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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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genius of the future will be the creative mind adapting itself to the shape of things to come." 라고 교육심리학자 폴 토런스가 말씀하셨다. 그의 업적을 기리는 노력이 '토런스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 오늘 소개한 책의 저자 '김경희"가 수상자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폴 토런스의 저작이 국내 번역을 거의 찾아보기 전무하다는 점이다. 김경희 교수께 정중히 요청하는 바이다. 이 책도 충분히 훌륭하다 그러나 이 창의성의 아버지라 불리는 분의 원서를 국내에 소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 책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만약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고 하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으시다면 훌륭한 부모님이 되세요"이다. 모범이 되는 부모님이 되기는 참 어렵다. 이 책의 구석구석 부모님들의 뻐를 때리는 말로 가득하다. 

이 땅에서 교육개혁을 말하면서 뜯어고치는 대상이 되는 것은 늘 "학교"와 "입시제도"이다. 이제 좀 제발 그런 행정적 접근은 지양하자. 바꿔야 할 곳은 우리아이들이 지금 행복하게 공부해야 할 "학교"가 아니다. 아니 적어도 학교가 그 첫 실험대상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 즉 어른이어야 한다. 우리 뇌 속에 뿌리깊이 박혀 있는 편견과 선입관.
이 책에서 말하는 창의성을 길러주는 환경을 태어나서 학교가기 전까지 책임질 부모부터 가르치자.
직장 및 작업장 내에 엄마 아빠들이 창의성 넘치는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하도록 하자.
그 1교시는 다음과 같은 대화법이다. 
아이를 안아주거나 쓰다듬으면서 "태어나줘서 고마워, 네 덕분에 행복하다."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학교나 유치원을 또는 학원을 다니는 나이가 되면 "칭찬하는 법"도 제대로 배워야 한다.
아이가 받은 점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칭찬해서 안 된다.
이미 상식적으로 널리 퍼진 사실이지만 실천은 잘 안 되는 것 같다.
진정한 비교는 "어제보다 다른 나"이여야 한다. 즉 아이 자기 자신과 비교다 진짜 필요한 비교다.

아이가 큰 꿈을 꾸게 하려면 부모가 아이의 첫 번째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고 넌 왜 꿈이 없니? 좋은 직업을 가지려면 그냥 열심히 공부나 해 등 참 비교육적인 일방적 지시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롤모델을 말해주고 그 롤모델처럼 되기 위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이 좋다." 꿈찾기와 멘토찾기를 자기주도학습캠프에서 많이 진행하는데 집에서 부모가 또는 학교에서 이런 것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굳이 사교육에서 찾아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 "부모학교"는 기존 사회제도 안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평생교육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이런 부모교육은 전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역할을 우리나라 개신교에서 떠맡고 있는 형국인데 지자체나 시민단체 등 깨어있는 시민들의 연대로 부모학교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아이가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어야 한다.

중국집에 가서 내가 먹고 싶은 것 먹으면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무시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려고 하자.
"결정장애"라는 못 난 소리를 우리 아이들에게서 나오도록 하지 말자.

부모가 아이의 시간표를 미리 꽉 채워두거나 아이의 인생을 프로그래밍
해 놓아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삶을 JAZZ로 만들자.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에 새로운 경험과 변화를 부여하자. 
계획을 세우되, 가끔은 마음이 가는대로 그냥 끌려가 보게 한다. 
내가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 상당수가 '열정'이 없다. 그런 아이들은 '호기심'도 없다. 
즉 어떤 것을 좋아해야 하는데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실제 아이와 가깝게 관계 맺고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설리반 같은 선생님이 있다면 좋을까?
나 자신이 그런 선생인가 자문해 본다. 
고 황병기 선생도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에서도 자기를 변화하게 된 그런 분의 존재였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배우길 바라는 것도 부모, 선생의 과욕이다.
부모와 선생 자신을 돌이켜 봐라! 책 읽기가 그렇게 좋았나 어렸을때!
솔직해지자. 요즘처럼 공부많이 한 세대가 아니지 않았나 우리 어른들?
언제 우리가 초1 혹은 초딩도 되기 전에 영어학원 댕겼나?
당신들이 고1 되기 전에 수능에 준하는 수학을 선행하기나 했나?
여기서 당당할 사람 별로 없다고 본다. 

음악은 아이가 혼자일 때 고립되어 있다는 감정을 덜 느끼게 해준다.
비판력이 필요하다면 편안한 클래식 음악을,
상상력이 필요할 땐 힙합 같은 음악을 들려주자.

창의성의 기원을 쓴 에드워드 윌슨의 글을 읽어 보면 "자연"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기르면서 책에서 볼 수 없는 지식을 몸으로 배우게 만든다. 
동물의 먹이, 생태, 습관 등에 대해 호기심을 품게 되고 과학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호기심으로 연결된다. 
부모는 이런 일련의 궁금증에 대해 답을 찾아주기 보다 답을 찾으려는 활동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게 할 때도 부모가 책의 내용을 요약해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가 그 책에서 깨달은 것이 무엇인지 왜 그 책이 좋은지 등을 이야기하면서 아이에게 그 책 내용이 궁금해 하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을 갖고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각 장의 대한 요약이 있어서 참 독자 친화적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의 진도대로 부모대학 커리큘럼을 구성하자.
부모대학을 만들면서 동시에 창의영재 교육이 가능하게 되려면 이 땅의 "교대"커리큘럼도 그에 맞게 수정되어야한다. 그런 커리큘럼의 수혜자가 교사가 되어야지 이 땅의 교육이 진정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제도적 보완이다. 교사가 교사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으로써 해야할 비교육적 업무를 줄여야 한다. 제안한다. 전국의 공립학교에 행정업무직원을 따로 선발하자.
제발 선생은 선생의 일에만 집중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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