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디저트샵 블랑슈의 레시피 수첩 (총2권/완결) - 제로노블 049
벨티에 지음 / 제로노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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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은 농부의 딸이었고 현생은 베이커리 주인의 딸로 태어나면서 평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릴리. 릴리 본인은 이왕이면 귀족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라고 아쉬워하지만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환생했기 때문에 마법사였던 전생의 스킬을 쓸 수 있다는 점만으로 이미 사기캐라 릴리가 부러웠어요.

전생이 대마법사라는 고스펙의 소유자인 릴리가 디저트샵을 운영하게 된 것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기고 간 빚 때문인데요. 어마어마한 빚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릴리가 워낙 긍정적이라 우울한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목에 레시피 수첩이란 단어가 있는 것과 맛있어 보이는 표지를 보고 짐작하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디저트에 의한 디저트를 위한 디저트 소설이라 행복하면서 괴로웠습니다.

디저트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1인이라, 맛스럽게 표현되는 소설 속 디저트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네요. 릴리가 디저트 맛볼 때마다 나도 한 입만!! 을 마음속으로 격하게 외쳤습니다ㅜㅜ

릴리가 만드는 달달한 디저트처럼 릴리와 비밀스러운 알바생 프란시스의 풋풋한 로맨스도 달콤해서 단짠단짠이 아니라 단단단단~한 소설이었어요.

생각보다 로맨스 비중이 있는 편이었지만 솔직히 디저트의 임팩트가 더 커서 릴리와 프란시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까 보다는 다음엔 어떤 디저트가 나올까를 더 기다리며 봤습니다 헤헷~

특히 딸기 디저트 뷔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네요. 딸기 디저트 뷔페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소설에서 대리만족하게 될 줄이야...

 

동화 같은 분위기의 잔잔하고 달콤한 이야기라 누구나 부담 없이 읽기 좋은 소설이에요. 단점은 디저트가 매우 먹고 싶어진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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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야한 상상
이현서 지음 / 동행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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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친구들과 단골 클럽에 갔다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 독고후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규리는 후를 찾아 클럽에 온 ‘봉황의 눈매, 근접할 수 없는 묘한 아우라가 일렁이는 눈빛’을 지닌 후의 형 독고훈에게 첫눈에 반해요.

후를 따라온 파파라치를 피하기 위해 독고훈과 자리를 피한 규리는 생일 선물로 자신을 씻겨 달라는 말로 그를 유혹하고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요.

관계는 환상적이었으나 수표를 남기고 사라진 독고훈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낀 규리는 그에게 받은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수표를 간직하기로 합니다.

독고훈을 만나고 얼마 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규리는 아이돌 덕질을 그만두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친구 수영과 함께 G&E Hotel에 취업하게 되고, 대표가 3년전에 만났던 독고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독고훈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길 바랐던 규리였지만 독고훈이 작정하고 규리를 자신의 비서로 데려오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원나잇으로 시작된 사랑이라는 소재가 워낙 흔해서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내용 전개도 그렇고 우연을 가장한 작위적인 설정들이 너무 어설퍼서 몰입하기 힘들었어요.

무엇보다도 남주 독고훈이 저에게 너무 불호라서 전혀 설레지 않았네요.

첫 만남 때 가진 관계야 규리가 먼저 씻겨 달라며 유혹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자기는 많이 놀아보고선 헤픈 여자는 딱 질색이라는 마인드가 짜증났습니다. 규리가 처음이 아니었더라면 계속 규리를 찾지 않았을 것 같아서 정이 안 갔어요.

무게감 있는 섹시한 어른 남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초반과 달리 3년 후 규리와 재회하고 나서는 점점 유치해지는 것도 적응이 안됐어요.

규리를 비서로 데려왔으니 오해를 풀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걸 보고 싶었는데 왜 3년 전에 전화 안했냐며 토라지고, 규리와 친구 수영의 사이를 질투해서 유치하게 괴롭히는 게 너무 황당했네요.

상사가 트집을 잡아도 비서니까 그저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규리가 안쓰러웠습니다. 차라리 질투 난다고 말을 하던가!

 

독고훈도 별로지만 여주 규리도 만만치 않게 이상해서 솔직히 둘 다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어요.

첫 만남에 생일 선물로 씻겨달라고 했을 때부터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독고훈과 재회하고 나서도 잘리기 위해 꼬리를 치려고 한 사실을 이실직고 하질 않나, 잘리고 싶을 정도로 독고훈을 꺼려놓고 한 번 더 자고 나선 편하게 대하는 게 황당했어요.

심지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친구 수영을 자신은 지금 연애하는 중이라며 거절하기도 합니다. 둘이 열심히 하기는 했어도 연애하자는 말이나 그런 분위기를 풍긴 적이 없어서 무심코 넘겼나? 하고 페이지 다시 넘겨서 확인까지 했네요.

그나마 규리에게 마음에 드는 건 엄마를 끔찍이 위하는 효녀라는 거였는데요. 엄마의 반대로 독고훈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회사까지 그만두려고 마음먹지만 결혼하자는 독고훈의 말에 바로 마음을 바꿔서 그마저도 유야무야 돼서 좀 그랬어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엄마도 금방 둘을 허락하긴 합니다.

 

뻔한 전개로 갈 수밖에 없는 소재라 참신한 내용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주인공들 행동부터 벌어지는 상황들이 작위적이고 과한 설정이 많아서 차라리 무난하게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소설이었어요.

잘리기 위해 독고훈에게 꼬리치기로 결심한 규리가 계획이 아닌 100% 실수로 카펫에 힐이 걸려 넘어지려는 걸 독고훈이 부축하다 갑자기 불이 붙어서 사무실에서 관계를 갖는 부분, 규리와 재회하기 전에 독고훈이 새로 고용한 가사도우미가 규리의 엄마였다는 것 등 이야기 진행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김없이 작위적인 설정이 등장해서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특히 규리 엄마가 가사도우미였다는 설정은 너무 과하게 느껴졌어요.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기 위해 열연하는 악조나 너 같은 며느리는 안 된다며 돈 봉투를 내미는 시어머니는 없던 점이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독고훈과 규리 둘 다 자신을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있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선을 긋고 연애 대상으로 보지 않아서 제 3의 인물로 인해 짜증나는 일이 없던 점도 좋았어요. 규리의 친구 수영이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하는 부분은 좀 황당했지만요;

 

원나잇 소재는 몸으로 시작해서 마음이 이어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몸으로 시작해서 몸으로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둘이 사랑한다고 하기는 하는데 관계 가진 거 빼고는 제대로 된 데이트 한 번 하지 않아서 둘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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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요정님과 만만치 않은 하인
스즈키 아미 저/미로쿠 코토코 일러스트 / 리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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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창회에서 재회한 동정들의 모임인 DT부. 동정 탈출을 외치며 야심차게 만든 동아리였으나 아오이를 제외한 부원들이 모두 남자 애인을 만들면서 동정 졸업을 실패한 관계로 쭉 유지되고 있는 비운의 동아리입니다.

외모도 괜찮고 여자에게 나름 인기도 있는 아오이가 계속 동정인 이유를 같은 부원들은 의아해하는데요. 사실 아오이는 고등학생 때 같은 밴드부 후배였던 츠모리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여자 친구에게 차이고 힘들어하는 츠모리를 위로해주다가 관계를 갖게 되면서 아오이는 츠모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었으나, 츠모리가 술에 취해서 전 여자 친구의 대용품으로 자신을 안은 거라 오해해서 둘의 사이가 어긋나게 되었죠.

뻔하지만 츠모리 또한 아오이를 예전부터 좋아하고 있었고 오히려 아오이와 이름이 같은 전 여자 친구를 대용품으로 이용하고 있었던 거였는데요.

츠모리는 강제적으로 아오이를 안은 걸 사과하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이미 아오이는 츠모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는 상태... 그리하여 아오이는 츠모리를 자신의 곁에 묶어 두고 복수하기 위해 츠모리를 자신의 하인으로 두게 됩니다.

 

전형적인 쌍방 짝사랑 삽질물이라 오해로 인한 갈등이 풀리며 두 사람은 4년간의 삽질을 끝내고 연인이 되는 해피엔딩을 맞지만 그 과정이 상당히 짜증났어요.

누가 누가 더 말을 밉게 하나 대회를 여는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로에게 험한 말을 퍼부으며 갈등 수치를 올리는 두 사람 때문에 제 혈압도 수직 상승 했습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처음으로 어긋나기 시작했던 첫 관계 이후 변태 같은 놈에게 당할 뻔한 아오이를 구하면서 경계심 없는 아오이에게 욱하는 마음에 ‘암캐’라는 표현을 하는 츠모리나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너 때문에 게이 됐으니 책임져.’ 하는 아오이나 똑같이 한심했어요.

아무리 도중에 아오이가 츠모리를 거부하는 걸 그만뒀다고 해도 강제로 아오이를 덮쳤으니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질투에 미쳐서 폭언하고 사과라니요. 이 강아지짹짹이가!!

아무리 좋아하는 상대라도 ‘암캐’라는 말을 하면 천년 사랑도 식을 것 같은데 이건 기회다! 하고 약점 잡아 하인으로 곁에 두려고 하는 아오이도 참 딱했습니다.

 

그래도 하인이 돼서 4년간 아오이의 하인 노릇을 하며 설설 기는 츠모리를 보며 이제 슬슬 둘이 이뤄져도 되겠다 생각했는데... 츠모리가 전 여자 친구와 만나는 모습을 본 아오이의 추궁에 욱해서 ‘나는 선배의 전용 성노예였다.’ 라는 막말을 하는 걸 보며 2차 화산 폭발 해버렸습니다=_=

물론 아오이도 억지 부리면서 말을 못되게 하기는 했지만 ‘암캐’에 이어 ‘성노예’ 공격까지 당하니 정말 확 식더군요.

게다가 츠모리가 아오이와 마음이 통한 뒤에도 첫 관계 때의 트라우마를 가진 아오이를 배려하지 않고 우는 아오이를 협박해서 그냥 하면 안 되는 이유를 기어코 알아내는 것도 비호감이었어요.

아오이는 츠모리를 어른스럽고 다정하다고 생각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다정한 척 하는 개아가라서 끝까지 정이 가지 않았네요. 크게 싸울 때마다 막말 할 각이라서 찜찜해요.

 

츠모리 욕을 실컷 하기는 했지만 아오이도 말을 밉게 해서 츠모리의 성질을 긁고, 츠모리가 다가올 때마다 차갑게 밀어내며 상처 줬던지라 누가 더 못됐다고 하기 힘든 게 팩트입니다!

서로 할퀴며 상처 줬던 것과 별개로 솔직하지 못한 아오이가 용기내서 츠모리에게 다가가려 할 때마다 오해 할 일이 벌어지는 건 참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대화로 풀었다면 괜찮았겠지만 둘 다 말 밉게 하기 배틀하는 것처럼 대화하면 할수록 갈등이 심화되니 그게 참 답답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설정이라 재미는 있었는데 도를 넘어선 말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짜게 식어서 즐겁지만은 않았다는 게 아쉬워요.

 

다른 요정 시리즈는 읽어보지 않았는데 구미호가 비담 시리즈를 재밌게 보기도 했고, 다른 DT부 친구들은 어떤 연애를 하나 궁금해서 다른 요정 시리즈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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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투성이 황비님 - 제로노블 046
이해람 / 제로노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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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로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뒤 예전에 읽었던 ‘황자님 차지하기’라는 소설 속의 단역 리에나로 환생하게 된 여주.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여주는 조용하게 리애나로서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몸이 약한 엔타니 영애 대신 토렌 제국의 황자비를 간택하는 자리에 나가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원작 소설을 읽었기에 황자 하이엔이 루나라는 여자를 선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리애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를 이용해서 조용히 일 년만 버티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험과 연회의 내용, 황자의 취향까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리애나는 계획적으로 황자가 원하는 황비의 상과 반대로 행동하는데요.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다른 영애들과 달리 까칠한 리애나의 행동에 흥미를 느낀 하이엔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면서 오히려 황자비로 간택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책빙의, 걸크러시 여주, 신분차이 등 제가 선호하는 키워드가 많아서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앞뒤가 맞지 않는 설정이 좀 신경 쓰였어요.

일단, 나는 엑스트라니까 드라마 보는 심경으로 남주랑 여주가 이뤄지는 거 구경이나 하겠다며 지나가는 영애 2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 리애나가 너무 튀는 행동을 해요.

눈에 안 띄려면 소극적으로 얌전히 있어야 하는데 대놓고 하이엔을 무시하며 관심을 끌지를 않나, 시비 거는 영애들과도 적극적으로 싸우면서 존재감을 어필하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말로는 ‘혼자 조용히 있고 싶으니 날 좀 가만 두세요.’ 하면서 행동은 전혀 다른 리애나의 아이러니함이 좀 황당했습니다.

처음에는 하이엔과 엮일 마음이 없었던 리애나가 제2 황자의 반역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사람을 모으며 준비했다는 것도 신경이 쓰였는데요. 애완동물 까마귀로 엔타니에 연락을 하며 사람을 모은 걸 보면 꽤 초반부터 준비했다는 건데, 그 때는 하이엔에게 열심히 철벽치고 있었던 때라 하이엔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게 의아하게 느껴졌어요.

 

허술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자존감 강한 리애나의 거침없는 행보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엔타니 영애 행세를 하면서 나름 성질을 죽인다고 하지만 전혀 죽여지지 않는 걸 봐서 전생의 그녀도 굉장히 센 캐릭터였을 것 같아 그녀의 전생은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도 들었네요.

시종일관 강한 캐릭터였으면 비인간적인 느낌이 들었을 텐데, 이미 줄거리가 정해져 있는 곳에 환생했다는 허무함에 힘들어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소설과 달라지는 내용에 불안해하는 약한 모습이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좋았어요.

소설 속의 세상이 현실이고 소설 속 인물들도 모두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붕 뜬 존재로 살았던 리애나가 하이엔을 사랑하게 되면서 진정한 소설 속 인물로 거듭나는 과정도 인상적이었어요.

 

반면, 시작부터 끝까지 강한 존재감을 어필하는 리애나에 비해 황자 하이엔은 갈수록 존재감이 흐릿해져서 아쉬웠습니다.

끝까지 읽지 못한 소설로 인해 알 수 없었던 하이엔의 과거를 리애나가 안타까워하기에 과거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가 나올까 했는데 슬쩍 언급하고 지나가는 수준에 그쳤을 뿐이었고요.

싸가지지만 능력 있는 황자라는 설정인데 동생의 반역을 눈치 채지 못해서 리애나의 도움을 받는 것도 무능하게 보여서 안타까웠어요.

리애나가 평민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리애나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시는 리애나를 만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해서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결국 리애나가 황비가 되기는 하지만 그 전에 반역을 저지한 공으로 평민에서 남작의 지위를 받고나서 황제의 인정을 받은 거라서 씁쓸했어요.

하이엔이 그렇게 매력이 없는 설정은 아니었는데 리애나의 활약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쓰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이 부각됐지만 최근에 읽은 소설 중 순위권에 들 정도로 괜찮게 읽은 소설입니다.

톡톡 튀는 리애나의 활약이 마음에 들었고, 리애나와 하이엔의 밀당도 은근 알콩달콩 해서 좋았어요.

전형적인 전개로 흘러가서 특색 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책빙의물, 걸크러시 여주 키워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괜찮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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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상콤달콤, 맛있는 사랑 1권 ㅣ 상콤달콤, 맛있는 사랑 1
란토파즈 / 로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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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친한 이웃사촌 겸 소꿉친구로 친하게 지냈던 다윤과 지한.

비록 성별은 다르지만 불알친구라고 칭할 정도로 스스럼없는 친구였던 둘의 관계는 다윤이 얄미운 대학친구 예진을 엿 먹이기 위해 지한을 이용하면서 달라지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윤에게 이성적으로 매력을 느낀 뒤로 다윤을 의식하고 있었던 지한은 예진을 엿 먹이기 위한 연출로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나타난 다윤 때문에 꼴렸다며 다짜고짜 책임을 지라고 하는데요. 격렬하게 거부하던 다윤은 저돌적인 지한에게 넘어가 결국 함께 호텔에 가서 관계를 맺고 마음까지 넘어가고 맙니다.

 

시작부터 몰아치는 막무가내 전개에 정신이 대략 혼미해졌습니다.

여자로 안보였던 소꿉친구가 갑자기 여자로 보인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죠...

그 친구가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나타난다면 자제하기 힘든 욕망이 솟구치는 것까진 이해합니다만, 그러니까 네가 책임지고 내일 나랑 호텔 가자<-????

욕망이 솟구치는 건 지금인데 왜 내일 호텔을 가야하는 거죠? 게다가 너 때문에 꼴렸으니 책임지라는 사고방식은 대체 뭔지...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지한의 요구에 겁먹었으면서 괜한 오기로 도발까지 하는 다윤도 상식 밖의 인물이라 비슷한 애들끼리 잘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사랑을 깨달은 지한처럼 다윤도 관계 한 번에 지한에게 반하지만 둘 다 모솔, 연애고자들인지라 사귀자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야한 거 100번 하기라는 이상한 합의를 하는데요.

그렇다고 서로 사랑하면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애태우는 애틋한 쌍방 짝사랑으로 나가는 건 아니고 ‘오늘부터 1일!’만 외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사귀는 사이나 다름없이 연애질을 해서 긴장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미 다윤과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지한과 달리 다윤은 지한과의 사이를 확신하지 못하는 가운데, 다윤을 좋아하는 시현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면서 드디어 긴장감이란 게 생기나 했지만 오히려 둘의 핫한 사이를 더욱 뜨겁게 해주는 매개체가 돼서 안타까웠어요.

 

다윤과 지한 커플 외에 다윤의 친구 해민과 해민을 좋아하는 성기(사람 이름입니다), 다윤에게 차인 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뒤로 갈수록 메인 커플 외의 조연들의 비중이 커져서 이야기가 점점 산만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민과 성기의 이야기도 억지로 끼워 넣은 느낌이 들어서 부자연스러웠지만 다윤을 짝사랑했던 시현은 왜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다윤을 열렬하게 좋아하는 것 같더니 차이고 나서 바로 다른 여자에게 반하는 것도 황당하고, 혼자 ‘님의 침묵’ 시를 중얼거리는 것도 이상했어요.

 

개인적으로 몰입에 가장 큰 방해가 됐던 요소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개그였습니다.

 

[허...참.]

[허참은 가족오락관 MC 봤던 아저씨고, 그동안 섭렵한 성 지식을 총동원해서 홍콩 보내줄게. 아니다. 홍콩보다 더 먼, 아르헨티나, 북극... 아니다. 일단 처음이니 홍콩으로 하고 다음을 북극, 남극으로 가자.]

 

이런 근본 없는 드립부터 시작해서 자기 가슴이 D컵이라는 다윤에게 너는 윤지한 거니까 오늘부터 지컵이라는 말장난, 잘생긴 시현을 보고 송중기를 닮았다며 계속 태양의 후예라고 부르는 등 전혀 공감가지 않는 썰렁한 개그들이 저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드립 나올 때마다 재밌다며 ‘풉’ 거리고 아주 난리가 나는데 저는 하나도 재미없었어요. 아재개그도 좋아하는데 이 소설 개그 코드는 저랑 정말 하나도 안 맞아서 견디기 힘들었네요.

 

남주만 똘기 충만한 게 아니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등장인물들이 다들 똘기를 기본 옵션으로 장착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붕붕 뜨는 분위기의 소설이었어요.

좋게 말하면 참 발랄한 캠퍼스물인데 다른 캠퍼스물이 노란색의 발랄함을 가졌다면 이 소설은 형광 노란색의 발랄함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모로 참 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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