "까고" 있는 "安貧樂道 安分知足"의 개념이 공자에 대한 이해를 왜곡시켰다는 주장부터 짚고 넘어가고 싶다. 위의 안빈낙도 안분지족은 도가적 파편으로 풀이된다. 특히 요절한 "안연 顔淵" 계열이 나중에 莊子로 학파를 형성하게 되는데, 그 학파의 입김이 논어 편찬에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공자의 직계 제자에 여러 면모가 궁금하시면 아래의 제 이전 포스트를 보시면 참고가 되실 것 같다. 또한 "논어 학자들의 수다, 김시천 지음"에서 쉬우면서도 깊이있는 공자제자열전을 감상하시게 된다. 

 

그러나 논어 전체 구성에서 도가 계열의 단편은 중심이 아니다. 오히려 증자 계열의 예를 강조한 학파가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한다. 첫 장 學而편만 봐도 마지막 자공의 절차탁마 이야기 전까지는 모조리 증자와 유자의 화두 "예" "충"이야기로 가득하다. 그 유명한 "學" 공부 이야기는 첫 구절만 등장한다.  군자론의 저자가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가나 논어에서 무능한 도덕주의 탁상공론을 일삼았다는 것에 대해 반대해 이 책을 쓰셨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게다. 

논어가 지금의 구색을 갖춰서 읽게 된 것은 사실 "주희"의 공로가 크다.
지금 후대에서 비교적 쉽게 읽게 된 것은 주희역주가 아니었더라면 ....주희한테 감사해야 한다.
그렇기에 주희가 이렇게 편집구성한 주희의 시대적배경도 우리는 알고 넘어가야 한다.

 

여하튼 주희가 편집한 틀 속에서 조선은 논어를 독해했고 공자를 이해했다. 그리고 우리 대다수는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 했다.
공자를 연구한 것이 아니었고, 주희가 해석 한 그림 속에서 공자를 이해한 것에 머물러 있다. 이 책"군자로"의 저자도 기존 논어해석의 협애한 측면을 잘 지적해 주고 있다. 또한 <집 ̝은 개> <한자, 백 가지 이야기> 같은 다른 책들도 충실히 소개해 주고 있다.  그러니 중국과 일본만 해도 논어나 공자에 대한 해석을 새롭게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대로 그냥 논어 문구 몇 개를 갖고선 축자적으로 해석하는 우리나라 풍토에는 문제가 있다. 이제 성리학을 종교로 떠받들던 시대도 아닌데 여전히 우리는 몸을 사린다. 여전히 이 땅은 유교국가이다 적어도 학계에서는.

지은이의 이 책에서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것은 일 잘 하는 리더를 공자는 말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본 책 1부에서 "好學"이라는 어구 해석에 집중하고 있다. 글줄이나 읽는 백면서생되라고 공자가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글쓴이는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 공자는 공부를 중시했는데 그 공부란 것이 겸손한 태도로 함양하여 배운바를 바로 실천하는 실행력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군주론의 저자는 공자가 그 춘추 시대 이전의 문헌을 총괄 정리한 문헌학자인 것은 간과한 듯하다.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春秋"라는 역사학자이자 "詩經"을 요약 정리한 문학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물론 공자는 평생 일을 하고 싶어했다. 공자의 주유천하는 유명해서 오죽하면 중국학자가 집잃은 개라고 했겠는가. 결국 구직 활동은 실패했고 결국 시쳇말로 하면 입시학원 차렸다. 무슨 입시학원이냐면 정치신인을 길러 정계에 입문시키는... 요즘 한국 정치에 이런 공자학교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유한국당 필리버스터 한 것과 예전에 "테러방지법"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법을 박근혜정부가 통과시킬 때 저지했던 민주당과 정의당의 필리버스터를 비교해 보시라. 

 

난 저자의 "일"을 강조하는 주장에 약간의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일잘하는것을 강조했던 역대 대통령 떠올려보시라. 난 MB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난 공자를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그의 도덕 정치고 그렇기에 공자의 후임을 자처한 맹자도 읽히는 것이다. 도덕 정치 즉 깨끗한 정치가 결국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물론 조금 느릴 수도 있지만 그게 결국 빠른 길이다. 스티븐 코비의 "신뢰의 속도"라는 책을 권하는 바이다. 

어쨌든 그렇게 일을 잘 하기로 소문난 대통령 이명박은 현재 202년 1월 8일 시점에 뇌물 혐의로 징역 17년 벌금 250억원을 구형 받았고 그 밖의  혐의로 징역 6년과 벌금 70억원을 구형 받았다. 

리더는 일을 잘 해야 하지만 군주가 해야 할일은 좀 달라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할 얘기가 많다. 이 책을 각자의 입장에서 읽어보고 현실 정치에서 정치 리더들에게 어떤 권면을 해줄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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