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 디자인부터 읽고 싶어졌다.

나도 싱클레어였던 적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확신했다. 민재가 데미안이라고. 그리고 내심 그에게 모종의 구원을 요구하고 있었다."


민재는 늘 책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나도 늘 책을 들고 다녔다. 책을 들고 다니며 그 책의 권위가 나의 권위라도 되는냥.


그렇게 늘상 들고 다니며 폼 잡던 책을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읽고 있다.


"여기에 오기까지 소중한 것들과 이별해야만 했다. 버리고 또 비워야만 했다. 

 (중략) 

비워낸다는 것은 본능에 충실해진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중략)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서

나는 이제서야 비로소 태어나는 것이다"


노자의 虛와 空 같은 것 얘기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비워내고 살고 싶은데 여전히 많은 것을 소유하며 살고 있다.


진정한 레지스탕스야말로 노자가 아닐까? 

이런 21세기 돈에 쪄든 병든 우리를 한 대 세게 후려칠 수 있는

우리 자신을 개혁하는 스스로의 혁명!


":거울은 유리 뒷면에 수은을 입혀 만들어. 

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건 유리에 발라진 수은이야.

너는 언제부턴가 이 수은에 중독된게 아닐까."


데미안이 그리웠고 이제는 데미안이 되어주고 싶다.

이 조차도 너무나 거룩하기까지한 소유욕의 발로 아닐까?


"그림 속 보잘것없는 사내는, 이제 더 이상 민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집에 가서 헤세의 책을 다시 꺼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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