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야한 남자
서화란 지음 / 에피루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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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충동적으로 머리를 짧게 자를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종종 실연했냐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여자는 실연하면 머리를 자른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 중 실제로 실연하고 머리를 자르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이 소설 여주가 그러네요.

 

바람난 주제에 당당하게 이별 통보하는 남자친구와의 감정을 정리하고자 들른 미용실에서 만난 헤어 디자이너 남주. 우는 여주를 어설프게 달래거나 당황하지 않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으로 배려해주는 담담한 남주의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럽게 우는 여주를 보며 어차피 자신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고객은 고객일 뿐이라고 냉정하게 넘기는 남주와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인연이 시작되네요.

최근에 본 소설 하나도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눈에 띈 남자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어 사랑으로 발전하는 내용이었는데 제주도는 사랑의 섬인가 봐요.

여주는 출장, 남주는 여행이라는 각기 다른 목적이 있었지만 우연히도 그 종착지는 같았고 두 사람은 제주도에서의 재회를 계기로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새아빠의 학대로부터 여주를 구하려다 생긴 사고로 교도소에 가게 된 오빠 뒷바라지, 시도 때도 없이 돈을 요구하는 엄마로부터의 압박, 바람난 남자친구와의 이별, 잘 풀리지 않는 일까지... 여주의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었습니다만 남주를 만나면서 거짓말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해요.

남주가 대놓고 나서는 일은 전 남자친구가 되도 않는 수작을 걸 때 뿐이었지만 남주가 행운의 부적이라도 되는 것인지, 여주 혼자 해쳐나갈 땐 너무나 힘들었던 일들이 남주와 인연을 맺으면서 순조롭게 해결돼서 신기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던 엄마와의 갈등도 너무 쉽게 풀려서 긴 세월 혼자 괴로워한 여주의 고생은 뭐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허무할 정도였어요.

전 남자친구의 문제, 여주의 집안 문제, 남주와의 사이를 시기한 악조의 등장까지 나름 굵직한 사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모두가 너무나 쉽게 해결이 돼서 긴장감이 없었습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구색 맞춰 넣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개연성이 부족한 사건 흐름이 아쉬웠어요.

 

여주와 남주의 사랑 또한 가벼운 시작만큼 큰 위기 없이 순조롭게 흘러가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충동적인 원나잇으로 시작된 관계는 남주의 섹스 파트너 제안을 거쳐 동거로 발전하고 갑작스러운 동거만큼이나 뜬금없는 감정의 자각으로 이어져요.

갑작스러운 원나잇도 그랬지만 섹스 파트너 제안 후 빠르게 진행된 동거까지 둘의 만남 이후의 과정들이 너무 급하게 흘러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제목이 야한 남자기는 하지만 처음 여주를 만났을 때 손님은 손님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면 마냥 가벼운 남자는 아닐 것 같았는데 우연한 만남 한 번으로 너무 쉽게 진도를 나가니 앞에 보여줬던 성격과 다른 느낌이라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동거를 시작한 뒤에는 제목값을 하려는지 정말 열심히들 하기는 하는데 정작 둘의 감정에 대한 부분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남주의 집을 방문한 남주의 예전 여자친구와 친구로 인해 여주가 질투를 하면서 둘의 사이가 변하기는 하지만, 질투를 하면서도 섹스 파트너니까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지 하고 답답하게 참는 여주나 쿨하게 섹스 파트너 제안을 한 건 자신이면서 여주의 태도에 충격을 받는 남주의 감정 모두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여주의 이야기는 나름대로 사건들을 통해 전개가 되는데 정작 여주와 남주 사이의 일은 관계를 갖는 것 말고는 딱히 감정적인 교류가 없었기에 로맨스가 부족하다고 느껴졌어요.

여주를 보면 불끈하는 남주가 야한 남자가 맞기는 하지만 야하기만 한 남자가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가 있고, 여주를 향한 진지한 마음이 있는 매력적인 남자인데 너무 야한 남자라는 설정만 강조하느라 둘의 감정선을 살리지 못했고, 남주의 매력도 함께 죽은 느낌이 드네요.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서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여주가 남주를 만나 사랑을 알고 남주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나가는 이야기 자체는 좋았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흐름과 부족한 감정선이 아쉬운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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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아하게 용을 낳는 방법 1 - 제로노블 042 우아하게 용을 낳는 방법 1
연리향 / 제로노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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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여주와 남주, 흥미진진한 사건들, 유머러스한 표현들이 잘 어우러진 판타지 소설입니다. 다양한 인물과 용들이 많이 등장해서 좀 산만하고 복잡하긴 하지만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즐겁게 봤어요. 당찬 걸크러쉬 여주와 순정적인 남주의 조합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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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탐하다 1~2 세트 - 전2권
신지은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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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할 때 재밌게 봤는데 미공개 에피소드까지 추가해서 나와서 좋네요.

악마와 인간의 사랑은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죠. 매력적인 남주와 사연이 있는 여주의 관계가 애틋해서 재밌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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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안 편한 사이 1 [BL] 안 편한 사이 1
이은린 지음 / 페르마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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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도영에 대한 호감을 괴롭힘으로 표현하던 진상 선배 선우가 도영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역갑질을 당하게 된다는 가벼운 코믹 소설입니다. 애정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선우의 유치한 괴롭힘이 내적 폭력성을 불러일으키는 것 빼면 발랄하고 유쾌해서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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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안 편한 사이 1 [BL] 안 편한 사이 1
이은린 지음 / 페르마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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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환영회에서 본 도영에게 첫눈에 반한 선우는 자신이 선배라는 입장을 최대한 활용하여 도영에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그 접근 방식이 영 좋지 못했으니...

선우는 각종 핑계로 시도 때도 없이 도영을 불러내 잔심부름을 시키고 리포트를 대신 쓰게 하는 등 누가 봐도 진상 선배의 갑질로 밖에 보이지 않는 유치한 행동을 애정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도영에게 퍼붓습니다.

관심을 받고 싶으면 잘해줘야지 왜 괴롭히는 걸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선 유치하게 구는 선우의 행동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심지어 도영이 자신을 심하게 미워하지는 않을 거라는 근자감까지 가지고 있는 노답 민폐 캐릭터라 초반에는 선우를 명존세 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주먹 꽉 쥐고 봤네요.

 

계속 선우의 갑질이 계속되었다면 상당히 짜증났을 테지만 다행히 선우가 도영의 이중생활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정반대로 바뀌게 됩니다.

선우에 대한 분노를 선우가 먹을 해장국 재료인 북어를 패며 달랬던 도영에게 드.디.어. 복수의 기회가 왔음에 기뻐하며 도영이 제대로 피의 보복을 해주길 바랐는데, 제 생각보다는 괴롭힘의 수위가 많이 약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당한만큼 그대로 갚아준다!! 라는 심정으로 도영이 선우가 자신에게 시켰던 리포트 쓰게 하기, 어이없는 심부름 시키기, 트집 잡기 등을 실천하기는 하지만 4가지 없고 얄미웠던 선우의 행동에 비하면 선우를 많이 배려하면서 정중하게 괴롭히는지라 아쉬웠어요.

그 와중에 선우는 자기가 도영에게 한 짓은 생각도 안하고 단지 도영을 좋아해서 좀 짓궂게 굴었을 뿐인데 이런 시련을 주다니~ 하고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노답 클라스를 느끼게 해주었고요.

 

도영이 정체를 숨기느라 선우에게 당해주긴 했지만 클럽 진상 고객 대하는 거나 학교에서 시비 거는 상대들을 대하는 걸 보면 성격도 보통 아니고 주먹도 보통이 아니던데 선우에게는 유독 무르고 상냥해서 황당하기도 했어요.

그동안 당한 게 있는데 좀 괴롭히다가 이만하면 되었다, 벌벌 떠는 게 안쓰럽다, 미안하니까 이제 그만 괴롭히고 같이 공부나 해야지-라니... 왜 이렇게 착한 겁니까?

게다가 시험공부 제대로 안 해서 시험 죽 쑤게 생긴 선우 대신 시험지까지 작성해주고 말이죠. 괜히 선우가 도영을 호구로 찍은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답답했습니다.

도영이 선우를 눈물 쏙 빠지게 괴롭히면서 참교육 시켜서 새사람을 만들기를 바랐는데 선우가 나름 힘들어하기는 하지만 그건 지은 죄가 있으니 지레 찔려서 그런 거고 실질적으로 괴롭힘 당한 건 거의 없어서 아쉬웠어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도영이 선우를 귀여워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선우가 다쳐서 목발 짚고 다니는 상태라 도영이 선우를 애지중지해주고 있어서 속 시원한 복수는 물 건너간 것 같네요ㅜㅜ

 

초반에 선우가 도영을 괴롭히는 부분이나 상황이 역전된 뒤 도영이 선우에게 보복을 하는 부분 등의 사건들과 전체적인 흐름이 시트콤 같은 느낌이 강해서 가볍게 잘 읽혔습니다.

진지한 분위기였다면 선우의 괴롭힘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코믹한 분위기라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네요.

노답 진상 선배 선우가 내적 폭력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아 있어서 뻔한 내용 전개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안 편하다 못해 불편했던 둘의 사이가 어떻게 사랑하는 사이로 바뀔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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