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마케팅 수업 - 마케팅 불변의 법칙
백광석 지음 / 다온길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마케팅을 처음 접한 계기는 대학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부터다.


전공이 경영학이다보니... 전공필수 과목 중 하나가 마케팅이었다.

교재도 원서(Peter D. Bennett, Marketing, McGraw-Hill)로 공부했는데, 책 디자인도 트렌디해 보여서 좋았었다.


당시만 해도 마케팅을 광고를 만드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생각보다 공부량도 많았고 조사해야할 것도 많았다.

(즉, 그다지 재미를 느끼진 못한 것 같다.)


뭐, 딱히 마케팅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직장생활을 MD로 일하게 되면서, 마케팅을 실전에서 (회삿돈 써가며) 배우게 되었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MD(머천다이저) 업무 범위는 "브랜드 기획에서부터 밸류체인 전 과정을 관리하고, 손익까지 책임지는 것"까지 였다.

쉽게 말해 최근 많이 알려진 "PO(Product Owner)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PO역량을 갖추기 위해, 상품기획, 상품개발, 소재기획, 생산관리, 영업기획, 전략기획... 등 순환근무로 올라운더로 육성(?)되었다.)

(지금은 없지만...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신입사원을 육성하는 HR프로그램이 있었다. 내가 마지막 수혜자였다.)


부서장으로 근무할 때는 손익을 내지 못하면, 관리비를 줄이라는 압력이 들어왔고...

이는 부서 규모(?)를 줄여서라도 영업이익 목표를 맞춰야만 했었다.


일을 참 살벌하게 배웠던 것 같다... 


이후 경영지도사(마케팅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역시나 오래 경험했던 마케팅 분야와 사업기획 분야가 자연스럽게 주력분야가 되어서 강의와 컨설팅, 멘토링을 하고 있다.


◈ ◈ ◈ ◈ ◈


마케팅은 이름(Marketing)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마케팅은 현재진행형 "ing"가 붙은 만큼 항상 변화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나름 전문가로써) 매일 공부해야 한다.


나는 시중에 출간되는 마케팅 도서를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마케팅 체계를 잡아가는 방식을 활용한다.

마케팅을 공부하는 방법으로  서평단 신청도 병행하고 있다.




일단 개인 블로그에 서평(리뷰)를 작성하려면, 남보기 부끄럽지 않게 나름대로의 생각을 넣어야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고, 배울 점이나 아쉬운 점을 남기고 있다.

(PPT로 슬라이드를 만들어 두면, 강의에 써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마케팅·경영 전문가의 책이나 신진작가의 책을 살펴보는 편이다.

(신진작가는 새로운 관점에서의 마케팅 사례를 해석하는 경우가 있어서 배울 점이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마찬가지다.

IT분야 전문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케팅은 과연 어떤 인사이트를 줄지가 궁금해서 신청해 본 것이다.


◈ ◈ ◈ ◈ ◈




목차를 살펴보면, 구성 자체는 마케팅 실용서 보다는 학술서와 유사한 구성이다.


통상 마케팅 학술서의 경우, 마케팅의 의미로 시작해서 마케팅 환경분석(SWOT), STP분석(시장세분화, 타기팅, 포지셔닝), 마케팅 믹스(4P Mix) 순으로 설명한다.

이 책도 깊이는 다르지만 학술서와 비슷한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에 책표지에 광고 문구로 쓰였듯이 20개 기업의 마케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게 된 배경과 문제, 마케팅 실행에서 비롯된 성과는 별다른 설명이 없다.

(단지 "기업이 이러 저러한 전략을 사용했다"고 언급하는 정도에 그친다.)


책 전체가 마케팅 관련 지식을 간단하게 핵심만 정리해서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술서로 보기에는 깊이가 얕고, 기업 실무에 활용할 실용서라기엔 사례를 깊게 다루지 않는다.

용도가 약간 애매하다고나 할까???


굳이 이 책의 용도를 규정하자면, 

마케팅이 다루는 분야가 무엇인지 빠르게 훑어보는 용도로나 활용할 수 있을 것같다.

(넓은 영역을 짧고 간단하게 설명한다. 그래서 무척 빠르게 읽어볼 수 있다.)




◈ ◈ ◈ ◈ ◈


PART 1에서는 마케팅 개론에 대해 설명한다.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해가고, 어떤 목적으로 활용되는지...

마케팅을 공부하는 목적에 대해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마케팅을 광고/홍보 수준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대학 초년생 시절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마케팅은 "경영"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경영학 분야 중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돈을 버는 방식"을 연구하는 분야는 마케팅이 유일하다.

나머지 재무, 인사, IT, 생산관리 등은 마케팅 성과(매출) 창출을 지원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도 "마케팅 모델"+"수익 모델"로 구성된다.

그리고 "수익 모델"의 핵심인 "가격"도 마케팅에서 결정한다.


여기서 따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마케팅은 고객이 우리 제품/서비스를 만나는 모든 접점을 관리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이 기업활동에서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 ◈ ◈ ◈


저자는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 등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소개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 여기서 소개한 마케팅 방식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인적/물적 자원 투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SNS나 이메일 마케팅은 돈 안들이고 실행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이긴 하다.

그렇지만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광고비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즉, 머리로는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실행하기가 쉽지는 않다.


아마 저자의 의도는 소규모 사업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소개할테니...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서 적용하라고 제안하는 정도로 보인다.


이 책에서의 간단한 설명만으로는 전략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실행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 방법이 있는지도 모르는 초보자에게는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 ◈ ◈ ◈


PART 2에서는 책 표지에서도 홍보한 20개 대기업의 실제 마케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그 기업이 왜 이런 전략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까지는 소개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나는 마케팅 실행전략을 공부할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케이스 스터디"라고 생각한다.


즉, 기업 사례를 나만의 방식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좀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케이스 스터디"를 위해선 기업의 환경과 문제점, 이상적인 상태 등 구체적인 배경이 제시되어야 실행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업이 선택한 "마케팅 전략"과 "성과"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나열하는 것으로 끝난다.

다만 20개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소개한 부분은 좋다.


만약 개정판이 출간된다면, 

사례는 5개 정도로 줄이는 대신, 독자들이 "케이스 스터디"를 실습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과 배경에 대한 설명을 보강하면 좋을 것 같다.




◈ ◈ ◈ ◈ ◈


PART 3에서는 우리의 고객이 누군지 구체화하는 프로세스인 STP전략을 소개한다.


다만, 이 책에선 "타깃팅" 전략으로 STP 프로세스를 소개하고 있다.

STP 전략은 "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의 약자로 우리의 고객이 누구이고 어떤 시장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프로세스다.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구축시 활용되는 "페르소나 고객"은 이 STP 전략의 연장선으로 

우리 고객의 모든 특성과 성향을 추정하고, 고객 인터뷰나 관찰을 통해 숨겨진 니즈(또는 원츠)를 찾는데 활용된다.

(고객의 숨겨진 니즈/원츠를 발견하면,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만들면 된다.)


그리고 온라인 마케팅의 대상을 규정하는 개념도 "타깃팅"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제품/서비스 광고를 노출시켜야 하는 대상(소비자/고객)을 의미한다.


그래서 타깃팅이 잘되면, 적은 비용으로 우리 제품/서비스 구매 확률이 높은 소비자(고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

어쩌면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 ◈ ◈ ◈


이어지는 PART 4와 PART 5는 마케팅 전략의 핵심인 "마케팅 믹스(4P Mix)"에 대해 설명한다.


마케터의 가장 중요한 업무은 "마케팅 믹스" 실행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대부분의 마케팅 기획서는 "마케팅 믹스 실행 전략을 제안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PART 4에서는 마케팅 믹스 전략의 기준점인 "제품"과 함께 "브랜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잘 설계된 "브랜드"는 기업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고객 및 이해관계자에게 "정체성"과 "가치"까지도 전달한다.

지금은 그 어떤 비즈니스도 "브랜드" 없이는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만으로 "브랜드 전략"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무에 활용하기는 어려우니....

시중에 나와있는 다른 브랜딩 관련 도서를 병행해서 읽어보고, 강의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맛보기 입문서이기 때문에 이 책만으로는 충분한 학습이 어렵기 때문이다.




◈ ◈ ◈ ◈ ◈


책 표지의 부제를 보면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라고 씌여있다.


아마도 전통적인 마케팅 이론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했기 때문에 "불변의 법칙"이라고 소개한 것 같다.

그리고 빠르고 쉽게 읽어볼 수 있도록, 내용의 깊이와 분량을 조절했기 때문에 "초보자를 위한"이란 수식어를 붙였을 것이다.


저자가 의도한 부분이 그것이라면 이 책은 정말 쉽게 읽히는 초심자용 책은 맞는 것같다.

다만, 이 책을 공부하고 기업 실무에 바로 적용하기 위한 목적엔 맞지 않는 책인듯 하다.


이 책은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위한 안내서 정도로 보면 적합할 것이다.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조차도 모르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럭셔리 브랜드 시크릿 - 브랜드에 럭셔리의 Ego와 가치를 담아라
박유정 지음 / 라온북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럭셔리 브랜드 생태계를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럭셔리 브랜드 시크릿 - 브랜드에 럭셔리의 Ego와 가치를 담아라
박유정 지음 / 라온북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패션 브랜드는 대부분 명품브랜드로 성장하길 꿈꾼다.


내가 MD로 근무했던 회사도 마찬가지였다.

미팅때마다 회장님 이하 경영진은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물론 갑자기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내란 얘기가 아니라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내놓으란 의미다.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요청이다.)

(브랜드 파워를 결정하는 것은 시장인데... 시장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가 되길 원하는 이유는... 

사업하는게 훨씬 쉬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임직원들은 직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제조원가에 구애받지 않고 비싸게 판매할 수 있으며, 영업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영업사원들은 브랜드 파워가 약할수록, 유통업계 MD에게 시장성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


반면에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명품도 계급을 나눠서 바라보는 것이 시장의 평가방식이다.




무엇보다 명품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면에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과거 저가로 판매되었던 "파올로 구찌" 때문에 "구찌"의 브랜드 이미지가 바닥을 친 적도 있었다.)


명품 브랜드는 오래된 것을 낡은 것(Old)이 아닌, 고귀한 유산(Heritage)으로 리포지셔닝하는데 성공한 브랜드다.


고귀한 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눈 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과거의 명성을 더럽히지 않는 품질과 서비스가 유지되어야 가능하다.


기업활동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시장은 반응한다.


나도 MD로 일하면서, 명품까지는 아니지만 해당 복종에서는 나름 하이엔드 브랜드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디자이너에겐 고급소재와 정제된 디자인 개발을 주문했고, 전개할 유통도 업격한 제한을 걸었다.

적은 생산량 때문에 생산부문과 마찰을 겪기도 했었다. 

(생산량이 적으면 생산 효율성이 낮아 원가가 높아지고, 이는 생산부문의 KPI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공급량이 적은 대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아이템은 (사전 준비된) 동일 유형의 신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어느정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 때까지, 희소성과 품질을 유지하려는 계획이었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의 기획MD는 브랜드 전략 수립과 실행권한을 갖고 있었기에 시도할 수 있었다.)


약 1년 정도 관리하다가, 타부문 책임자로 이동함과 동시에 브랜드 전략이 바뀌어버렸다.


엄밀히 말하면... 타부서에서 전입한 신임 팀장이 공급량 확대를 요청하는 영업부문의 압력과 빠른 성과를 위해 

내가 지켜왔던 희소성과 하이엔드 전략을 포기한 것이다.

(부족한 공급량을 갑자기 늘려버리면, 일시적인 매출은 늘어나게 된다.)

(반면에 초과공급된 물량은 할인정책을 쓰게 되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해치게 된다. 망가지는 것은 순간이다.)


이후 상품기획사업부장(MD)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고...

그저 그런 브랜드로 남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웠다.)


◈ ◈ ◈ ◈ ◈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실무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럭셔리 브랜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럭셔리 브랜드 비즈니스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씌여졌다는 홍보문구에 끌렸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저자가 "MCM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이라서 더욱 믿음이 갔다.


냉정하게 말하면 "MCM"은 아직 명품으로 부르기엔 부족하다. ㅠㅜ

굳이 말하자면 명품 반열에 오르기 전 단계인 "매스티지" 정도로 볼 수 있겠다.

(한경 잡앤조이에서 작성한 "명품백/의류 계급도"에도 MCM은 빠져 있다.)


참고로... MCM(Modern Creation München)은 1976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럭셔리 패션 하우스다.

그 후, 2005년 "성주그룹"이 인수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를 빠르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똘똘한 브랜드"를 인수해서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한 브랜드를 명품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더구나 성공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책의 전반부(PART. 1)은 저자가 바라보는 럭셔리 브랜드의 본질과 성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후반부(PART 2.)는 럭셔리 브랜드 런칭 프로세스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담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PART 2.였는데...

사실 내가 알고 있었고, 실행했던 프로세스와 별반 차이는 없었다.

(내가 MD로 근무할 때도 기획/생산/유통까지 전체 가치창출 부문를 운영하고 책임졌었다. 프로덕트 오너에 가까웠다.)


그래도 저자의 경험을 내 관점에서 해석해보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었다.




◈ ◈ ◈ ◈ ◈


PART 1.은 럭셔리브랜드가 무엇이고 앞으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저자의 제안을 담고 있다.


먼저, 럭셔리브랜드의 가치와 비전은

1) 고가의 사치품이라는 인식

2)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귀한 제품(희소성)

3) 비스포크(Bespoke)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개인 맞춤 서비스

4) 왕실과 귀족문화에서 유래된 계급주의 이미지에서 기인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명품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문구로 보면 될 것이다.

저자는 4가지로 나누긴 했지만, 왕실과 귀족계층에서 애용한 고급 제품이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기술의 발전에 따라 명품 브랜드도 변화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전통적 가치를 중시여기고 그들 나름대로의 방향성과 컨셉을 유지하고 있는데,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여 그 영향력과 고객 접점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소비주체로 성장하고 있는 Z세대를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디지털 기술 도입(디지털 전환)과 Z세대 공략"은 명품 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에서 시도하고 있다.

(별로 새로울 것은 없다는 얘기다.)


어떤 브랜드든지 새로운 소비세대를 공략하지 못하면, 망한다.

우리가 흔히 듣는 늙은/낡은/죽어가는 브랜드는 대부분 

"새로운 소비세대를 공략하지 못하고 그 브랜드의 초기 고객과 같이 나이들어가는 브랜드"다.


즉, 적극적으로 (지금은 Z세대로 규정된) 새로운 소비세대에 파고들지 못하면 그 브랜드는 끝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기업/비즈니스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이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후원하고 있다.)


패션분야에서도 많은 스타트업이 디지털 기술(AI, 메타버스, NFT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사업화를 하고 있다.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체형 분석을 통한 제품 추천서비스(큐레이션), 메타버스나 가상현실(AR/VR/XR) 패션쇼/시험착용 서비스, 데이터기반 마케팅(Growth Hacking)/고객관리(CRM) 서비스...


명품브랜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야만 할 것이다.




◈ ◈ ◈ ◈ ◈


PART 1.에서는 명품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미 명품 브랜드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소비세대의 눈길을 끌기엔 한계가 있다.


주로 마케팅 수단이긴 하지만...

댜양한 분야의 기업/브랜드와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소비세대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


저자는 타기업/브랜드와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위해선 상호 이해와 존중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설명한다.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콘셉트 방향성을 흐리지 않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디자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콜라보레이션의 유형을 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아트 문화 마케팅 콜라보레이션 - ex)루이뷔통 x 아티스트 = 아티카퓌신 한정판

2) 콘텐츠 콜라보레이션 - ex) 버버리 x 마인크래프트

3) 스포츠 콜라보레이션 - ex) 디올 x 테크노짐

4) 브랜드와 브랜드 간의 혁신적인 콜라보레이션 - ex) 구찌 x 발렌시아가


내 경험에 의하면 콜라보 프로젝트는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 합의하고 비용을 투자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긴 하지만... 

실무진 입장에선 생각보다 안팔리면 기획자가 욕을 먹고, 너무 많이 팔리면 이것 때문에 우리 오리지널 상품이 적게 팔린다고 욕을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경영진의 열린 마음이 진짜로 중요하다.




◈ ◈ ◈ ◈ ◈


그리고... 명품 브랜드의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Z세대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Z세대(Generation Z)는 밀레니얼 세대와 알파 세대 사이의 세대를 의미하고, 통상 1990년대 중/후반생부터 2010년대 초반생까지를 Z세대로 분류한다.

(이 책에선 1990년대 초/중반생부터를 Z세대로 소개하는데, 어차피 정답은 없다. 어차피 학자마다 다른 주장을 하니까...)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화가 되어 있는 세대다.


내가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한 1995년 만하더라도, PC를 다룰줄 안다는 것 만으로도 쓸모있는 놈으로 인정받았었다.

(단지, MS-DOS, PCTOOLS, 아래한글, 로터스123 등 기본적인 사용법만 보여줬음에도....)


하여튼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PC/모바일기기 등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다.

이로 인해 성장배경과 소비성향, 가치관 등이 이전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모든 마케터들의 연구대상이며 숙제다.


이전고객과 같이 늙어가는 브랜드로 남지 않기 위해선, 명품 브랜드도 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버버리의 온라인 패션쇼나 마인크래프트 콜라보도 Z세대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 ◈ ◈ ◈ ◈


PART 2.에서부터는 럭셔리 브랜드의 런칭과정을 단계 별로 소개한다.


사실 내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 이것이다.

하지만, 내가 실행했던 브랜드 런칭과정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런칭 프로세스"와 "디자인 구체화 과정"을 별도로 소개하고 있는데...

"브랜드 런칭 프로세스"는 브랜드를 처음 준비하고 시작하기 위한 "브랜드 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고,

"디자인 구체화 과정"은 이미 만들어진 "브랜드 사업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실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이다.


"브랜드 런칭 프로세스"는 처음에 한 번 하는 것이고...

"디자인 구체화 과정"은 매 시즌(F/W, S/S) 반복되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


만약, 브랜드 런칭 후, 기대하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을 경우...


브랜드를 리뉴얼하게 되는데, 그때는 처음의 "브랜드 런칭 프로젝트"를 다시 수행하게 된다.

(여기까지 오게 되면, 대부분의 기획자나 사업책임자는 짤리거나 타부서로 이동하게 된다. 이걸 책임을 진다고 표현한다.)




◈ ◈ ◈ ◈ ◈


PART 2.의 럭셔리 브랜드 디자인 구체화 과정이다. 쉽게 말해 제품 디자인 개발과정이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가 있다.

사업을 추진할 때, 디자이너가 창작하고 일하는 프로세스를 따라서 진행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패션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씽킹을 물어보면...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 하면,  패션 디자이너들은 그저 일상적으로 해왔던 프로세스일 뿐이지 이것이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다"라고 배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통상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는

1) 공감하기 (Empathize) : 리서치 분석, 관찰조사, 인터뷰, 트렌드 조사 등을 실행하는 단계

2) 문제정의하기 (Define) :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Pain Point)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단계

3) 아이디어내기 (Ideate) :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후,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단계

4) 프로토타입만들기 (Prototype) : 실제  눈확인할 수 있는 사용자 기반 제품이나 구체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

5) 테스트하기 (Test) : 프로토타입을 사용자에게 직접 이용해 보게 하고,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는 단계로 구분한다.


패션 제품 디자인 과정도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로 설명할 수 있다.

1) 공감하기 (Empathize) : 패션 트렌드, 고객 인터뷰, 지난 시즌 매출실적, 경쟁사 제품 등 시장조사 단계

2) 문제정의하기 (Define) :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하여 브랜드 컨셉트에 시즌 트렌드를 융합한 디자인 방향 수립과 디자인 컨셉/테마 맵 작성 단계

3) 아이디어내기 (Ideate) : 작성한 디자인 컨셉/테마 맵을 중심으로 제품 디자인 개발 및 제품 디자인 최종 선택 단계

4) 프로토타입만들기 (Prototype) : 선택한 제품 디자인을 실제 착용할 수 있는 샘플로 제작하는 단계

5) 테스트하기 (Test) : 패션쇼, 품평회, 수주회 등을 통해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집하고 개선하는 단계

여기까지가 패션 브랜드 디자인 구체화(개발) 단계이다.


다만 패션 브랜드의 문제정의는 고객의 문제를 찾는다기 보다는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디자인이라고 보면 된다.

패션 브랜드는 고객의 결핍을 해결하는 "니즈"를 충족하기보다는 고객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원츠"를 충족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패션 비즈니스에서 고객의 문제는 "입을 옷"이 없어서 곤란한게 아니라, "입고 싶은 옷"이 없어서 곤란한거니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디자인 구체화 단계도 유사하다.


"Module Practice"는 공감하기와 문제정의하기, "Material Building, Shape Building"은 아이디어내기와 프로토타입만들기, "Major Project Presentation"은 테스트하기에 대응한다고 보면 될 것같다.

어쨌든 고객지향 디자인 개발과 검증이라는 프로세스는 동일하니까...




◈ ◈ ◈ ◈ ◈


기획의도가 어떻든 간에 대부분의 브랜드는 명품 브랜드가 되고 싶어한다.

명품 브랜드란 타겟고객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를 기획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비법은 따로 없는 것같다.

다만 이 책에서 제시한 기획 프로세스를 충실히 따라가고, 브랜드 가치와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고객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섞여있고 늘어지는 패턴의 문장구성으로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문장이 길고거나 접속사가 많이 쓰이거나 유사한 의미의 단어가 중복되어 쓰이면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패션업계 관계자나 이해도가 높은 독자가 아니라면 조금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저자가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의도를 명확하다.

명품 브랜드는 무엇이고, 어떻게 성장해야하며, 만들어가는지에 대해선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은 창업자나 패션 디자인/머천다이징 실무자, 마케터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니다 모두 읽어야 한다.


명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조직 구성원 모두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지식은 모두 가지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마케팅 #럭셔리브랜드시크릿 #리뷰어스클럽 #박유정 #라온북 #서평단 #명품 #패션 #기획 #상품기획 #MC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잇 블록 협상 모델 - 비즈니스 협상 모델의 탄생
오명호.김양수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상을 기획하는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잇 블록 협상 모델 - 비즈니스 협상 모델의 탄생
오명호.김양수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신입MD일 때,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업무가 거래처 협상이었다.


당시 패션회사의 MD 체계는 기획MD, 생산MD, 영업MD로 별도 부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내가 근무했던 회사는 기획MD가 생산MD와 영업MD의 역할을 통합해서 수행했다.


기획MD는 "사장 대신 사업하는 직원"으로 불렸고, 상당히 넓은 업무범위와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상품기획과 생산, 유통, 성과분석까지 "제품라이프사이클" 전체를 관리하는 "프로젝트 오너"역할이었다.


"제품라이프사이클" 전체를 관리하다보니...

각 사이클 마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와 협력업체를 관리해야만 했다.


한마디로 "타부서 직원(생산/영업/물류/재무부서 실무자)"과 "협력업체 대표자"를 대상으로 일개 신입MD가 업무지시와 조율을 해야하는 것이다.

말이 관리지, 실제는 당근과 채찍을 무기로 협상해야만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당근"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당근"이 서로 달랐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서로 인식하는 "당근"이 다르면, 협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당시 경험이 부족했던 신입MD로써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협상 대상자보다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 대표님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B2B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스타트업은 "협상"능력이 바로 "영업능력"이다.

바꿔말하면 협상능력이 부족하면, 영업 자체를 못한다는 것이다. (돈을 못번다.)


이런 대표님들에게 효과적인 협상(영업)을 할 수 있도록, 템플릿을 활용해서 가이드를 해드리고 있다.

(좀 더 혹독한 협상조건을 감안하여 경쟁입찰을 전제로 가이드한다.)





나름대로는 쉽게 가이드한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완성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항상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에 협상 프로세스를 다룬 책이 출간되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 ◈ ◈ ◈ ◈




책을 처음 받아본 느낌은 약간 기시감이 느껴졌다.


일단 두툼한 검은색 양장본에 "비즈니스 협상 모델의 탄생"이란 부제가 붙은 것이...

스타트업 창업분야의 베스트셀러인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과 매우 흡사한 느낌이었다.


물론 다루는 내용은 완전히 다르지만... 

책의 스토리텔링 방식이나 비주얼씽킹을 도입한 점, 템플릿(캔버스)을 중심으로 설명한 점 등은 비슷했다.


아마도 저자 또는 출판사에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 검증된 책인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오마주한 것 같다.

덕분에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실용서는 단순히 읽기만해서는 절대로 실무에 적용할 수 없다.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은 사람은 많지만,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제대로 작성한 창업자는 많지 않다.)


저자는 실무에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의 뒷부분에 "실전 사례 연구" 챕터를 추가해서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자신의 케이스에 적용하면서 고민해보지 않으면, 성과를 얻긴 어려울 것이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인트로 부분에서는 "비즈니스 협상"에 대한 개념과 원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협상 준비와 최적화"에서는 이 책의 핵심인 "8블록 협상 모델(캔버스)"를 단계별로 소개하고,

마지막 챕터에선 "스터디케이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상 시나리오"를 수록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이 책의 핵심인 "N8M 협상 캔버스" 템플릿을 따로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쉽게 그릴 수는 있지만... 템플릿 파일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역시 아쉽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경우,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라이선스로 스트래티저 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 ◈ ◈ ◈ ◈


본격적인 "8블록 협상 모델"을 소개하기 전에 

"협상"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이상적인 협상 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주먹구구식의 "개인적 경험과 감에 의존한 협상"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협상 모델이 네트워크에 의지한 고객 발굴과 가격협상이 주가되는 "제로섬(zero-sum) 게임"을 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이고 이해관계자 모두 "상호 윈윈(win-win) 협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 부분은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MD로 일하면서 협력업체와 매입 협상할 때는...

목표 사입가(베스트/워스트 단가)를 산출한 후, 그 거래처와 타 부서 MD들과의 거래실적, 품질점수 등 자료를 가지고 협상했다.

단가는 제품과 생산량에 따라 결정되지만, 납기일과 납품 방식, 작업 우선순위 등은 협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데이터가 많을수록 다양한 옵션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오래 전부터 ERP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에 협력업체는 제품을 납품하고 얼마나 입금되었는지 정도의 데이터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협상은 항상 내가 이끌어 갔고, 대부분 내 의도대로 결정했었다.


그리고 협상 대상자는 무조건 "협력업체 대표자"와만 협상했다.

합의한 내용은 그 자리에서 확정해야만, 이후 대표이사 결재까지 수정사항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데이터 기반의 협상 시나리오가 협상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 ◈ ◈ ◈ ◈


다음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8블록 협상 모델"을 소개한다.


"8블록 협상 모델"은 협상 프로세스를 8단계로 구분하여, 

각 단계별 수행과제와 목표, 아이디어 도출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1차 협상 준비 단계"로 표현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협상 준비 1단계"가 맞을 것 같다.

실제 협상을 시작하기 전, 여기 제시된 모든 단계를 전부 거친 후에야 "협상안"을 제시하고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협상 모델에 사용되는 전문용어가 있는데....

ZOPA(Zone of possible agreement)는 협상 당사자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범위"를 의미하고,

BATNA(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는 이번 협상이 결렬되었을 경우 내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 "플랜B"를 의미한다.


개인적으론 이 8단계 프로세스 중에 가장 중요한 단계는 "1블록 현황 분석"과 "5블록 욕구 탐색"이라고 생각한다.


8블록 모델에서는 

① 가장 중요한 협상 전략을 수립하고, 

② 협상 상대의 숨겨진 욕구를 탐색한 후, 추가 제안/보완을 하는 프로세스이다.


반면에 내가 활용하는 프로세스는 

① 제안 요청 내용을 분석하고, 

② 협상 상대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합의결재자)의 진짜 니즈를 파악한 후, 

③ 기존 거래업체의 솔루션과 경쟁자의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④ 자사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세스이다.


접근방식이 약간씩 달라보이기도 하지만... 핵심은 동일하다.

최종 협상안을 도출하기 위해선, 협상 상대의 숨겨진 니즈(욕구)까지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 ◈ ◈ ◈ ◈


개인적으로 "8블록 협상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현황 분석"이다.


누군가와 협상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거래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에 강렬한 매력을 느낄 것이다.


즉, 협상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해야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솔루션 영업"이다.


협상 상대방에게 매력적인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현황 분석"단계다.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그들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전체 프로세스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협상 상대방은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나 치부를 드러내길 원하지 않는다.

문제나 치부를 노출시킬수록, 협상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황 분석"을 위해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해야 한다.

경쟁입찰의 경우, "RFP (Request For Proposal, 제안요청서)" 분석부터 시작하고...

수의계약 등은 협상 상대방의 이해관계자(직원 또는 거래처 등)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


책에서는 간단한 질문세트를 예시로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그치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 ◈ ◈ ◈ ◈


"8블록 협상 모델"의 마지막 블록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최종안 도출" 단계를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협상"은 누가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전의 나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직장인 신분으로 "경영진/상사"의 지시사항을 거부할 순 없었다.)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최종 협상안"은 그야말로 꿈같은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협상이 누군가 이기고 지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이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자꾸 패배하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고, 결국은 망하든지 떠나든지 할 것이다.)


그리고 거래를 해왔던 상대방이 떠난다면, 나는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야하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기적인 협상을 하는 업체(담당자)"라고 입소문이라도 나면, 새로운 거래처를 찾기도 어려워진다.)


이것이 바로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협상과 거래"가 중요한 이유다.


이 책에서는 이상적인 "최종 협상안"이 가져야할 요인을 5가지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하나도 허투루할 수 없는 내용이다.





Interest : 협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근본적인 욕구나 목표


◈ ◈ ◈ ◈ ◈


어떤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 상대하는 일"이다.

즉, 누군가와 "협상"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협상은 누군가와 가치를 주고 받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만큼 협상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번에 읽어 본 책 "에잇 블록 협상 모델"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협상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설계함으로써,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책이다.


B2B 또는 B2G 비즈니스 기업 담당자와 대표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B2C가 이미 정해진 옵션을 중심으로 대중에게 가치를 교환한다면...

B2B나 B2G 기업은 협상과정을 통해, 가치(솔루션)를 조율하고 커스터마이징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나면, 내가 예전에 경험했던 사례를 기잔으로 "N8M 협상 캔버스"를 그려보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겠다.


개인적으로 어떤 주제를 체계적으로 풀어낸 "매뉴얼같은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서 만족스럽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