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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절륜의 공식 (총2권/완결)
순네 / 동아 / 2020년 5월
평점 :
여주와의 첫 만남부터 ‘너를 만지고 싶고 안아 보고 싶어. 하고 싶다고.’ 하는 남주를 보며 이 책 제목 절륜의 공식이 아니라 변태의 공식이어야 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는 나쁜 놈이 아니니까 범죄자 보듯 경계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남주의 말에 기가 막혔는데요. 여주 또한 남주에게서 또라이의 기운을 느끼고 현명하게 도망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주는 여자는 물론이고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타입이라 누군가에 끌리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여주가 처음이어서 그랬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해도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지 않나 싶었지만 첫 만남만 좀 그렇고 그 뒤에는 무난한 편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었습니다.
만난 지 오래되지는 않아서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는데요. 남주 집안의 사정과 계획적으로 둘의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접근한 여주의 전 남자친구의 계략으로 인해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보통 오해로 인해 헤어지는 경우에는 대화 부족이 결정적인 이유인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의 경우에는 타이밍이 이럴 수가 있나 싶게 안 좋았던 것도 있어서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웠어요.
제가 봐도 남주가 여주를 너무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었고, 여주를 위해 자신의 삶이 확 바뀌는 큰 결심을 한 남주 입장에서는 여주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떠날만했다 보거든요. 물론 여주가 잘못한 건 없습니다. 그저 상황이 정말 안 좋은 방향으로 잘 맞아떨어졌던 것뿐...
말도 없이 떠난 남주의 아이를 홀로 키우며 아픈 이별의 상처를 안고 살았던 여주와 여주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믿으며 살아온 남주가 재회했으니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오해를 바로잡고 깨진 관계를 회복하는 둘의 관계 개선 과정은 무난했고,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조연 때문에 뒷목 잡았습니다.
소설 첫 시작에 여주인가 싶을 정도로 존재감을 어필했던 남주의 비서가 되도 않는 약혼녀 행세를 하며 미혼모 주제에 어디 내 사람을 넘봐? 하고 여주에게 갑질을 해서 홧병 날뻔했네요. 참고로 당연히 약혼녀 아니고 남주는 그냥 직원으로만 생각할 뿐 아무 감정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댜행히 이미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신뢰를 회복한 상태라 여주는 흔들리지 않고, 남주가 시원하게 비서를 처리해버리긴 해요. 그동안 비서 때문에 쌓인 분노가 한 번에 사라질 정도로 아주 사이다 전개가 펼쳐지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제목 때문에 씬 위주의 고수위 소설을 생각했는데 서사와 감정선 좋고 생각도 못했던 반전까지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반전이 정말... 작가님 천재세요?
과거 이야기는 좀 답답하긴 하지만 과거 비중이 크지 않고, 현재 위주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어긋난 인연을 바로잡는 재회물 좋아하는 분들은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