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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씨 쓰는 것이 앞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금 이 순간 나 역시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데...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소위 "악필"의 소유자들이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은 천재가 아니다.
난 궁금하다 "천재는 악필이다"라는 속설이 참인지 거짓인지.
학생들의 글씨체를 확인해 보기 위해 플래너를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통계의 범위에 제한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정갈한 글씨=우등생"이란 공식이 어느 정도 통했다. 이 책에 글씨에 대한 위인들이 남긴 말로도 내가 세운 명제가 증명이 된다.
이황, "마음이 바르면 글씨도 바른다."
송시열, "심획이자 덕성의 표출"
빌헬름 프레이어는 1895년 그의 저서 <<필적심리>>에서 글씨를 쓰는 신체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는 것은 대뇌이므로 글씨를 '뇌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과연 필체를 바꿀 수있을까? 필체가 그 사람의 특징을 규정짓는 한 요소라면 좋게 바꾸는 것도 남은 삶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있는 것 아닐까? 저자는 스스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글씨 연습은 가장 확실하면서도 빠른 방법이다고 주장한다. 나는 그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여러분도 같이 도전해 보면 어떨까? 그의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하루에 20분 이상 매일 연습하라"
"줄 없는 종이에 연습하라"
"평소에 쓰는 필기루를 이용하라"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하라"
"좋아하는 문장이나 글을 써라"
"하루도 빠짐없이 40일 이상 연습해라"
"미리 써둔 것을 보고 베끼지 마라"
"천천히 써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마라"
손글씨를 잘 쓰면 인생이 달라질까? 궁금하면 이 책 3부를 펼쳐 읽으면 된다.
3부 중에 아이들 가르치는 입장에서 "공부를 잘 하고 싶으면"에 주목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글씨는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즉 그들의 글씨에서 긍정적 사고, 열정, 끈기, 자신감, 기세 강인함 등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책 124p)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 이런 위인들의 필체를 따라써 보는 필사가 좋은 훈련이 된다. 그래서 준비해 보았다.

안중근 의사의 글에는 강인한 기백이
보인다.

오세창 의사의 글에는 창의성이 넘쳐난다.
우리 선조들의 글씨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정갈한 반듯한 글씨체까지는 과욕이라면 적어도 책 158p에 적혀 있는 피해야 할 글씨체는 안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글자 크기나 자간 행간이 들쭉날쭉하면 정서가 불안하고 변덕스럽고 충동적이라는 것이다. 범죄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남이 알아보기 힘든 글씨는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하고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고 한다. 행간이 지나치게 좁으면 그 역시 판단력이 미흡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강력 범죄자들에게 나타난다. 글씨가 오른쪽으로 기울이지는 사람들의 말로는 비참했는데 대표적으로 히틀러가 그렇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