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
신다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놓고 반년이 넘어서야 읽어졌다. 한계레 기자 신다은의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기자의 사건 규명, 나아가 사고가 지속되는 구조의 규명을 위한 기자정신과 업력이 녹아난 좋은 책이다.
한국은 최근 몇년째 산재 사고사망자수가 연간 800명대를 기록 중이고, 질병사망자는 더 많아서 합치면 연간 2000명 이상이 산재로 사망하는 나라다.
세상은 양지와 음지로 이뤄져 있고 양지는 음지를 바탕으로 해서만 존재하고, 음지를 모르면 양지를 모르는 거라는 건 기본이다.

노동자가 인간으로 제대로 인식되고 대우받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가치 구조와, 특히 하청을 통한 위험의 외주화가 보편화된 생산구조가 결합되고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대한민국의 산재사고...
산재사고가 나면 회사는 덮으려 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부처도 이를 있는대로 쉽게 알려서 재발방지가 국민의 구체적이고 깨인 의식으로 보편화되는 그런 사회적 합의로 이어지도록 하는 작업에 상당히 소극적이다...
안전보건공단이 작성하는 재해조사의견서조차 비공개로 두는 우리 사회의 산재에 대한 인식, 정보소통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까지 짚는 저자의 인식은 사회적 성과라고 할까... 이선호씨, 김용균씨, 파바 제빵사 산재사망자분 등등등의 피와 유족들의 삶과 울분과 눈물로 쌓아올려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독소 쇼크
박명규.김아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석사로 당독소를 연구하고 대기업 바이오텍연구소 선임연구원 등등의 커리어를 쌓은 박명규의 [당독소 쇼크],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깊은 정보를 담고있는 알찬 책이다.

당독소는 한마디로 '노화'의 핵심 원인이랄 수 있다. 불완전연소처럼 배출이 안 되고 몸(세포외기질)에 쌓여서 피부를 검고 탁하게 만들고 뼈를 잘 부러지게 하고 관절을 삐걱이게 하고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등등등...
과자, 빵, 커피, 고기 등 굽거나 볶거나 튀겨서 고온에서 당과 단백질, 지방이 결합해 갈변하는 게 전부 당독소다. 단백질인 혈색소(헤모글로빈)와 당이 결합한 당화혈색소도 당독소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당독소는 음식으로 들어오는 것, 체내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 체내미생물이 만드는 것이 있다. 음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단다..(어떤 기사에서는 체내 대사 산물 비중이 90%가 넘는다고 했는데 잘못된 정보로 생각된다.)

저자가 당독소분해 유산균을 발견하는 연구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먹을 수 있는 건 모유나 분유, 그리고 유산균 뿐인 유아가 먹는 분유가, 우유를 고열에 산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당독소(당과 단백질, 지방의 고온 결합)가 높은 음식이라는 안타까움에서였단다. 이걸로 책소개는 충분하다 싶다...

모유에는 100g당 6.7KU, 분유에는 그 70~400배인 480~2800KU의 당독소가 들었단다. 안 익힌 쇠고기는 100g당 707KU, 오븐에 구운 쇠고기는 6,000KU, 232도에서 5분간 구운 쇠고기는 11,270KU의 당독소를 갖는다.

저자가 개발한 당독소 분해 유산균과 당독소 분해 아미노산은 회원제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는데, 광고가 없어서 가격은 모르겠다. 일독의 가치 충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급사실주의 동인'이라는 정진영 작가가 자전거 국토종주를 소재로 쓴 240쪽 분량의 장편 [왓 어 원더풀 월드], 골때린다, 재밌다!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직 직장인들을 통해 전달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 리얼하고, 그 안에서 존버하는 각자의 고민들이 엉뚱한? 국토종주 술레잡기를 통해 뭔가가...... 인천 정서진 출발점에서의 주인공들과 청주, 달성, 낙동강하굿둑에 각 다다른 주인공들이 달라져 있더란 말이지..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풀어간다.. 자전거, 국토종주라는 행위와 배경이 그걸 가능케하는 거!
이런 주인공들 가지고 소설이 되겠어? 했다가 책을 덮을 때는 큭큭큭하며 거의 통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지음, 신소희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튀니지 출신의 프랑스어 교수인 아버지와 스위스 출신으로 미국으로 미술 유학을 온 어머니를 둔 뉴요커인 프린스턴대 졸업 사회 초년생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기와 완치? 이후에도 이전의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몸을 가진 삶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저자의 여정을 좋은 글솜씨로 정리한 좋은 책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무척 좋았다...
우리말 제목은 좀 너무 나갔고, 원제는 <두 왕국 사이에서>. 인간은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 두 곳의 이중국적을 갖고 태어난다는 수전 손택의 말([은유로서의 질병])에서 딴 제목.

개인적으론 암의 표준 치료라는 항암 화학요법은 절대 치료가 아니라는 생각을 확증해 준 책이다. 백혈병은 예외적으로 예후가 좋은 암인데 그 중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나빠서 장기(5년)생존율 25%.

하지만 20대라는 특장점을 가지고 그 >지난하디 지난한< 항암치료를 거쳐 3년 반만에 골수이식을 통해 암세포를 모두 없애고 치료를 마친 몸상태는 이렇다.

"아침마다 약을 한 움큼씩 삼켜야 한다. 이식받은 동생의 골수에 대한 거부반응을 막아주는 면역 억제제, 허약해진 면역계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 먹는 항균제와 항바이러스제, 골수이식 수술 이후 만성화된 피로와 몽롱함을 달래기 위한 리탈린, 화학요법 치료로 망가진 갑상선을 위한 레보티록신, 메말라버린 난소를 대신해주는 호르몬제까지."(271쪽)

이 책의 의미는 그런 정보 전달을 넘어, 그렇게 살아가게 된 20대 중반 미국 여성이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신적 여정과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통찰이 주는 울림에 있다.

재정가도서로 반값인 8000원이 아녔으면 안샀을 것 같은데, 무척 좋았던 독서체험! 저자 이름은 슬라이커 저우아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토마스 산체스 에디션)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월
평점 :
품절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 상단에 있는 게 조금 놀라우면서도 한편 또 고개가 끄덕여지는...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범생이이자 20대에 잘 나가는 다국적기업 최연소 이사 자리에 올랐던 1961년생 스웨덴인인 저자가 내면의 진심에 이끌려서 1992년 태국 왓바퐁의 아잔 차 스님 문하로 출가해서 17년을 아잔 차 문하의 외국인 승려로 지내다가는 환속해서 스웨덴으로 돌아온 뒤의 삶과 결혼, 명상 지도, 투병, 임종에까지 이르는 자신의 삶을 투명하게 돌아보는 이야기...

공부가 뛰어난 수행승의 가르침 같은 게 아니다.
환속도 소명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곤드레밥 같은 책이었다. 진정으로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 할 수 있는 삶은 어떤 삶인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