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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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사실주의 동인'이라는 정진영 작가가 자전거 국토종주를 소재로 쓴 240쪽 분량의 장편 [왓 어 원더풀 월드], 골때린다, 재밌다!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직 직장인들을 통해 전달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 리얼하고, 그 안에서 존버하는 각자의 고민들이 엉뚱한? 국토종주 술레잡기를 통해 뭔가가...... 인천 정서진 출발점에서의 주인공들과 청주, 달성, 낙동강하굿둑에 각 다다른 주인공들이 달라져 있더란 말이지..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풀어간다.. 자전거, 국토종주라는 행위와 배경이 그걸 가능케하는 거!
이런 주인공들 가지고 소설이 되겠어? 했다가 책을 덮을 때는 큭큭큭하며 거의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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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지음, 신소희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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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출신의 프랑스어 교수인 아버지와 스위스 출신으로 미국으로 미술 유학을 온 어머니를 둔 뉴요커인 프린스턴대 졸업 사회 초년생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기와 완치? 이후에도 이전의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몸을 가진 삶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저자의 여정을 좋은 글솜씨로 정리한 좋은 책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무척 좋았다...
우리말 제목은 좀 너무 나갔고, 원제는 <두 왕국 사이에서>. 인간은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 두 곳의 이중국적을 갖고 태어난다는 수전 손택의 말([은유로서의 질병])에서 딴 제목.

개인적으론 암의 표준 치료라는 항암 화학요법은 절대 치료가 아니라는 생각을 확증해 준 책이다. 백혈병은 예외적으로 예후가 좋은 암인데 그 중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나빠서 장기(5년)생존율 25%.

하지만 20대라는 특장점을 가지고 그 >지난하디 지난한< 항암치료를 거쳐 3년 반만에 골수이식을 통해 암세포를 모두 없애고 치료를 마친 몸상태는 이렇다.

"아침마다 약을 한 움큼씩 삼켜야 한다. 이식받은 동생의 골수에 대한 거부반응을 막아주는 면역 억제제, 허약해진 면역계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 먹는 항균제와 항바이러스제, 골수이식 수술 이후 만성화된 피로와 몽롱함을 달래기 위한 리탈린, 화학요법 치료로 망가진 갑상선을 위한 레보티록신, 메말라버린 난소를 대신해주는 호르몬제까지."(271쪽)

이 책의 의미는 그런 정보 전달을 넘어, 그렇게 살아가게 된 20대 중반 미국 여성이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신적 여정과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통찰이 주는 울림에 있다.

재정가도서로 반값인 8000원이 아녔으면 안샀을 것 같은데, 무척 좋았던 독서체험! 저자 이름은 슬라이커 저우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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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토마스 산체스 에디션)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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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 상단에 있는 게 조금 놀라우면서도 한편 또 고개가 끄덕여지는...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범생이이자 20대에 잘 나가는 다국적기업 최연소 이사 자리에 올랐던 1961년생 스웨덴인인 저자가 내면의 진심에 이끌려서 1992년 태국 왓바퐁의 아잔 차 스님 문하로 출가해서 17년을 아잔 차 문하의 외국인 승려로 지내다가는 환속해서 스웨덴으로 돌아온 뒤의 삶과 결혼, 명상 지도, 투병, 임종에까지 이르는 자신의 삶을 투명하게 돌아보는 이야기...

공부가 뛰어난 수행승의 가르침 같은 게 아니다.
환속도 소명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곤드레밥 같은 책이었다. 진정으로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 할 수 있는 삶은 어떤 삶인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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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실재론 과학문화연구 6
정광수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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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의 저술장려연구비 지원을 받은 ‘저술‘이 원저들의 인용이 대부분인데 번역된 한글이 국어로서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다는 건, 참 한국 학계의 기본 역량을 부끄러워할만한 일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100쪽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반도 안 남아서 마저 읽자 싶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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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당쟁사 1 - 사림정치와 당쟁 : 선조조~현종조
이성무 지음 / 아름다운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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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리뷰 포스팅 후, 정조 사후 노론과 세도정치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가 궁금해서 "노론, 세도정치"를 검색어로 찾아보다 들어온 책 [조선시대 당쟁사1] 무척 센세이셔널?했다...

오항녕의 [조선의 힘]이 조선성리학의 이상과 제도와 그 현실의 운용을 때로는 김육, 송시열 등 유자들의 주관적 관점에서 짚으면서 조선성리학의 '힘', 식민사관과 근대주의에 의해 허학, 전근대의 무용한 배타적 관념론으로 매도되는 조선성리학의 진면목과 장점을 새롭게 어필하는 참신한 책이어서, 그 전반적인 실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던 건데, [조선의 힘]의 감동이 반쯤은 무참,씁쓸해졌다...

중종, 명종대까지의 사화 이후 훈구파가 사라지고 나서 선조대에 사림정치시대가 펼쳐지면서 심의겸(서인)과 김효원(동인)의 반목으로부터 동서인 분당이 발생한 이후의 조선사는 당쟁사라는 이름으로 포괄할 수도 있다.. 당쟁이 자체로 나쁜 것이거나 분열적 무슨 민족성의 결과라는 인식은 일제의 식민지배 목적의 악의적 왜곡에 의한 낙인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일인 식민사학자들의 주장을 실제로 처음 보면서 경악했다...

"당쟁을 비판하려면 사림정치를 비판해야 하고, 사림정치를 비판하려면 유교적 문치주의를 나무래야 하며, 유교적 문치주의를 비판하고자 하면 한국의 역사 전반을 비판해야 한다."는 저자의 인식은 당쟁의 형태로 펼쳐진 사림정치를 중립적으로 조망한다.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는데, [조선의 힘]에서보다 인조반정의 정당성이나 송시열에 대해서는 평가를 조금 낮춰잡게 됐다... 그래도 [조선의 힘]이 준 인식이 표면적 포폄에 머무르지 않도록 잡아주는 힘이 있었다.
김훈의 [남한산성]이 그린 병자호란 같은 중차대한 국가 위난에 대한 깊은 이해도 이런 선이해가 갖춰져야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다 싶다...
조심스럽지만, 병자호란은 왕이 성을 나가 무릎꿇고 항복하고도 나라가 망하지 않은 대단히 드문 경우에 속한다.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라면, 힘이 부족하더라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죽기 전까지 보여주는 게 우리를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청나라가 '조선을 정복해도 통치할 수는 없다'는 기본 인식을 갖게 한 저력이 있는 나라라는 이면의 진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만한 그릇이 인조에게 있었다면,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수 있었을 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율곡 말고는 현실 정치판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할퀴고 흠집나는 현실을 들여다보는 마음은 '흥미'라기보다 마음 아픔이 더 컸다...
조선시대 최대의 민생개혁 프로젝트인 대동법을 끝까지 전국적으로 관철해낸 김육, 송시열과 대립의 모습도 보였지만 송시열 전문인 [조선의 힘]의 저자가 경의를 표한 김육이 (나랑 같은) 청풍 김씨였다는 걸 알게 된 자부감은 소인의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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