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창업 방랑기 - 3년 78개국이 알려준 돈의 달고 쓰고 짠맛
정윤호 지음 / 꼼지락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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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상공인들이 힘든시기라고 한다.


패션회사에 다닐 때를 돌이켜보면, 회사는 소비재가 거래되는 대부분의 유통에 진입해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동대문으로 대표되는 도매시장, 직영점, 대리점, 마트, 홈쇼핑... 소비자들이 접하는 거의 모든 유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도매상과 대리점은 소상공인 개인이 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유통이며, 사입거래방식으로 운영하는 유통이었다.

즉, 유통업자(소상공인)가 상품의 소유권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통해 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리스크는 크지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은 구조이다.


당시에도 회사 선배님들은 주로 대리점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항상 장사가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학교 교육시키고 생활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길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회사선배님들과의 모임에서 나온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주로 나온 이야기가... 

신용보증기금에서 소상공인 신용대출을 받는 방법에 대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었다.


예전엔 매장 오픈할 때나 대출 이야기를 했었는데.... 요즈음엔 현금이 잘 돌지 않아서 최대한 현금을 확보해 놔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빨리 신청하지 않으면 대출을 받기 어렵다고들 하니...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몇 명은 요식업으로 업종 변경을 하신 분도 계셨다.

물론 직장에서 영업을 담당했던 분들이 많아서인지, 사전에 아르바이트로 요식업 경험을 쌓고 시작해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왠지 씁쓸했다.


영업을 경험해 본 전문가들도 소상공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무턱대고 뛰어드는 수많은 무경험 창업가들은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그래서인지 정부에서도 요즘은 가업승계 창업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초기의 어려움(데스밸리)를 겪지 않고, 기존의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인가 보다.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계기는 제목이 맘에 들어서였다.


국내에서의 사업이 어렵다면 세계로 나가서 창업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해서 였다.

책 한권에서 모든 인사이트를 얻을 순 없지만, 그래도 타인의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을꺼란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뷰를 쓰면서 찾아보니... 저자의 개인 블로그(네이버블로그 : 아시아의 상인)도 있었다.


더구나 3년간 78개국이란 나라를 돌아봤다고 이야기하니... 

얼마나 많은 인사이트가 쌓여 있을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내가 기대한 것보다 창업 아이디어나 방법론까지는 없었다.

단지 저자의 해외 시장조사(?) 경험과 각 지역에서 겪은 저자의 이야기, 약간의 창업 경험 등이 섞여있는...

그야말로 방랑기였다. 개인의 경험이 녹아든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메시지는 있었다.


일단 "도전하라"는 것.


나도 멘티들에게 "도전하지 않는 자에겐 행운도 없다."라고 자주 얘기하는 데...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나 보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에선 19개국에서의 방랑기를 소개하고 있다. 

78개국이라 광고해놓고 19개국???이란 의문이 들었는데...


아마도 저자는 창업을 테마로 78개국을 돌아보고, 그 중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있는 나라만 뽑은 게 19개국이 아닐까 한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왜 "돈의 단맛, 쓴맛, 짠맛"으로 나눴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챕터를 나눈 기준이 뭔지... 각 챕터마다 공통점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모르겠다.


한편은 개인의 경험을 담담히 써내려간 에세이를 너무 분석적으로 본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창업을 통해 손해를 본 에피소드, 성공한 에피소드,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템 소개 등으로 유형을 분류해서 정리했다면 

독자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해당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꺼리가 있었을 테니 말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창업관련 내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성공의 공통적인 요소는 바로 "콘텐츠"를 팔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페루에서 구매한 "라마 인형"은 라마 분양이라는 스토리(콘텐츠)를 덧입혀서 팔았고,

콜롬비아 "메데인 갱스타 민박"에선 1)여행정보, 2)안전한 (음주) 휴식처, 3)슬럼가 투어, 4)창업스토리, 총 4가지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있다.


다른 성공사례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의 "푸에르자 부르타"와 영국에서의 "인생학교"나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그 자체가 콘텐츠이고,

칠레 신라면 집은 "지구 최남단 라면집"이란 콘텐츠로 "무한도전"에서까지 소개가 되었던 가게다.


반면에 저자는 헝가리의 케이 푸드 숍에서 받은 인상은 콘텐츠를 표현하는 방법과 전략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그 맛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요즈음 마케팅 분야에서도 아날로그가 강조되고 있고, 그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이 각광받고 있다.

각광받는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이 바로 고객이 우리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제품이건 서비스건, 우리의 고객은 모두 인간이다. 즉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인간이 고객인 것이다.

오프라인에 있는 고객에게 우리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건 오프라인 매장 뿐이다.


그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요소가 바로 "콘텐츠"다.


이 책은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란 생각이다.

저자의 의도였는지, 아니면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 이 글은 "자음과 모음"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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