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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위험하다 - 치과의사의 반란
최병호 지음 / 맥스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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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원주캠퍼스 치대 명예교수 최병호 박사님이 2015년에 펴낸 [임플란트 위험하다], 3년만인가 2회독을 하니 책과 저자의 위상이나 의미가 좀 분명해진다. 훌륭한 책이다!
임플란트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좀 알고 잘 선택해 하시는 게 좋다는 건데, 대학병원 교수님으로 진료 및 시술 프랙티스와 함께 연구와 실험을 병행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업적이다. 한 가지를 보탠다면 개원의의 영리목적이 최우선이 아니었다는 점까지..

- 임플란트 시술자 5명 중 1명 꼴로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고, 미국의 경우 10%에서 신경손상이 발생했다는 연구가 있다.
- 보통 임플란트는 당연한 듯 잇몸을 절개하고 뼈막을 벗긴 뒤에 하는데, 그건 의사가 뼈를 보고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는 상식적인 근거에 기초한다.
- 근데 동물실험 결과 잇몸 절개는 자체로 혈액순환 장애요인인 돼 혈류량이 반 가까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러면 산소와 양분공급이 부족해 염증에 취약해진다.
- 환자들은 잇몸 절개를 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일텐데, 꼬맨 실밥이 있고 1주일 소독약 가글을 시켰으면 그게 잇몸절개를 한 거.
- 절개를 안 하려면 3D CT와 구강스캐너라는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구강내장치를 통해 시술해야 한다. 2015년 기준 국내 구강스캐너 도입 수량은 300대.
- 비절개 임플란트 시술은 5분이면 끝난다!

디지털장비를 통한 비절개 임플란트 시술의 장점이 특히 발휘되는 경우는
- 잇몸뼈가 조금 부족하거나 해서 난이도가 있는 시술의 경우 '미리' 시술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
- 박사님이 조사한 바로는 90%에서 필요없는 뼈이식이 이뤄졌다!
- 아랫턱 임플란트 시술시 발생빈도가 높은 신경손상도 미리 3D 시각자료와 구강내장치를 통한 제어된 시술을 통해 방지된다.
- 윗니 끝 어금니 부위는 상악동 뼈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때 기존 방식으로는 뼈막 손상으로 인한 염증 발생 위험이 작지 않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교수님은 달걀 껍질에 구멍을 내고 물을 주사해 껍질 안쪽에 부착된 흰 막을 분리하는 실험을 통해 뼈막 손상 없는 새로운 상악동 뼈이식 수술법을 고안하셨다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압권이었음! 개업의라는 조건에서는 가능하지 않았을 연구의 모습!
- 임플란트가 비쳐서 시술부 잇몸이 파랗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뼈 1mm가 있으면 방지할 수 있다, 그 1mm가 되는지 확인하는 건 3D CT와 구강스캐너를 통한 디지털분석을 해야 가능하다.
- 발치 후 바로 이식은 발치부 잇몸뼈가 날카롭게 패여있어 드릴이 미끌어지고 원하는 곳에 심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하지 않아야 한다.
- 임플란트 심은 뒤 바로 치아를 올리는 건 디지털영상장비를 통해 가능하다.
- 3D CT와 구강스캐너가 있으면 본을 뜨는 고역이 필요없다!
- 교수님 개인경험으로, 디지털영상장비와 구강내장치 없이 시술해서 결과가 더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다!

교수님은 이 비절개 '플랩리스 임플란트'로 2009년 미국 트리플오 최고논문상과 연송치의학 대상 수상 이래 이 시술법의 세계적 보급에 오픈마인드로 나서셨다. 영리보다 인술!

문제라면, 퇴직 후 개원하신 곳이 원주라서 조금 멀다는..
아마도 성심당이나 김장하 선생님처럼 지역 사랑 마음 아니시겠나 짐작.

나 이제 임플란트 하러 치과 찾아나서야 함... '구강스캐너'로 치과검색을 해보니 제법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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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
신다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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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반년이 넘어서야 읽어졌다. 한계레 기자 신다은의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기자의 사건 규명, 나아가 사고가 지속되는 구조의 규명을 위한 기자정신과 업력이 녹아난 좋은 책이다.
한국은 최근 몇년째 산재 사고사망자수가 연간 800명대를 기록 중이고, 질병사망자는 더 많아서 합치면 연간 2000명 이상이 산재로 사망하는 나라다.
세상은 양지와 음지로 이뤄져 있고 양지는 음지를 바탕으로 해서만 존재하고, 음지를 모르면 양지를 모르는 거라는 건 기본이다.

노동자가 인간으로 제대로 인식되고 대우받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가치 구조와, 특히 하청을 통한 위험의 외주화가 보편화된 생산구조가 결합되고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대한민국의 산재사고...
산재사고가 나면 회사는 덮으려 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부처도 이를 있는대로 쉽게 알려서 재발방지가 국민의 구체적이고 깨인 의식으로 보편화되는 그런 사회적 합의로 이어지도록 하는 작업에 상당히 소극적이다...
안전보건공단이 작성하는 재해조사의견서조차 비공개로 두는 우리 사회의 산재에 대한 인식, 정보소통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까지 짚는 저자의 인식은 사회적 성과라고 할까... 이선호씨, 김용균씨, 파바 제빵사 산재사망자분 등등등의 피와 유족들의 삶과 울분과 눈물로 쌓아올려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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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독소 쇼크
박명규.김아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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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로 당독소를 연구하고 대기업 바이오텍연구소 선임연구원 등등의 커리어를 쌓은 박명규의 [당독소 쇼크],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깊은 정보를 담고있는 알찬 책이다.

당독소는 한마디로 '노화'의 핵심 원인이랄 수 있다. 불완전연소처럼 배출이 안 되고 몸(세포외기질)에 쌓여서 피부를 검고 탁하게 만들고 뼈를 잘 부러지게 하고 관절을 삐걱이게 하고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등등등...
과자, 빵, 커피, 고기 등 굽거나 볶거나 튀겨서 고온에서 당과 단백질, 지방이 결합해 갈변하는 게 전부 당독소다. 단백질인 혈색소(헤모글로빈)와 당이 결합한 당화혈색소도 당독소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당독소는 음식으로 들어오는 것, 체내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 체내미생물이 만드는 것이 있다. 음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단다..(어떤 기사에서는 체내 대사 산물 비중이 90%가 넘는다고 했는데 잘못된 정보로 생각된다.)

저자가 당독소분해 유산균을 발견하는 연구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먹을 수 있는 건 모유나 분유, 그리고 유산균 뿐인 유아가 먹는 분유가, 우유를 고열에 산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당독소(당과 단백질, 지방의 고온 결합)가 높은 음식이라는 안타까움에서였단다. 이걸로 책소개는 충분하다 싶다...

모유에는 100g당 6.7KU, 분유에는 그 70~400배인 480~2800KU의 당독소가 들었단다. 안 익힌 쇠고기는 100g당 707KU, 오븐에 구운 쇠고기는 6,000KU, 232도에서 5분간 구운 쇠고기는 11,270KU의 당독소를 갖는다.

저자가 개발한 당독소 분해 유산균과 당독소 분해 아미노산은 회원제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는데, 광고가 없어서 가격은 모르겠다. 일독의 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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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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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사실주의 동인'이라는 정진영 작가가 자전거 국토종주를 소재로 쓴 240쪽 분량의 장편 [왓 어 원더풀 월드], 골때린다, 재밌다!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직 직장인들을 통해 전달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 리얼하고, 그 안에서 존버하는 각자의 고민들이 엉뚱한? 국토종주 술레잡기를 통해 뭔가가...... 인천 정서진 출발점에서의 주인공들과 청주, 달성, 낙동강하굿둑에 각 다다른 주인공들이 달라져 있더란 말이지..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풀어간다.. 자전거, 국토종주라는 행위와 배경이 그걸 가능케하는 거!
이런 주인공들 가지고 소설이 되겠어? 했다가 책을 덮을 때는 큭큭큭하며 거의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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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지음, 신소희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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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출신의 프랑스어 교수인 아버지와 스위스 출신으로 미국으로 미술 유학을 온 어머니를 둔 뉴요커인 프린스턴대 졸업 사회 초년생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기와 완치? 이후에도 이전의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몸을 가진 삶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저자의 여정을 좋은 글솜씨로 정리한 좋은 책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무척 좋았다...
우리말 제목은 좀 너무 나갔고, 원제는 <두 왕국 사이에서>. 인간은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 두 곳의 이중국적을 갖고 태어난다는 수전 손택의 말([은유로서의 질병])에서 딴 제목.

개인적으론 암의 표준 치료라는 항암 화학요법은 절대 치료가 아니라는 생각을 확증해 준 책이다. 백혈병은 예외적으로 예후가 좋은 암인데 그 중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나빠서 장기(5년)생존율 25%.

하지만 20대라는 특장점을 가지고 그 >지난하디 지난한< 항암치료를 거쳐 3년 반만에 골수이식을 통해 암세포를 모두 없애고 치료를 마친 몸상태는 이렇다.

"아침마다 약을 한 움큼씩 삼켜야 한다. 이식받은 동생의 골수에 대한 거부반응을 막아주는 면역 억제제, 허약해진 면역계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 먹는 항균제와 항바이러스제, 골수이식 수술 이후 만성화된 피로와 몽롱함을 달래기 위한 리탈린, 화학요법 치료로 망가진 갑상선을 위한 레보티록신, 메말라버린 난소를 대신해주는 호르몬제까지."(271쪽)

이 책의 의미는 그런 정보 전달을 넘어, 그렇게 살아가게 된 20대 중반 미국 여성이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신적 여정과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통찰이 주는 울림에 있다.

재정가도서로 반값인 8000원이 아녔으면 안샀을 것 같은데, 무척 좋았던 독서체험! 저자 이름은 슬라이커 저우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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