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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루비] 불장난은 거기까지 - 뉴 루비코믹스 2454
마츠모토 미코하우스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0년 9월
평점 :
다른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같은 소설가를 담당하고 있는 쿠도와 히사카와.
소설가의 집에서 미팅을 하고 함께 돌아가는 길에 갑작스러운 열차 운행 중단으로 같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원나잇을 하게 된 둘.
그 뒤 둘은 파트너 비슷한 관계를 이어나가며 만남을 거듭하는데...
제가 아는 마츠모토 미코하우스 작가님의 느낌과 많이 다른 표지여서 그림체가 바뀌셨나 했는데 그대로네요.
진짜 오랜만에 이 작가님 만화 보는데 예전에 비해서 선이 좀 다듬어지긴 했지만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초반 전개가 너무 갑작스러웠는데 알고 보니 이게 <아름다운 야채>에 나왔던 조연들 이야기인 것 같더라고요.
제가 전작을 보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스토리가 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쿠도가 먼저 히사카와를 유혹했고 히사카와 이미지가 진지해서 순진한 헤테로 꼬시는 이야기인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쿠도보다 히사카와가 더 문란해요.
히사카와가 생김새는 순박한데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여러 파트너와 아무렇지 않게 관계를 가져서 뒷통수가 얼얼했네요.
쿠도는 과거에 상처받은 경험 때문에 진지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게 된 건데 히사카와는 별 이유도 없이 자연스럽게 사람 홀리면서 살았던 것 같아서 더 별로더라고요.
진지한 관계가 두려워서 가벼운 만남만 이어가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연인이 되는 이야기인데, 개인적으로 둘의 감정선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아서 그냥 그랬습니다.
원래 가벼운 만남을 자주 하던 사람들이 몸으로 시작해서 진지한 관계로 발전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둘이 너무 쉽게 빠져드는 것 같아요.
은근 지뢰 포인트가 많아서 캐릭터에 정이 잘 안 가는 것도 불호 포인트였습니다.
게이인데 상처 입은 경험으로 가벼운 연애 놀이하다가 가벼운 만남의 연장선으로 결혼 후 이혼한 쿠도.
히사카와가 동시에 여러 사람과 만남을 가진 과거가 TMI 수준으로 자세하게 나오는 것.
히사카와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직장 동료가 있는 자리에서 술에 취한 히사카와가 우연히 만난 쿠도 붙잡고 고백하는 장면도 지뢰였어요. 같은 업계 사람인데 아웃팅 어쩔?
예전에 제가 봤던 작가님 만화는 좋았는데 이 만화는 제 취향과 너무 거리가 멀었네요.
그리고 수정이 너무 심해서 씬에서 뭘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대사를 보고 다음에 이어질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이런 느낌?
오랜만에 마츠모토 미코하우스 작가님 만화 접했는데 여러모로 많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