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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플러스 2027 - a.k.a. 《라이프 트렌드 2027》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6년 10월
평점 :
한동안은 계속해서 ‘AI 앓이’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래를 전망하는 책마다 AI 이야기가 빠지지 않지만, 제가 궁금했던 것은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그 안에서 달라지는 사람들의 욕망과 생활방식이었어요. 김용섭의 《트렌드 플러스 2027》도 그런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북카페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 보니 트렌드를 읽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무엇이 유행하는지보다 사람들이 어떤 경험에 돈과 시간을 쓰는지, 앞으로 어떤 공간을 찾게 될지가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키워드는 ‘제로 웨이팅 클래스’였습니다.
돈을 지불해서라도 기다림을 줄이려는 모습에서 시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했어요.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유도 결국 원하는 일에 내 시간을 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AI로 시간을 아끼면 정말 여유로워질지,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하게 될지는 쉽게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초호화 여행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쉽게 실감하기 어려운 세계였지만, 남들과 다른 경험을 위해 기꺼이 돈을 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경험’의 의미를 생각했어요. 제가 꿈꾸는 북카페 역시 커피 한 잔을 넘어, 좋은 책을 만나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기억에 남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AI로 대량 생산되는 저품질 콘텐츠를 뜻하는 ‘AI 슬롭’에 관한 내용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제 태도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볼거리가 넘칠수록 필요한 것은 더 빠르게 소비하는 능력보다 내용을 이해하고 질문하며 판단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트렌드 플러스 2027》을 읽고 가장 오래 남은 단어는 ‘시간’입니다. 누군가는 돈으로 기다림을 줄이고, 누군가는 특별한 경험을 삽니다. 저는 그 사이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책 한 권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미래의 변화를 살펴보려고 펼쳤지만, 읽고 나니 제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은지 되묻게 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리뷰 작성했습니다.